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베스트 여행지] 동해, 자전거 하이킹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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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청량리역에서 자전거 두 대를 강원도 강릉행으로 보냈습니다.
절친과 함께 '우리 군대 가기 전에 자전거 하이킹을 한 번 하자' 고 합심했습니다.
'서울에서 자전거를 타고 시작하면 경기도를 벗어나기 전에 지친다'는 말을 들었기에,
강원도 강릉에서 출발해서 동해, 남해, 서해를 돌아 다시 서울로 오는 코스를 잡았습니다.
저는 좀 정적이고, 친구는 동적입니다.
서로 성향이 다르지만, 마음이 맞고 성격이 좋은 참 오래되고 좋은 친구입니다.
처음 떠나는 자전거 하이킹이다보니, 설레임이 한 가득이고 모든 게 다 생소합니다.
앞으로 어떤 일이 펼쳐질지 전혀 짐작도 되질 않았습니다.
친구는 텐트를 자전거에 묶고, 저는 작은 빨간 아이스박스를 자전거에 묶었습니다.
자전거 하이킹을 하며 2주 정도 지났을 때, 다른 자전거 하이킹 팀을 만난 적이 있는데,
우리는 완전 초보였더군요.
그 분들은 최대한 짐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텐트도 반반 나눠서 자전거에 매달고 다녔는데,
우리는 한 덩치를 하는 빨간 아이스박스를 달고 다녔던거죠.
물론, 덕분에 시원한 음료수를 즐길 수는 있었지만, 그 외에는 뭐.. 활용도가 낮긴 했습니다.
스마트폰도 없고 네비게이션도 없던 시절, 지도를 펼쳐가며 어디로 가야할지를 정하다가,
차들이 너무 쌩쌩 다니는 길에 들어서서는 갓길로 살살 자전거를 밟으면서
'와, 차들이 너무 빨라, 조심하자' 고 했었는데, 어떤 차가 싸이렌을 켜고 따라오더군요.
우리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알고 보니 그 길이 고속도로였어요.
고속도로 순찰대 차량이 와서 확성기를 켜고 이 길에서 나가라고 알려주더군요.
어쩐지 차들이 너무 빨리 달리더라고요. 정말 우리 죽을 뻔 했습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하는데, 용감하고 싶었던 것도 아닌데, 그리 되었었죠.
다행이 빠져나왔습니다. 그 고속도로를 말이죠.
그리고 알았습니다. '아, 이 표시가 고속도로' 구나.
다음에 계속 됩니다.
자칼타님의 댓글
벗님님의 댓글의 댓글
전자는 빠르게 목적지로 도달하는 장점도 있지만,
그 사이 사이의 느낄 수 있는 공간의 정취와 새로움들 역시 만끽하지 못하고 빠르게 사라져 버리거든요.
느림의 미학, 이런 건 여행에서도 동일하게 적용하고 싶어집니다. ^^
딜리트님의 댓글
빨간 아이스박스 - 코메디
고속도로를 자전거로. - 스릴
다음에 계속 - 미니시리즈~~
글이 아주 흥미진진 합니다.
우리 앙님들은 바퀴 2개도 멋지게 소화하시는 군요. 4바퀴만 굴리는 저는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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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님님의 댓글의 댓글
Java님의 댓글
저는 자전거 여행이랄 것도 없고,
연천에서 수원까지 몇번 왔다 갔다 했습니다.
단지 가능해서 + 차비도 아끼자.
대중교통(대략 3시간)보다 1~2시간 정도 더 걸리더군요.
벗님님의 댓글의 댓글
지금 생각해봐도 후덜덜입니다. ^^;
달콤오렌지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