이번이 5번째 풀마라톤 도전이었습니다.
10km 서울마라톤은 뛰어본 적이 있었지만, 풀코스 서울마라톤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겨우내 2~3달 동안 거의 매주 주말마다 20km 이상 장거리 훈련을 해왔습니다.
가장 길게 뛴 거리는 35km였고, 아마 그날도 체감기온이 영하 10도 아래였던 것 같습니다.
30km 장거리 훈련을 했던 날도 체감기온이 영하 15도 이하였던 적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마지막 최종 점검으로 나갔던 국제동계마라톤 32km도 5:42 페이스로 잘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겨울 시즌 내내 큰 부상 없이 훈련을 이어왔고, 막판에 감기에 걸려 컨디션이 조금 떨어지긴 했지만 전체적인 준비 상태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나름 2~3일 전부터 카보로딩도 비슷하게 해봤고, 날씨도 영상 5도에서 10도 안팎으로 대회 뛰기에는 거의 최적의 조건이었습니다.
대회 전 볼일까지 광화문에 있는 호텔 화장실에서 편하게 해결해서, 여러모로 PB를 노려볼 만한 상태였습니다.
출발 후 2km까지는 병목이 있어서 최대한 억제하며 6:00 페이스 정도로 시작했습니다.
그 이후 5km까지는 계획보다 조금 빠른 5:45 부근으로 진행했고, 청계천 구간에 들어서고 나서는 조금 속도를 올려 5:40~5:45 사이로 달렸습니다.
청계천 구간을 지나 조금 더 달리니 어느새 하프 지점이 가까워졌습니다.
하프를 지나고 나니 왠지 아쉽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그렇게 오래 준비했는데 벌써 절반이나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프 이후부터는 에너지젤이 잘 소화되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에너지가 떨어지지 않게 꾸역꾸역 챙겨 먹었습니다.
원래 목표는 4시간 10분 안쪽이었기 때문에 5:55 이하만 유지하면 되는 상황이었는데, 그때까지 5:50 언더를 유지하고 있어서 조금 안심이 됐습니다.
군자교 업힐은 예전에는 꽤 힘들게 느껴졌는데, 이번에는 비교적 무난하게 넘길 수 있었습니다.
30km를 지나니 성수동 뚝방길이 점점 가까워졌고, 이때 의외로 힘이 조금 남아 있어서 2km 정도는 5:35~5:40 페이스까지 올려보기도 했습니다.
물론 그 페이스를 계속 유지하는 것은 무리였습니다.
35km 부근 자양동을 지나면서부터는 슬슬 힘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오른쪽 햄스트링 쪽에 근육통이 조금 올라왔고 무릎에도 살짝 통증이 느껴졌습니다.
그래도 속도는 크게 떨어지지 않았고, 5:50 페이스는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자양동을 지나 조금 더 가니 잠실대교가 보이면서 대회의 끝이 가까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잠실대교 업힐이 살짝 힘들긴 했지만 충분히 달릴 만했고, 마지막 종합운동장으로 향하는 대로에 들어섰습니다.
이때부터는 체력의 한계가 조금씩 느껴졌습니다.
4시간 10분 언더라는 목표를 비교적 여유 있게 달성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니, 잠깐 멈춰서 걷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결국 2~3번 정도 잠깐 걷기도 했습니다.
사실 이때 걷지 않았으면 1분 정도는 더 줄일 수 있었을 것 같지만, 지난번 대회에서는 35km부터 걷기 시작했던 것을 생각하면 이번에는 40km부터였으니 나름 발전한 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마지막 종합운동장을 향해 우회전했고, 마지막 힘을 내서 질주했습니다.
기록은 4시간 06분이었습니다.
지난 JTBC 기록 4시간 19분에서 13분을 단축했습니다.
날씨도 도와줬고, 지구력과 체력도 많이 좋아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50이 넘은 나이에도 풀코스 PB를 다시 쓸 수 있었다는 점이 개인적으로는 가장 뜻깊었습니다.
평균 심박수가 144라서 아주 끝까지 쥐어짠 레이스라고 보기는 어려울 수도 있지만, 원래 심장보다 다리가 먼저 힘들어지는 타입이라 제 나름대로는 정말 열심히 뛰었습니다.
무엇보다 달리고 나서 큰 부상이 없었다는 점이 가장 만족스럽습니다.
지금까지 풀코스에서는 매번 PB를 세웠는데, 이제는 다음 대회가 조금 걱정되기도 합니다.
다음 대회는 후반 업힐에 더운 날씨까지 예상되는 JTBC마라톤이라 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일단은 조금 쉬고, 다음 주부터 다시 달리기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4월에는 하프와 10km 대회도 있어서, 다시 잘 준비해보려 합니다.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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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다
03.18 · 112.♡.15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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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느슨하게
→ 별다 작성자
03.18 · 210.♡.231.2
네. 좋은 아이디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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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2
03.18 · 121.♡.149.247
대단하십니다. 완주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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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런이런
03.18 · 119.♡.37.18
글로 접해도 아주 스무스하게 완주하신게 잘 느껴지네요
Pb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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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할머니무릎옆빗소리
03.18 · 182.♡.37.77
완주와 PB 축하드립니다.
심박이 144면
평온한 심박이시네요.
그간 훈련으로 단련되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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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EADPOET
03.18 · 125.♡.193.205
일부러 봉인을 하고 달리셨군요. 축하드리고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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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프시케
03.18 · 59.♡.111.98
PB 축하 드립니다! 가을 제마도 신청해 두셨나 보네요. 여름내내 또 열심히 꾸준히 달리셔서 새로운 PB 세우시길 바랍니다. 수고 많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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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루나
03.19 · 175.♡.159.136
PB 축하드립니다. 3시간 4시간씩 달린다는게 정말 보통의 체력이 아닙니다. 대단하시고 멋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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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유리멘탈
03.19 · 203.♡.43.193
PB 축하드립니다. 연습 꾸준히 하신 게 확실히 도움이 되셨나 봅니다.
가을 제마도 PB의 사나이가 되시길 바랍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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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신나는나라
03.19 · 125.♡.77.58
완주도 대단하신데 PB 까지 축하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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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 축하드립니다.
정말 35km~37km 사이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힘든 것 같습니다 ^^;;
그리고 계산기앱 덕분에 페이스 계산 편하게 해서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혹시 괜찮으면 손목 밴드 출력할 수 있게 구간별 페이스 통과 시간을 표기해서 PDF나 이미지로 출력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