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명랑운동회
페이지 정보
본문
엄밀하게 따지고 들자면 예능보다는 체능인데, 그래도 연예인들이 들고 뛰고 하는 것을 생각하면 예체능 이라고 뭉뚱그려서 생각해 볼 수 있겠지요?
토요일인가, 일요일에 했던 프로그램 같은데, 아무튼 변웅전 아나운서가 "굳센 체력, 슬기로운 마음, 명랑 운동회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로 시작하는 이 프로도 꽤 장수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 프로를 잘 기억하게 된 또 한 가지 계기가 있다면, 경품으로 준다는, 자그마치 14인치 칼라 티비! 그 당시 보통 집에는 12인치 흑백 티비가 보급되어 있던 시절이라, 14인치 칼라 티비는 굉장한 고급 경품이었지요.
수많은 유명 연예인들이 날고 뛰고 굴렀던 기 프로그램. 제가 또 이 프로그램을 각별하게 기억하게 되었던 또 한 가지 계기가 있었는데,
무려 장충 체육관에서 직관을 했더랬습니다! ㅎㅎㅎ
방송 직관은 이전에도 없었고, 이후에도 없던 경험이라, 매우 각별하였네요.
그런데, 방송과 달리 실제로 보는 명랑운동회는 조금 지루하더군요. 보통 방송에서는 한 시간 하면 끝이었는데, 그것이 편집의 결과라는 것을 잘 이해하지 못했던 것이었죠. 처음 방송 시작할 때, "굳센체력~" 할 적에는 저도 무척 큰 함성을 질렀던 것 같은데, 촬영이 두 시간 세 시간 이어지고, 게임과 게임 사이에 세트 준비 등 시간이 걸리면서, 집중력도 떨어지고, 주변에 제 또래 남자 꼬마애들은 촐랑거리면서 자기들끼리 놀면서, 장내는 게속 어수선해지고, FD 로 보이는 아저씨들은 애들 조옹히 하려고 소리소리 지르고…
그리고, 명랑운동회 게임이 모두 방송에 나오는 것이 아니더라고요. 재미없는 게임들은 컷 하는 것 같고요, 그리고, 어떤 경우는 출연자 연예인이 다쳤는지 접질렀는지, 한쪽에 쭈구려서 울고 있고, 변웅전 아저씨는 가서 달래주고 있고… 아주 시장바닥이 없더군요.
자… 그렇게 해서, 맨 마지막, 소위 말하던 푸짐한 경품 추첨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먼저 14인치 칼라 티비 추첨 합니다. 어떤 아저씨인가가 신나게 달려가 받아갑니다. 자, 그 이후에는 변웅전 아저씨도 퇴근하고, 연예인들도 퇴근하고, 쫄짜 FD 가 소리 소리 지르면서 나머지 짜다리한 경품 추첨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미 14인치 칼라티비 경품 추첨이 끝난 이후에는 사람들도 관심이 뚝 떨어지고, 퇴장하는 사람, 우는 애들, 웅성거리는 사람들… 저희도 경품 따위 당첨 기대를 접어버리고 그대로 장충 체육관을 퇴장하였습니다.
한줄요약: 방송과 실제는 많이 다릅디다.
junja91님의 댓글의 댓글
junja91님의 댓글의 댓글
junja91님의 댓글의 댓글
소금쥬스님의 댓글의 댓글
국어 선생님이 일요일 아침에 잠만 자지말고 은하철도999 보라고 하셨던
철이엄마는 그때 살아계셔ㅆ나요?
기억이 안나서 ㅜㅜ
junja91님의 댓글의 댓글
샤갈의눈내리는마을님의 댓글
흑백으로 봐도 흥미진진 했었어요.
junja91님의 댓글의 댓글
달콤오렌지님의 댓글
저는 시골마을에서 티비로 방구석 관람한 기억이 나네요~
반반하고 낭낭하신 변웅전 아저씨 생각납니다~
삶은다모앙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