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현님 '스며드는 것' 이 詩(시)는 가슴이 아파요
무명

Lv.1 무명 (183.♡.3.86)

2024년 6월 14일 PM 02:19 · 수정됨(18:42)

조회 332 공감 0

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찌할 수 없어서
살 속에 스며드는 것을
한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
불 끄고 잘 시간이야

안도현 '스며드는 것'



댓글 (16)

  • 무명

    무명 Lv.1 작성자

    24.06.14 · 183.♡.3.86

    오후가 되니 어르신들 조~용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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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없는문 Lv.1

    24.06.14 · 118.♡.228.226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가 생각나는군요...
  • 삶은다모앙

    삶은다모앙 Lv.1

    24.06.14 · 121.♡.197.166

    받아 드리는 것에 익숙해 져야지요. 쉽지는 않겠지요.

    무덥다는 게 실감되는데 오후도... 잘!!! 홧팅합시다.

    퇴근길이... 멀기는 합니다... 300km는 안되지만요
  • 무명

    무명 Lv.1 → 삶은다모앙 작성자

    24.06.14 · 183.♡.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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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벗님

    벗님 Lv.1

    24.06.14 · 106.♡.231.242

    우리 어머님 꽃개를 좋아하시는데, 이 시는 들려드리면 안 될 것 같네요. ^^;; {emo:onion-014.gif:50}
  • 무명

    무명 Lv.1 → 벗님 작성자

    24.06.14 · 183.♡.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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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oonKnight

    MoonKnight Lv.1

    24.06.14 · 175.♡.35.214

    확실히 부모가 되니 삶을 방향성이 많이 바뀌게 되더군요
    마음 아픈 시네요

    [https://damoang.net/data/editor/2406/comment_2950636502_5h9DVLsF_e0f6407b40e136a47b451e2478e7111baf1ce657.webp]

    이 그림의 제목은 "가장 아픈 한 발..." 입니다
  • 무명

    무명 Lv.1 → MoonKnight 작성자

    24.06.14 · 183.♡.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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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팬암

    팬암 Lv.1

    24.06.14 · 203.♡.217.231

    .. 눈물나네요... 나이가 드니 허참... ㅠㅠ
  • 무명

    무명 Lv.1 → 팬암 작성자

    24.06.14 · 183.♡.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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