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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믿을 수 없었던 진실에 관련된 세 가지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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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맑은생각 183.♡.123.210
작성일 2024.05.14 10:45
173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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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기억.

국민학교 시절 10월 1일 국군의 날에는 대규모의 군인들의 퍼레이드가 있었습니다.

광화문 광장 쯤이 아니였나 싶은데 부모님과 그 퍼레이드를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오와열을 맞추어 흰장갑과 총을 어깨에 매고 행진하는 군인들과 커다란 무기들이 지나가고,

뒤에 당시 대통령 전두환이 지나가는 순서였습니다.

갑자기 한 청년이 목놓아 전두환에게 욕을 했습니다.

뭐라고 정확히 들리지는 않았지만 얼마지 않아 경찰관에게 잡혀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때는 저 사람은 왜 대통령에게 욕을 할까 이상한 사람인가보다 했습니다.


두번째 기억.

국민학교 6학년 때 학교 교문 앞이였는데 어떤 아저씨가 학생들에게 얘기를 해주고 있었습니다.

1980년 광주에서 대한민국의 군인이 시민에게 총을 겨누고 많은 사람을 죽였다는 얘기였습니다.

당시에는 믿을 수 없는 이야기였고, 이상한 아저씨라고 생각해서 저는 경찰서에 신고를 했습니다.

경찰관 아저씨에게 학교에서 어떤 수상하고 이상한 아저씨가 학생들에게 이상한 얘기를 하고 있다고요.

그 당시 저는 제가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고 이상한 당시 말로 용공분자로 생각했습니다.

제 신고에 출동한 경찰관에게 그 아저씨는 잡혀갔고, 저는 옳은 일을 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께 경찰에 신고한 얘기를 드렸다가 충격을 받은 기억이 또렷합니다.

그 아저씨가 한 얘기는 사실이다. 실제로 그런 일이 있었다고요.


세번째 기억.

중학교 시절에 한참 전교조가 휩쓸고 지나가고 여러 명의 선생님이 해임되는 사건이 있고 그랬습니다.

당시 전교조였던 선생님께서 단체 관람으로 어느 대학교 특별 상영회에서 보여 준신 영화가 있었습니다.

[오 꿈의 나라]라는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소재로한 최초의 장편영화였습니다.

진실에 대한 내용을 처음으로 마주한 기억이고 정말 충격이였습니다.

유튜브에 전편이 올라와 있네요.



  

댓글 4

oHrange님의 댓글

작성자 oHrange (112.♡.171.100)
작성일 05.14 11:07
서울사람의 경험담 잘 읽었습니다. 두번째 이야기 인상깊네요.
'오 꿈의 나라'는 처음들어본 작품이네요. 기억해놓아야겠어요.

별나라아톰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별나라아톰 (113.♡.73.121)
작성일 05.14 11:53
전두환에 의한 광주시민 학살은 정권을 탈취하기 위해 자국 군대로 국민을 학살한 희대의 사례로 대대손손 기억하고 저주해야 할 만행입니다. 일본에 나라를 팔아먹은 친일파와 함께 역사의 죄인으로 영원히 단죄해야 할 무리들입니다

도미에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도미에 (220.♡.183.100)
작성일 05.14 16:25
금방 어제어제 본 듯한 생생한 파노라마네요.

제가 직접 겪은 일은 없지만 당시 주위에서 하도 들어서 꼭 제가 겪은 듯한 우리네 시대의 만화경이네요.

어린 마음에 충격이 얼마나 크셨을지...
두번째 에피소드에서 아버님이 그게 사실이었다고 말씀해주시기까지 적잖이 망설이지 않으셨을런지...

BonJovi님의 댓글

작성자 BonJovi (101.♡.109.38)
작성일 05.14 21:40
세 번째 소개해주신 영화는 봐야겠습니다.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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