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추천곡) 한동준 - "너를 사랑해"에 얽힌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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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어릴 때는 .. 음악에 대해서 좀 허세가 있었습니다.
뭔가 대중적으로 유행을 탄다 .. 이런 노래는 좀 꺼리고 ..
당시 유행했던, LA 메탈, 팝메탈 뭐 이런 건 몸서리치게
싫어했던 .. 아주 유치 찬란했던 시절 …
가요는 .. 들국화, 어떤날, 시인과 촌장 아니면 .. 듣지도 않았던
김건모씨의 노래는 스티비 원더 느낌에 좋아했지만 그 마저도
대중적이지 않은 몇몇 곡들이었죠.
1992년 첫 사랑을 만나고 ...
순진하고 바보같던 제 모습에 .. 이런 저런 .. 위기도 겪고
1993년이었나? 한동준씨의 "너를 사랑해"가 공전의 히트를 쳤습니다.
당연히 저는 … 아주 싫어했더랬죠. 너무 말랑 말랑하구 .. 가사두 유치하구 …
그런데 .. 그 후로 몇년 동안 첫사랑과의 위기의 순간이면 ...
제가 화가 머릿끝까지 ... 차올라 .. 걍 끝내자고 마음을 먹으면 ..
집에서 라디오를 듣던,
버스를 타고 가다가 라디오에서 나오던,
택시안에서건 ...
희안하게 .. 이 노래가 나오더라구요.
그러면 그렇게 싫던 ... 노래에 ... 왠지 설득당하는 느낌으로 ...
화를 진정시키고 .. 뭐 .. 이케 저케 ... 또 만남을 이어가게 하는 ...
동기부여를 주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첫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 법.
그 친구는 1998년에 결혼을 했고 ...
저는 한 참 지나 2009년에 결혼을 했죠.
이런 저런 .. 사정을 다 말 할 수 없지만
참 희안했던게 …
제 첫사랑 하늘나라로 이사 가는 그 순간을 지켜보고 (제가 도착했을 때는 의식도 없었죠)
티도 못낼 감정이 북받쳐서 .. 그냥 ... 그 곳을 뛰쳐 나와 한 참 동안 거리를 배회하다 ..
집에서 걱정할 집사람(당시 신혼이었고 .. 첫 쨰를 임신 중이었더랬죠. 집사람도 그 친구에 대해
알고 있었습니다. 제 친구들이 다 떠벌려서 말이죠 ㅂ ㄷ ㅂ ㄷ )생각에 감정을 추스리고 ... 택시를 탔는데 ...
그 노래가 나오더라구요.
진짜 쪽팔리게 … 택시안에서 .. 대성 통곡을 …
ㅎㅎㅎ
제 첫 사랑과는 ... 이런 저런 얘기꺼리도 많았고
추억보정으로 예쁘게 채색 시켜줄 여러 음악들이 즐비합니다만 ...
제가 진짜 극혐했던 노래가 .. 그리움 가득한 노래로 변한 것은 ..
이곡이 유일한 것 같습니다.
심이베님의 댓글의 댓글
심이베님의 댓글의 댓글
종종있었더랬죠. 그래서 인연인 줄 알았는데 .. 아니더라구요 ^^;;
심이베님의 댓글의 댓글
제 짝이 될 줄 알았는데 ... 아니더라구요 ... ^^;;
달콤오렌지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