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싸주신 벤또^^(도시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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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찌게, 김치찌게 이런게 있다는 것에서 저는 너무 놀랐습니다.
(당시 제가 살던 시골, 적어도 저희 집은 된장찌게, 김치찌게라는 말이 없었습니다.)
도회지에 나와보니
여인들은 모두 신식 복장을 하고
횟집에서는 우럭회를 팔더군요.
우럭?
그거?
라면 끓일때 넣는 건데?
(농담입니다^^ 하지만, 우럭을 회로 먹는 것을 보고 깜놀했습니다. 지금은?^^)
숭어회?
하아.... 흙냄세 나는 그걸 먹는다고?
적어도 수박맛 나는 농어회 정도는 먹어야 회지....
(섬에 살아서 입맛이 .... ^^)
국민학교 6학년 때
다른 국민학교로 글짓기 갔어요.
도시락을 싸가야 하는데
어머니는
밥과
생선 말린 것을 쪄서 주셨네요.
그날은 하늘이 푸르고, 맑고, 따듯한 지라
제 벤또는 글짓기 전부터
비린내로 아우성이었죠.
그날 저는
아무도 없는 교실을 찾아 혼자
밥을 먹으며
어머니와 아버지를 원망 많이 했습니다.
그런 고급 생선(?)을 준 엄마와 아빠의 삶이 부끄러웠죠.
글짓기하러 간다는데
반찬통에 싸줄게 없어서
사실 어머니께서 오래된 생선을 쪄 준겁니다. =.=;
남들은 계란 프라이 해오고
소세지에 달걀물 입혀 지져오고...
.............
그날 저는
아버지께서 거친 파도를 헤치고
무사귀환 하시는 내용의 '뱃고동'이라는 글로 대상을 받습니다.
얼마나 내용이 매끈하고 아름다웠던지(ㅋㅋㅋㅋ)
돌아오는 길, 인솔 선생님 칭찬이 어마어마했죠.
그래서
그 기억을 다시 살려
사십 후반부터
신문사 신춘문예와 기타 다른 곳에 같은 모티브의 글을 열심히 보내도
입선도 안 됩니다. 에혀~~~~.
역시
추억은
추억일 때가 아름다운가 봅니다.
님의 댓글
비치지않는거울님의 댓글의 댓글
연랑님의 댓글
도미에님의 댓글
그럼 어릴때 된찌.김찌를 안 드셨어요?
아님 그 이름만 없었어요?
별나라아톰님의 댓글
맑은생각님의 댓글
대상 출신이셨군요.
oHrange님의 댓글
저도 중학교때 나간 기억이 있는데(저는 망했..)
대상은 엄청 대단하시네요~!
* 중학생때 엄마가 싸주신 도시락..
보온도시락도 생각나구요~
지금은 급식이라 얼마나 다행인지...
(^ー^;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