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님 (61.♡.153.123)
2026년 2월 3일 PM 04:37 · 수정됨(22:12)

미술, 조각과 같은 작품들은
언제나 그러하지만,
직접 현장에서 맨 눈으로 보는 것하고
모니터로 통해 보는 것은 느낌이 완전 다릅니다.
전시를 모두 보고,
나올 때 상품으로 프린트되어 있는 것으로도
그 원본 그림의 느낌에 다다르지 못하더군요.
그 미묘한 느낌은
직접 체감하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어요.
'알폰스 무하: 빛과 꿈' 전시회를 다녀왔습니다.
여의도 있는 '더현대 서울 ALT.1'에서 하고 있는데,
'더현대 건물'의 내부는 참 매력적이더군요.
어떤 건축가가 설계한 것인지 궁금해질 정도로,
공간의 미학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런 비슷한 느낌을 인천 공항을 처음 갔을 때 느꼈었는데,
공항이라는 건물을 거둬내고 보면, 그냥 '빈 공간'입니다.
대지 위에 뻥 뚤린 그냥 열려 있는 공간.
빈 캔버스에 아무 것도 없는 것처럼 그냥 빈 공간.
그런데, 커다란 골조와 아크를 만들어낸 인천 공항에서
위를 쳐다보면,
공항이라는 건물 내부와 공항 건물 외부가 나뉘어집니다.
빈 공간이, 내가 속한 공간과 내가 속하지 않은 공간,
나를 보듬고 있는 정말 커다란 공간이라는 틀을 만듭니다.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건축물이라는 게, 건축가의 시선을 느낄 수 있는 그런 경험이었습니다.
'더현대 건물'에서도 이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득하고, 평온하고, 평화롭고, 여유가 넘치는.
은은하게 들리는 음악 소리와
이제 겨우 걸음마를 땐 아이가 아장 아장 걸어가고,
가족, 연인이 도심지에서 여유롭게 즐기는 공간.
멋지더군요.
개인적으로 알폰스 무하는 정말 그림을 잘 그리는 화가라고 생각합니다.
예전 전시회에서 알폰스 무하가 엮은 책을 본 적이 있는데,
이것이 정말 그린 것이 맞을까 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세밀하고 정밀한,
꽃, 촛대, 인물, 정물, 장식.. 정말 감탄이 절로 나오더군요.
다른 화가들은 '잘 그린다'기 보다는,
각각 화가의 감성이 드러나는 그림을 그린다고 한다면,
알폰스 무하는 '그냥 그림을 정말 잘 그리는 화가'라고 평하고 싶습니다.
자연을 사랑하고,
아름다움을 사랑하고,
부유한 사람 뿐만 아니라,
부유하지 않은 사람들도 함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자 했던,
정말 그림을 잘 그리는 화가.
사진으로는 담기지 않아 아쉽지만, 글 말미에 몇 장 담아봅니다.




끝.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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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Noaec
02.03 · 211.♡.247.201
저도 가서 보고 왔습니다. 앱으로 플레이 되는 설명도 상당히 좋았던걸로 기억합니다. -
DDoMinJin
02.03 · 121.♡.165.14
알폰스 무하를 생각하면 그 아름다운 사람을 픽박한 히틀러 그놈을 찢어 죽이고 싶은 충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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