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일][습작] 20xx년의 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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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xx년의 어느 날..
현대 사회의 인간 경시 현상은 초기의 우려보다 훨씬 더 심각하고 광범위하게 펼쳐졌다.
과학 기술의 발전이 인류를 더욱 안락하게 해줄 것이라는 기대는 허망한 꿈이었다.
인공지능이 특이점을 넘어가는 순간부터 인류의 가치는 기하급수적으로 떨어졌다.
이 분야의 전문가들은 이를 미리 예측하고 있었으나 몇몇을 제외하고는 입을 다물었다.
개인에게 떨어질 이익이 전 세계에 미칠 파장보다 더 달콤했는지도 모른다.
환각이 사라질 즈음, 현수는 극심한 통증이 밀려오자 손을 뻣으며 더듬거렸다.
어지럽게 벗겨진 포장들, 몇 개 남은 캡슐 중 하나를 집어들고 입 속으로 밀어넣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현수의 눈동자에 현란한 빛이 감돌았다.
현수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하아.."
삶이라는 건 참 부질없는 것이었다.
삶의 의미? 태어나 죽음에 이르기 전까지 무언가 모래성을 쌓 듯 열정을 기울이고,
뭔가를 완성하고, 또 아이들을 키우며 자신의 이후의 삶을 설계.. 의미가 없었다.
일개 개인이 할 수 있는 역량과 성과물이라는 건 그 한계가 명확했다.
이미 성숙한 과학 기술 환경에서 이런 대다수 사람들은 그저 지표 상의 숫자에 불과했다.
물론, 일부 몇 몇은 그렇지 않았다. 사회의 전반적인 구조를 관리하는 최고위층.
그들의 의사 결정이 모든 사회의 기본적인 토대가 되었고, 이는 법이자 규칙이었다.
헛웃음을 흘리던 현수가 손가락을 까딱거렸다.
벽면의 커다란 스크린이 환하게 켜졌고, 웅장한 소리와 함께 영상이 나타났다.
말끔하게 정장을 차켜입는 남자가 토론을 진행하고 있었다.
현수는 과거의 영상에 매달렸다. 몇 번을 재생한 것인지 셀 수도 없었다.
마치 그 영상 속의 삶에서 영속의 행복을 느끼려는 듯,
마치 눈을 떼지 않으면 그 영상 속에서 살아갈 수 있을 것처럼.
* 이렇게 이야기의 도입부가 시작됩니다. 혹시 마음이 생기면 이야기를 덧붙이겠습니다.
끝.
란초님의 댓글
결국 인구소멸과 AI가 지배하는 인간성 말살의 시대에 현수가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하게 되는 걸까요?? 계에속 지켜보겠습니다
뽀롱뽀롱클리너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