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옛날 컴퓨터 고치기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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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8부 능선은 넘었다고 봅니다.
새 메모리 (삼성 64K DRAM) 가 도착하여, 메모리를 갈아 끼워 보았으나, 차도가 없었습니다.
여기서 좌절하면 돈 버리는 것 밖에 되지 않는 것이죠? 그러니, 용기를 내어 다시 훑어 봅니다.
어? 씨피유 데이터 버스, 8비트 컴퓨터니까 8개 겠죠? D0 부터 D7 까지 핀을 하나 하나 찍어보는데, 이상하게 D6 의 신호가 안 잡히는 것입니다. 메모리 쪽 버스에서는 신호가 잡히는데… 어허~ 이상하도다.
이럴 때에는? 회로도를 펼쳐 보아야죠. 그렇게 살펴보니, 데이터 버스가 연결되는 Tri-state 버퍼가 의심이 갑니다.
오… D6 의 핀이 썩어 있군요. 럭키!
다들 집에 남아도는 74LS245 하나씩은 있잖아요? 그래서 꼽아 본 결과…
보시다시피, APPLE ][ 화면을 만나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실로 30년 만에 재회하는 화면인데, 감격스럽기도 하고, 사실 지금 너무 피곤해서 그냥 무덤덤하기도 하고…
그런데, 보시는 것처럼 뭔가 아직 덜 끝났어요. HGR 모드로 들어갔을 때 꺼져야 하는 칼라 킬러 회로가 문제가 있는가 봅니다. 색상 재현이 안 되고 있습니다. 요것까지 끝내야 진짜 끝일텐데…
지금 갈등 중입니다. 요즘 유행하는 VGA 나 HDMI 출력 보드를 하나 사서 써 볼까 하는 욕심, 그렇다면 칼라 킬러 따위 고장나도 별 상관 없으니까요. 나이가 드니 적당한 선에서 타협하려는 꾀가 자꾸 나는군요.
아무튼, 저녁 먹고 레스큐 레이더스를 한 번 땡겨 볼 생각입니다. 그런 다음 이후를 결정하겠습니다.
junja91님의 댓글의 댓글
junja91님의 댓글의 댓글
junja91님의 댓글의 댓글
BeagleBros님의 댓글
오 살아났네요. 축하드립니다.
모노로 나오는건 video level pot? (정확한 명칭을 모르겠네요) 에서 신호를 조절하면 되는 경우가 있었고, 최근의 lcd 에 연결시에도 저런 경우가 발생하는걸 봤습니다.
잘 해결되어서 멋진 모습으로 살아나기를 바랍니다.
junja91님의 댓글의 댓글
그리고, 분명 3327 한글이 있던 놈이었는데, CALL 3327 을 하면 니모닉 모드로 들어가 버리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군요. 한글 맛 좀 볼까 했는데...
BeagleBros님의 댓글의 댓글
junja91님의 댓글의 댓글
junja91님의 댓글의 댓글
실은, A2FPGA 가 급 땡깁니다. 이거 하나로 HDMI 출력에 머킹보드까지 지원해 준다니 솔직히 혹 하는군요.
노스탤지어의 손수건 값이 제법 셉디다...
colashaker님의 댓글
로드러너, 울티마3, 캡틴굳나잇, 선독, 알파인엔카운터, 조우스트.. 도 그린모니터에서 돌아가는 모습 보고싶습니다! 타임머신 개발과정같이 감정이입이 되네요.
junja91님의 댓글의 댓글
바다소년님의 댓글
이런 전문적인 기술을 가지고 계시다니 부러울 따름입니다.
뭐가 뭔지 모르겠지만 완벽하게 이해했습니다.
junja91님의 댓글의 댓글
바다소년님의 댓글의 댓글
다시 부품사서 고치다가 성공하기도 또 포기하고 처박아버리기도 한게 몇번인가 싶네요.
굳이 수리 안하고 고이 보내드리면 쓸데없는 돈도 안쓸텐데.. 그래도 경험이 남고 즐거움이 남았다고 생각합니다.
뭐에 꽂히면 약간 이성적인 생각도 멀어지고 그러다가 실증나서 꾀를 내는 모습까지 흐흐
비슷하게 살고 있네요. 화이팅입니다.
junja91님의 댓글의 댓글
junja91님의 댓글의 댓글
아침소리님의 댓글의 댓글
미국에서라도 이런 작업하시는게 대단하시고 부럽습니다요
junja91님의 댓글의 댓글
junja91님의 댓글의 댓글
i8255 참 많이들 썼죠... Z80 이랑도 잘 맞고, 피씨에서도 많이 썼고...
이제는 마이크로 컨트롤러를 많이 써서 이런 인터페이스 구성하는 수고를 덜었네요.
문없는문님의 댓글
제가 봤던 건 맬럼II 였었는데요... 스펠링은 기억이 안나지만요...
대단하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