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 샌디에고 (3)
junja91

Lv.1 junja91 (192.♡.96.218)

2024년 6월 12일 PM 07:47 · 수정됨(06. 14. 02:35)

조회 307 공감 0

샌디에고를 겪어보신 분들이 많기 때문에, 뭐 어줍잖게 아는 척을 했다가는 쉽사리 밟히기 십상이니만큼, 반박시 선생님 말씀이 다 맞습니다. {emo:damoang-meme-011.gif:50}

샌디에고는 대략 미션베이를 기점으로 남쪽과 북쪽으로 나누어 보면 어떨까 싶고요, 북쪽은 주로 유학생들에게 환영받을 만한 놀이 환경들이 많습니다. UC 샌디에고 대학을 드나드셨던 분들은 아마도 La Jolla (라호야) 를 잘 아실 테고요, 라호야 비치와 코브가 놀만하고 볼만하고, 그 주변으로 식당들이 줄지어 있는데, 금요일 밤에는 차 댈 곳이 없을 지경입니다. 코브는 주택가 언덕으로 올라가서 잘 찾아보면 높은 곳에서 한 눈에 내려다보는 뷰가 아주 삼삼하죠.

그리고, 돈 없고 차 없는 유학생들이 자주 드나들게 되는 곳이 유니버시티 타운 센터 (UTC) 입니다.

큰 쇼핑몰이기도 하고, 식당도 많이 있는 핫플인데, 대부분의 시내버스 노선이 이곳을 거쳐갑니다. 따라서, 어디 좀 놀러가 볼까 하면 이곳으로 와서 버스를 갈아타는 것이죠. 저도 많이 찾아왔고, 그 당시 저에게는 신문물이었던 "프라푸치노"를 처음 영접한 곳이었습니다. 어쩌면 이렇게 달고 시원하고 맛있는게 3달러밖에 안 하냐 싶었는데, 정신이 나갔었죠. 3달러가 어디 애 이름입니까?

남쪽으로는 다운타운과 샌디에고 동물원, 수족관 등등이 있고, 제가 많이 좋아하는 올드 타운이 있습니다.

옛날 멕시코의 정취를 느껴볼 수 있는 오래된 집들과 식당 등등이 있습니다. 한나절 가서 즐기기에 적당한 곳입니다. 가끔 보면 멕시코 사람들이 애들까지 데리고 와서 공연을 한다고 춤을 추고 하는데, 누가 봐도 아마추어인데 참 열심히들 산다 싶은 곳입니다. 진짜 멕시코 음식 맛을 보려면 사실은 이런 곳 보다도, 이런저런 일당벌이를 하는 멕시코 사람이 가는, 간판도 없는 허름한 집이 있습니다. 멕시코 사람 친구 덕분에 한 번 가서 부리또와 뭐 이것저것 먹었는데, 가격이 2달러 였습니다. 프라푸치노보다 싼 가격으로 이렇게 맛있고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후 거기 다시 가 보려고 해도 도통 찾을 수가 없더군요. 앨리스의 원더랜드같기도 하고, 슈뢰딩거의 부리또 같기도 한 그 곳…

그리고, 샌디에고에서 제가 가장 애정하는 발보아 파크 가 있습니다. 1830년대부터 있었다는 이 곳은 멕시코 느낌도 나고, 스페인 느낌도 나고… 샌디에고를 연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입니다. 여려 채의 박물관과 공연장, 정원 등이 모여있는 이 곳은, 행사도 많고 볼거리도 많고, 3D 아이맥스를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했습니다.

이곳은 우리 가족과 악연으로 얽혀있는 사연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신혼 초 (결혼을 좀 늦게 했습니다) 부인님께 샌디에고 여행을 왔습니다. 나름 저에게 의미 깊은 장소인 샌디에고를 같이 경험해 보자 하고 짧게 스케줄을 잡았습니다. 여기저기를 들러본 후, 발보아 파크에 도착했습니다. 그 날 따라 무슨 문화 축제 같은 것이 있어서, 각 나라 사람들이 자기 문화와 음식을 소개하는 부스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당연히 자그마한 주차장은 꽉 차 있었고, 할 수 없이 길거리 주차를 하게 되었지요.

그렇게 여러 나라 문화 등을 체험하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와 보니, 아뿔싸, 도둑놈이 와서 자동차 뒷문 유리를 박살내고, 차 문을 딴 다음, 부인님의 핸드백과 우리 여행 짐을 모두 도둑질해 간 것이었습니다…

댓글 (16)

  • 구르는수박

    구르는수박 Lv.1

    24.06.12 · 125.♡.23.70

    으헉.....!
    멋지다 멋지다 멋지다 하면서 스크롤 하던 와중에 도둑놈!! 흑 ㅠ
  • junja91

    junja91 Lv.1 → 구르는수박 작성자

    24.06.13 · 192.♡.96.218

    그러니까 말입니다. 서글놈
  • 던힐 Lv.1

    24.06.12 · 211.♡.201.178

    와 사진 멋지네요. 몇년전 가족과 함께 캘리포니아를 여행하면서 하루 잠깐 들렸던 샌디에고가 가장 좋았습니다. 그때, 미국에서 살게 된다면 샌디에고에서 살고 싶다라고 생각했었는데, 아직도 기회가 되면 한달 살기로라도 다시 가보고 싶은 도시입니다.
    좋은 글과 사진 감사합니다!
  • junja91

    junja91 Lv.1 → 던힐 작성자

    24.06.13 · 192.♡.96.218

    저도 기회만 닿으면 무조건 가고 싶은 곳입니다. 다만, 그 기회가 도저히 오지 않는군요.
  • delete

    delete Lv.1

    24.06.12 · 219.♡.26.159

    와~~~ 멋집니다. ^^ 근데, 도둑이라니.. 반전이..{emo:onion-001.gif:50}
  • junja91

    junja91 Lv.1 → delete 작성자

    24.06.13 · 192.♡.96.218

    우리 부부의 라이프에 스크라치 남기고 간 도둑놈.
  • 달콤오렌지

    달콤오렌지 Lv.1

    24.06.12 · 211.♡.202.62

    아이고~ 외국 여행에서 가장 피하고 싶은 경험을 하셨군요
    ( ゚ロ゚)!!
    샌디에고 정취가 좋아보입니다~! 이름으로만 알던 도시가 한층 친숙해진 느낌입니다. 가보고 싶네요~
  • junja91

    junja91 Lv.1 → 달콤오렌지 작성자

    24.06.13 · 192.♡.96.218

    집값 비싸고 교통 막히고 도둑놈 있는 거 빼면 정말 좋은 곳입니다.
  • Callisto

    Callisto Lv.1

    24.06.12 · 211.♡.173.78

    올드타운 저도 가봤는데 뭐 돌맹이 같은거 팔더라고요
    발보아파크는 잠깐 들렀는데 입구에 스프레이 아트? 하는 분이랑 뱀 만져볼래? 하는 사람들 흥미로웠고
    무엇보다 공원에서 정말 비키니 입고 선탠 하는 분 계셔서.. 오 영화에서 보던게 이런거였구나 했었더랬죠 ㅎㅎ
  • junja91

    junja91 Lv.1 → Callisto 작성자

    24.06.13 · 192.♡.96.218

    올드타운이 그 뭐랄까... 참... 샌디에고 민속촌?
    발보아 파크는 언제 방문해도 좋았어요. 다만 그 도둑놈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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