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앞 군것질] 아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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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로는 뭐랄까… 배부른 간식도 아니고, 대단히 맛있는 과자도 아닙니다. 그래도 국민학교 시절 꾸준하게 먹어왔던 이유는, 지금 생각하면 재미있는 과자였던 것이 아닐까 합니다.
아시다시피, 아폴로는 짧달막한 얇은 빨대에 아이싱을 채워 넣은 과자입니다. 색상은 저렇게 알록달록한 것은 사본 적은 없고, 주황색 아폴로를 주로 샀던 것이 기억나는데, 색상은 사실 똑똑하게 기억나지는 않습니다.
먹는 방법은 아이들마다 다르겠지만, 일단 어린 시절에는 이빨로 꽉 물어서 빨대를 뽑아서, 속 내용물이 빠져 나오게끔 해서 먹는 방법이 기본일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하면 빨대 안 내용물이 다 빠져나오지 않아서, 이빨로 몇 번 더 훑거나, 입에 집어넣고 질겅질겅 씹으면서 남은 맛을 즐기곤 했습니다. 이 방법은 하수.
입에 물고 쪼옥 빨아들이는 방법은, 쉽지 않습니다. 뻑뻑해서 잘 나오지 않거든요. 그러다가는 포기하고 빨대를 굽혀서 조금씩 삐져나오는 과자를 먹거나, 손가락으로 훑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정말 신박하고도 확실한 방법을 찾아냅니다.
손바닥 사이에 넣고, 손을 마구 비비는 겁니다. 그렇게 손바닥으로 비벼댄 다음 입으로 빨아들이면, 속에서 부드러워진 과자가 쏘옥~ 하고 쉽게 쭉 뽑혀 나옵니다. 이 방법을 알고 나서 아폴로를 손쉽게 먹을 수 있었는데...
한편, 이 방법을 알고 난 이후로 아폴로에 대한 흥미가 줄어들어, 더 이상 사먹지 않게 된 것 같습니다. 아폴로를 쭉쭉 뽑아먹던 재미가 사라져서일까요? 아니면, 더 이상 아폴로가 맛이 없어지는 나이가 되어서일까요?
junja91님의 댓글의 댓글
junja91님의 댓글의 댓글
junja91님의 댓글의 댓글
계속 생산은 하시되, 자녀에게 물려줄 생각은 없다 하시는 글이 있네요. 명맥이 끊어지는 것인가...
사뿐한소리님의 댓글의 댓글
달콤오렌지님의 댓글
하나 뜯어서 동생도 나눠주고 친구도 나눠주고~ 저도 손바닥 온기로 살짝 굴려서 쪽 빨아먹었습니다~
그저님의 댓글
대단하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