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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명랑운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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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junja91 192.♡.96.218
작성일 2024.07.30 23:46
168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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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밀하게 따지고 들자면 예능보다는 체능인데, 그래도 연예인들이 들고 뛰고 하는 것을 생각하면 예체능 이라고 뭉뚱그려서 생각해 볼 수 있겠지요?

토요일인가, 일요일에 했던 프로그램 같은데, 아무튼 변웅전 아나운서가 "굳센 체력, 슬기로운 마음, 명랑 운동회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로 시작하는 이 프로도 꽤 장수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 프로를 잘 기억하게 된 또 한 가지 계기가 있다면, 경품으로 준다는, 자그마치 14인치 칼라 티비! 그 당시 보통 집에는 12인치 흑백 티비가 보급되어 있던 시절이라, 14인치 칼라 티비는 굉장한 고급 경품이었지요.

수많은 유명 연예인들이 날고 뛰고 굴렀던 기 프로그램. 제가 또 이 프로그램을 각별하게 기억하게 되었던 또 한 가지 계기가 있었는데,

무려 장충 체육관에서 직관을 했더랬습니다! ㅎㅎㅎ

방송 직관은 이전에도 없었고, 이후에도 없던 경험이라, 매우 각별하였네요.

그런데, 방송과 달리 실제로 보는 명랑운동회는 조금 지루하더군요. 보통 방송에서는 한 시간 하면 끝이었는데, 그것이 편집의 결과라는 것을 잘 이해하지 못했던 것이었죠. 처음 방송 시작할 때, "굳센체력~" 할 적에는 저도 무척 큰 함성을 질렀던 것 같은데, 촬영이 두 시간 세 시간 이어지고, 게임과 게임 사이에 세트 준비 등 시간이 걸리면서, 집중력도 떨어지고, 주변에 제 또래 남자 꼬마애들은 촐랑거리면서 자기들끼리 놀면서, 장내는 게속 어수선해지고, FD 로 보이는 아저씨들은 애들 조옹히 하려고 소리소리 지르고…

그리고, 명랑운동회 게임이 모두 방송에 나오는 것이 아니더라고요. 재미없는 게임들은 컷 하는 것 같고요, 그리고, 어떤 경우는 출연자 연예인이 다쳤는지 접질렀는지, 한쪽에 쭈구려서 울고 있고, 변웅전 아저씨는 가서 달래주고 있고… 아주 시장바닥이 없더군요.

자… 그렇게 해서, 맨 마지막, 소위 말하던 푸짐한 경품 추첨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먼저 14인치 칼라 티비 추첨 합니다. 어떤 아저씨인가가 신나게 달려가 받아갑니다. 자, 그 이후에는 변웅전 아저씨도 퇴근하고, 연예인들도 퇴근하고, 쫄짜 FD 가 소리 소리 지르면서 나머지 짜다리한 경품 추첨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미 14인치 칼라티비 경품 추첨이 끝난 이후에는 사람들도 관심이 뚝 떨어지고, 퇴장하는 사람, 우는 애들, 웅성거리는 사람들… 저희도 경품 따위 당첨 기대를 접어버리고 그대로 장충 체육관을 퇴장하였습니다.

한줄요약: 방송과 실제는 많이 다릅디다. 

댓글 12

삶은다모앙님의 댓글

작성자 삶은다모앙 (61.♡.223.158)
작성일 07.31 05:24
선물로 칼라테레비 들고 가던.. 시절 기억납니다.

junja91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junja91 (192.♡.96.218)
작성일 07.31 19:10
@삶은다모앙님에게 답글 14인치 하면 요즘 메인스트림 노트북 화면 크기밖에 안 되는 화면인데, 온 가족 옹기종기 앉아서 안방극장을 즐겼다고 생각하면...

블랙맘바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블랙맘바 (203.♡.136.57)
작성일 07.31 08:10
변웅전 아나운서는 국회의원이 되시죠.

junja91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junja91 (192.♡.96.218)
작성일 07.31 19:11
@블랙맘바님에게 답글 오 그래요? 그 스토리는 몰랐네요. 이계진 아나운서 국회의원에 대변인 했던 것은 기억하는데...

소금쥬스님의 댓글

작성자 소금쥬스 (118.♡.226.139)
작성일 07.31 08:21
중학교때 일요일에 본 기억이 나네요..

junja91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junja91 (192.♡.96.218)
작성일 07.31 19:13
@소금쥬스님에게 답글 유명 연예인들한테 넝마같은 체육복을 입혀놓고 디비 뛰게 만든 패기. 그리고, 예능적 요소를 거의 배제한, 기름기 쪽 빠진 체육 행사 같은 프로그램이 특징이라면 특징이었죠. ㅎㅎㅎ

곡마단곰탱이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곡마단곰탱이 (14.♡.2.77)
작성일 07.31 19:22
저는 은하철도 999를 명랑운동회 기다리다가 처음 봤던 기억이 나네요.

소금쥬스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소금쥬스 (118.♡.226.139)
작성일 07.31 20:06
@곡마단곰탱이님에게 답글 1981년인가 1982년인가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국어 선생님이 일요일 아침에 잠만 자지말고 은하철도999 보라고 하셨던
철이엄마는 그때 살아계셔ㅆ나요?
기억이 안나서 ㅜㅜ

junja91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junja91 (192.♡.96.218)
작성일 07.31 20:18
@소금쥬스님에게 답글 은철이 생각보다 무척 염세적이면서 어두운 주제를 가지고 있어서, 한국판에서는 검열 때문에 스토리가 많이 바뀌었다고 하데요.

샤갈의눈내리는마을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샤갈의눈내리는마을 (114.♡.159.142)
작성일 08.02 03:11
일요일 오전 10시쯤 봤던 것 같아요.
흑백으로 봐도 흥미진진 했었어요.

junja91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junja91 (192.♡.96.218)
작성일 08.02 04:06
@샤갈의눈내리는마을님에게 답글 변웅전 아저씨였나? 어떤 아나운서였나... 한참 재미있게 게임이 진행되면 아나운서 아저씨가 영혼 없는 웃음소리 "허허허허허..." 하던 기억이 있는데, 명랑운동회였는지 확실하지는 않네요.

달콤오렌지님의 댓글

작성자 달콤오렌지 (221.♡.28.92)
작성일 08.04 09:46
오~~ 명랑운동회 장충체육관 직관이라니요~! 대단~
저는 시골마을에서 티비로 방구석 관람한 기억이 나네요~
반반하고 낭낭하신 변웅전 아저씨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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