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태권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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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인생 영화는 로보트 태권 V
바지런한 오마이가 새벽부터
무려5단 찬합에 김밥을 바리바리 싸고
제 키 반만한 마후병에 얼음물을 잔뜩 담아서리
경원선을 타고 성북역에서 "서울 지하철"을 타고
당도한 곳이 대한극장이었어요.
지하철 입구에서 나오자마자 (제 키에 견줘) 거대한 로봇 피규어 로보트태권 V가
저를 압도하고 있었고
그 우람하고도 늠름한 자세로 인해 입구서부터 영화를 다 본듯 감동이 밀려왔었어요.
영화가 시작되고
위기의 상황에서 들려오는
빰빠라바~빠빰 빰빠라밤~~
달려라달려 로보트야 날아라 날아 태권v
하면 여러분도 자동 떼창이겠죠?
태권 발차기에 로켓 공격 로보트 태권V 도 좋았고
훈남훈녀인 훈이와 영희도 좋았지만
깡통로봇의 그 유머러스함이라니~
세상 재미진게 따로 없었답니다. 서영춘보다 더 재밌었다요.
나는 나는 깡통~깡충깡충 깡통~
영화도 재밌었지만 오마이가 찬합을 개봉하는 순간
극장 안은 동네 사랑방이 되었읍죠
(지금으로선 기함할일이지만... 것두 단촛내 진동하는 김초밥이었으니...)
우리도 먹고 우리 앞뒷줄도 모두 김밥을 돌려먹으며 신이나서 목이 터져라 다같이 주제가를 어설피 따라 부르기도 했어요.
얻어먹는 아줌마들이 나가셔서 매점서 환타 오란씨 같은걸 또 앞뒷줄로 돌리기도 하셨고요.
세상 그렇게 즐거운 때가 또 있을까요~~
매번 방학이면 또 어떤 만화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참말로 방학을 기다렸었죠
오마니는 변함없이 오단찬합 김밥을 싸서 서울에 데려가셨고
전자인간337. 철인007. 마루치아라치.
별나라삼총사. 우주소년표류기. 날아라원더공주...
어떤 건 주제가 메인 대목도 기억이 나네요.
어린 마음에도 똘이장군은 재미가 없었던 기억도 나요. 울아부지가 반공연맹위원장이었는데요^^;;
시뻘건 선전물이 어린 눈에도 개연성과 심미성이 심히 떨어진다 싶었던 걸까요? ㅎㅎㅎ
참으로 늦되고 철없는 저는 6학년 까지 극장에서 만화영화를 보았네요. 마지막 장편만화영화는 6학년때 원더공주 어쩌구 하는 방학급조영화였어요. 그때서야 만화가 시시해지면서 유년기가 지나갔습니다.
극장에 자리잡고 앉아
서울 냄새 폴폴 나는 신문물 선전들을 보면서
영화가 시작되길 기다리던 때의
미칠듯한 설레임...
그런 설레임은 이제 총선 개표일 민주당이 과연 200석은 차지할까 조국혁신당은 국민적 지지를 얼마큼 얻을까 이런 기대감으로 바뀌었고...
기껏해야 택배박스를 개봉하기 직전의 열띰 정도가 남아있을까요? ㅎㅎㅎ
도미에님의 댓글의 댓글
파란해골13호 납작코가 되었네~~
Awacs님의 댓글
저희 집에 있던 테이프 중에 제일 많이 들었던게 수중특공대였던가 그랬어요.
라디오 듣는 것 처럼 효과음이랑 그림책을 섞어 가면서 상상하면서 막 들었던 것 같아요.
노래도 당연 떼창이지만, 전 깡통로보트 노래가 정말 좋았어요. ㅎㅎ
생각나서 유튜브를 찾아보니, 어라? 이게 있네요.
https://youtu.be/ZQwwoZ2f6j4?si=hi02EVPZcMtqfR1g
도미에님의 댓글의 댓글
1탄 2탄 3탄이란 말을 이때 첨 배워서
어쩐지 멋지구리 힙해서 아무데나 막 일탄이탄삼탄을 붙이고 놀았었네요.
에이왁스님이 올려주신 영상을
길막히는 차 안에서 보며 오자니 어렴풋이 줄거리 기억이 나네요. 저도 그 당시 라디오 드라마 같은 카세트 테잎들도 많이 들었어요~~~
사달라고도 안했는데... 울엄마들은 이런걸 좋아할지 어떻게 아셨을까요?
문없는문님의 댓글
나중에 티비에서 봤던 기억이 나네요.
어린마음에 너무 보고싶었던 기억이 소환되는군요.
도미에님의 댓글의 댓글
물자도 부족하고 돈도 부족하고
엄마 아빠는 언제나 허리띠를 졸라매셨고...
그렇게 눌러놨던 소망을
전 어른되어 한풀이하듯 사제꼈답니다~^^
란초님의 댓글
마후병에 참지 못하고 댓글답니다 ㅋㅋ
나중에 찬찬히 읽어보겠습니다
도미에님의 댓글의 댓글
그당시 내쇼널 아이스박스와 함께 울 오마니 소중한 '치킨'웨어였죠~
'탁콩'기계도 함께요.
미군부대 피엑스에서 흘러나온
진기한 양넘들 물건이 더러 있었답니다~
비치지않는거울님의 댓글
너무 아쉬운 부분인데
그래도 마루치 아라치는 티비서 몇번을 봤는 지 모르겠네요.
너튜브 찾아서 보았는데
역시 추억은 추억으로 두워야 아름답더군요.
도미에님의 댓글의 댓글
어릴때 섬에 살던 사람을 동경하곤 했는데~
어릴땐 나 아닌 것은 다 동경했었죠~
마루치아라치는 진짜 이름 하난 기막히게 잘 지었어요
비치지않는거울님의 댓글의 댓글
님의 댓글
도미에님의 댓글의 댓글
커서 보니 가수가 나도향이었어요.
기획인가 프로듀서인가는 이장희 감독이었고요.
어쩐지 ...재주 있는 사람은 어디가도 튀나 봅니다
돼지꿈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