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주제] '이집트에 한 번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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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이집트를 한 번 가볼까?'하고 고민했던 적이 있습니다.
조카에게 '피라미드 보러 갈래?'라고 물어봤는데,
잠시 생각하더니 안 가겠다 라고 대답하더라고요.
만약, 조카가 정말 가고 싶다고 흔쾌히 동의했으면,
아마 정말 기간과 비용을 들여서 가려고 준비했을지도 모릅니다.
거리가 있다 보니, 일자도 좀 빼고 상당한 비용을 마련해야 했겠지만,
맨눈으로 피라미드를 보는 건 어떤 느낌일까.. 이게 정말 궁금했거든요.
가까운 거리야 마음먹고 어렵사리 다녀올 수도 있겠지만,
이집트는 비행기를 타고 한참을 날아가야 하는 거리라서
정말 작정하지 않으면 '피라미드를 구경하는 기회'는 아마 없을 겁니다.
차일피일 미루다 보면 아마 제 생애에서 직접 이집트에 가고 피라미드를
구경하는 기회는 '나중에'라는 단서를 달아놓은
'결국 하지 않은 일'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요.
거대 건축물들은 정말 맨눈으로, 그 앞에 서서 감상하지 않으면
그 느낌을 전달받을 수 없습니다. 시선을 높이 들어 올려야만 하는 높이,
깊이감, 웅장함, 주위에 부는 바람과 시시각각 날씨에 따른 빛 반사.
정말 그 자리에 서야 알 수 있는 것들이죠.
과연 '피라미드'는 어떤 느낌일까.
이게 정말 궁금했었는데,
결국 이 '이집트 여행'을 접는 큰 요인 중 하나는 바로 'VR'의 경험입니다.
오큘러스2를 구매하고 본 영상 중에 피라미드가 있었습니다.
눈 앞에 펼쳐진 정말 어마어마하게 큰 건축물, 또 그 안으로 들어가는 듯한
경험들, 안을 뚫고 들여다보는 경험들이 유사 경험들이 여행을 대신하게 해주더군요.
'와..'하며 크기에 놀라고, '정말 대단하구나' 하고 쳐다보고.. 했더니,
굳이 큰 비용을 들여서 비행기를 타고, 이집트까지 가지 않아도 되겠구나 하는
결론에 다다르게 되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눈 덮인 히말라야 산맥에서 스파이크를 콱콱 박으면서 힘겹게 오르는 이들을 보며
'아.. 나는 빙산을 오르는 건 내 희망 사항은 아니겠구나'라는 체감을 했습니다.
선풍기를 틀어놔서 그런 것인지, 반소매를 입고 있어서 그랬는지 춥더군요.
그저 'VR 속의 영상으로 접하는 얼음과 눈이 가득 덮인 공간'이었는데 말이죠.
결론을 간단하게 몇 줄로 정리하자면,
'VR 이거 정말 할만합니다. 정말 가볍게만 나온다면 해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정도일 것 같습니다.
물론,
애플의 Vision Pro는 너무 비싸요. Vision Air 같은 거 출시 안 하나요?
끝.
Java님의 댓글
아프리카 사바나 여행을 할 생각을 했었던 적이 있었죠.
그런데, 동물의 왕국 류 영상들을 하도 보다보니, 굳이 가서 고생할 필요가 있나 싶더라고요.
일부 건축물들은 직접 가서 실망하는 경우도 많다고 하더라고요.
가는 과정의 그 뭐랄까, 차라리 고난이라고 하면 성취감이라도 있을텐데,
뭔가 불쾌한 경험을 거치며 갔더니, 애걔 이게 모야? 하는 거죠.
잘 촬영된 영상은 장엄하지만, 직접 가서 보면 초라한 경우도 많다고 하고요.
달콤오렌지님의 댓글
다이빙 자격증 따러 많이 간다는 이집트... 글 보다가 이집트 여행 블로그 찾아보니 아.. 여행 가고 싶네요~~
이집트 가면 개고생일듯도 하는데.... 나이드니 편한 여행을 선호해지기는 하는듯요..
삶은다모앙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