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 샌디에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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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고 린드버그 공항에 마중 나와주신 홈 스테이 주인 아주머니. 유학 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다들 그렇게 가족처럼, 어머니 처럼 챙겨 주시는 분들의 훈훈한 미담 하나씩 가슴에 품고 살게 되지요? 저도 그런 분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공항에서 홈스테이 집으로 올라오는 길에 점심을 사 주시는 아주머니. 저를 위해 일부러 한식당을 찾아가 주십니다. 비행기에서 지쳐 있었는데 맛있는 불고기로 기운을 차립니다. 그리고, 근처에 있는 한인 마켓에서 김치를 하나 사 주십니다. 저는 미국 아주머니를 위해 백김치를 골랐는데, 그럴 필요 없는 분이었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됩니다.
컨보이 스트릿에 모여 있는 한인 마켓과 식당들, 그리고 나중에는 한인 만화방까지 들어왔더랬습니다.
샌디에고에 내려서 처음 받은 인상은, 푸른 하늘, 푸르다 못해서 아주 파란 하늘, 눈이 쨍 해질 정도로 푸른 하늘, 그 하늘을 적어도 6개월간 즐길 수 있다는 것. 서울서 희뿌연 하늘만 보다가 온 저에게는 너무 인상깊은 모습이었습니다. 지금도 가끔 출장으로 샌디에고를 가 보면, 그 하늘이 너무 즐겁습니다. 미국 다른 곳에서는 구경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심지어, 옆 동네인 얼바인도 이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런데, 홈스테이 집은 샌디에고에서도 가장 부자 동네인 델마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바닷가 바로 옆에 자리잡은 이 동네는 가만히 있어도 바다 냄새가 풍기는 곳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문 열고 나가면 바로 바닷가.
델마 비치로 가는 토리파인 길을 지나다가 잠시 차를 멈추고, '잘 보면 한국이 보이지?' 라고 말해주는 아주머니. 미국 처음 와서 모든 것이 낯설은 저에게, 버스 타는 정류장, 버스 번호, 학교 가는 길 등등을 차근차근 자세히도 알려주시던 이 분은 원래 고등학교 선생님이었다고... 지금은 은퇴해서 자기 직업을 아티스트라고 소개해 주시는 이 분 덕분에, 힘들고 낯설었던 타향 생활의 일보를 용기있게 내딛을 수 있었습니다. 급성 암으로 돌아가셨을 때 너무 슬펐는데... 그렇게 어머니를 두 분이나 잃었습니다.
junja91님의 댓글의 댓글
junja91님의 댓글의 댓글
팬암님의 댓글의 댓글
도미에님의 댓글
이야기가 아직 끝나지 않아서 좋군요.^^
Callisto님의 댓글
저는 휴대전화 개발업무 할 당시 대여섯번 출장으로 자주, 그리고 길게(한번에 두어달씩 있었으니) 가봤던 곳이네요. 저기 한인마트랑 식당 있는 곳 대략 어딘지 알것 같아요
저희도 김치찌개나 부대찌개 먹으러 근처 종종 갔더랬죠.
주말에 잠깐 쉴때는 멕시코 국경에 있는 아울렛도 구경가고 ㅎㅎ
샌디에이고 날씨는 아직도 생각나고 너무 부럽습니다.
달콤오렌지님의 댓글
회사 선배의 두 아들 조기 유학(초딩부터)에서 미국 부모, 한국 부모 얘기 들을 때 매우 충격적이었는데,
좋은 홈스테이 가정 만나는 것은 큰 복이라 생각됩니다. 사랑을 많이 받고 나누었다 생각됩니다.
junja91님의 댓글의 댓글
junja91님의 댓글의 댓글
junja91님의 댓글의 댓글
저도 진득하게 길게 쓰고 싶은 생각은 있는데, 일과도 있고 해서, 글이 조각조각 나게 되었네요.
유리멘탈님의 댓글
샌디에고 정말 아름답고 평화로와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