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님 (61.♡.153.123)
2026년 2월 9일 PM 07:36
클림트의 작품을 직접 볼 수 있다고 해서,
'클림트와 리치오디의 기적'을 예약해놨다가 보러 다녀왔습니다.
기적처럼 귀환했다는 클림트의 '여인의 초상'
모자와 검은 머플러를 한 모습의 그림이었는데,
덧칠을 해서 다른 모습으로 그린 클림트의 유일한 이중 초상화라고 하죠.

사실 이 전시회에 가기 전까지는
'아, 그런 클림트 작품도 있었구나'하고 넘겼었는데,
이번에 이 원화가 전시되고 있더군요.
너무 설렁설렁 봤었나 봅니다.
전에 어떤 도슨트가 쓴 책에서 클림트에 대한 내용을 읽었었는데,
클림트는 자신의 그림에 상당히 많은 금박을 입히곤 하는데,
직접 작품을 보면 보는 위치에 따라 찬란하게 빛난다고 하더군요.

다른 중세 유럽 화가들의 종교화에서 보는 금박은
엷게 하나의 덩어리처럼 펴바른 것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아서,
클림트처럼 섬세하게 떼어 붙여놓은 걸 본 적이 없어서,
이번 전시회에서 그런 경험을 하게 되려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핫,
그런데.. '클림트와 리치오디의 기적'에서는
단 한 점의 클림트의 작품 '여인의 초상'만 전시되고 있네요.
물론, 여러 작가들이 그린 멋진 작품들을 감상할 기회가 되긴 했지만,
아.. 클림트의 다른 작품들도 보고 싶었는데.. 그 부분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개인적으로 두 개의 작품이 시선을 사로 잡더군요.
하나는 '안토니오 만치니'의 '꽃 장식의 여인 두상'.

이 작품을 이 그림이 아니라, 직접 눈으로 봐야 느낄 수 있습니다.
물감 덩어리들의 향연, 정면이 아니라 살짝 측면에서 보면 부피감이 느껴집니다.
여인과 시선을 맞추고 싶어집니다.
또 하나의 작품은 '자코모 그로소'의 '거울 속'.
커다란 작품에 압도됩니다.
이 이미지로는 청명한 색감이 잘 느껴지지 않네요.
그냥 아름답습니다.

미술 전시회를 볼 때마다 참 즐겁습니다.
어느 한 시절을 살았던 이들과 마주하는 느낌이 들거든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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