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늦으래요 (122.♡.0.202)
2024년 5월 26일 PM 03:54 · 수정됨(05. 27. 17:55)
고추전이라고 하면 어머님이 해 주시던 그 맛난 부침개 느낌이 나지 않아서, 사투리지만 어머님이 해서 주시던 이름 그대로 고추 찌짐이라 해 봤습니다.
하도 제가 맛있어 하니까 어릴 때뿐만 아니라 커서도 제가 시골에 갈 때마다 부쳐 주셨죠.
고추 많이 넣고, 땡초(청양 고추)도 곁들이고, 시장에서 사온 조개, 텃밭에서 딴 부추, 방아잎 등이 들어간 걸 부쳐서 주셨는데, 매콤하면서도 어찌 그리 맛 있었던지… 너무 많이 먹으면 속이 시리지만, 저는 어릴 때부터 고추전을 자주 먹어서 그런지 위장이 튼튼한 아이로 자랐나 봅니다. 한두 장 입맛 돋우는 정도로 먹어야 하는데, 최소 서너 장은 먹어야 일어났으니까요. 이 글 쓰면서도 어머님의 고추찌짐 생각에 입안에 군침이 돕니다.
저희 어머님의 고추지짐 매력 포인트는 방아 잎을 살짝 첨가하는 것이었습니다. 경상도 중에서도 아주 남부지방에서만 키운다고 들었는데, 서울에 오니 보신탕 집에서 나온다고 하더군요. 저는 목 먹어서... 혹시 방아 잎 들어간 된장찌개 좋아하시는 분 계신가요?
이제는 연로하셔서 음식 조리를 못하시지만, 아직도 그립습니다. 얼마 전에 유튜브에서 최대한 비슷하게 하는 영상 찾아서 따라해 봤는데, 저는 잘 안 되더군요. 어머님 기억이 또렷하실 때 조리법을 전수받아 뒀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많이 아쉽습니다.
저는 멀다는 핑계로 자주 찾아뵙지 못하는 불효 자식입니다.
댓글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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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ava
24.05.26 · 116.♡.6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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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누가늦으래요
→ Java 작성자
24.05.26 · 122.♡.0.202
떡볶이 파는 곳에서 고추튀김이 아니라 고추지짐을 팔다니? 요리 차별화를 가진 곳이었나 봅니다. 아, 포장마차였군요. 이해가 됩니다.ㅎㅎ -
JJava
→ 누가늦으래요
24.05.26 · 116.♡.66.77
고추튀김은 그 속재료가 제각각이라 파는 곳 마다 맛이 다르고,
한번은 상한거 먹었다 뱉어낸 기억도 있어서 조심하게 되더라고요. -
BBonJovi
24.05.26 · 101.♡.109.15
맛이 상상이 되어서 참기가 어렵습니다. 엄청 맛있겠네요!! {emo:onion-021.gif:50} -
누누가늦으래요
→ BonJovi 작성자
24.05.26 · 122.♡.0.202
글 쓰다가 중요한 걸 빠뜨려서 보충했어요. 방아 잎을 넣는 것이 저희 어머님 고추전의 차별화였거든요. -
BBonJovi
→ 누가늦으래요
24.05.26 · 104.♡.84.68
아! 방아잎이 추가되면 진짜 어디서 먹어볼 수 없는 맛이었을것 같네요!! -
누누가늦으래요
→ BonJovi 작성자
24.05.26 · 122.♡.0.202
향이 강한 재료는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더군요.
저는 방아 잎은 정말 좋아하는데, 뜨거운 동남아 음식에 들어가는 산초 잎 향은 적응을 못하고 있어요. - L
loveMom
24.05.26 · 211.♡.197.1
울 동네 추어탕집은 방아잎 줘요~ -
누누가늦으래요
→ loveMom 작성자
24.05.26 · 122.♡.0.202
추어탕에도 잘 어울리겠군요. - L
loveMom
→ 누가늦으래요
24.05.26 · 211.♡.203.175
산초랑 방앗잎 토핑 쥑어요 ㅎㅎ {emo:damoang-emo-007.gif: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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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맛있죠~ 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