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장례를 마치고...
맑은생각

Lv.1 맑은생각 (118.♡.15.219)

2024년 8월 8일 AM 06:52 · 수정됨(08. 20. 07:38)

조회 2,130 공감 0

정말 아직은 나에게는 아직 먼 훗날의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숱하게 조문을 했었지만 상복과 상주의 완장은 대부분 저보다 한참 고참이나 선배님이 대부분이였습니다.

가끔 아버지께서 살날이 얼마남지 않은 것 같다고 얘기하셔도 그런 소리하시지 마시라고 아직 한참 남았다고 말씀드리곤 했었습니다.

상조회도 가입하지 않았고, 아버지 모실 장지도 준비되어 있지 않았고, 마음의 준비도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임종도 못지켜드리고 갑자기 돌아가셨습니다.

병원에 계셨던 것도 요양원에 계셨던 것도 아니셨는데, 지난 주말에도 어머니 생신이라고 집 근처 갈비집에서 같이 저녁을 먹었었는데, 바로 며칠 전에도 전화 통화를 했었는데 예고도 없이 떠나셨습니다.

국화꽃 제단 위 영장사진에서는 환하게 웃고 계시는데 하나 뿐인 아들을 이렇게 불효자로 만드시고 가셨습니다.

13년전 빙부께서 돌아가셨을 때 상주 완장을 하고 장례를 치룬 적이 있었지만 그 때는 둘째 사위여서 동서형님이 많은 일을 해결해주셨고 저는 조문만 받고, 빈소를 지키며 연도를 바치는 것이 저의 주역할이였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저 혼자 상주의 역할을 해야 했습니다.

하나뿐인 여동생은 일본에 거주하고 있었고, 하필 이민국에 여권을 제출하고 거주증 갱신 중이여서 늦게 겨우 도착했습니다.

급하게 직장에서 제휴된 상조업체와 계약하고. 장례식장을 알아보고, 장지를 알아보고, 부고장을 보내고, 계속 무언가 결정을 해야 했습니다.

처음엔 막막하고 두려웠지만 그저 애경사란에 지인분의 부고를 보면 먼길 마다않고 조문을 하고, 참석이 어려울 땐 부의금을 보내고, 후배들의 결혼식에 참석해 축하해주고, 회갑, 칠순, 팔순 소식에 부서 비용이였지만 축의금 보내주고 했던 일들이 큰일을 치루게되니 다 돌아오네요.

형제가 달랑 저와 여동생 둘 뿐이고, 부모님 손님과 친지가족들 말고는 제 손님밖에 없어서 빈소에 조문객이 너무 적지 않을까 내심 걱정을 했었는데 직장에서 정말 많은 분들이 조문을 해주시고, 부의금을 보내주셨습니다.

부고장을 보낸 친구들은 전부 찾아와서 위로해주고 갔습니다.

부모님께서도 수십년동안 한 성당에서 오랫동안 신앙생활하시고 활동을 하셔서 성당 연령회에서 도와주시고, 신부님께서 오셔서 미사도 드리고, 신자분들 연도를 해주고 가셨습니다.

장례비용이 얼마나 나올지 몰라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모든 비용을 치루어도 모자라지 않을만큼 도움을 주셨습니다.

삼우제를 성당에서 미사로 드리고 어제는 하루종일 답례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출근버스를 탔습니다.

홀로되신 어머니께 더 자주 전화드리고 찾아뵈야 겠습니다.

댓글 (109)

  • 삶은다모앙

    삶은다모앙 Lv.1

    24.08.08 · 223.♡.23.130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고생하셨어요
  • 맑은생각

    맑은생각 Lv.1 → 삶은다모앙 작성자

    24.08.09 · 118.♡.14.35

    감사합니다.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네요.
  • 사뿐한소리

    사뿐한소리 Lv.1

    24.08.08 · 112.♡.214.72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저도 지난 4월에 아버지를 보내드려서 공감이 많이 됩니다. 큰 일을 치르고 나면 마음가짐도 달라지더라구요. 다시 일상에서 이전처럼 많이 베풀고 사실 것 같네요. 고생하셨습니다.
  • 맑은생각

    맑은생각 Lv.1 → 사뿐한소리 작성자

    24.08.09 · 118.♡.14.35

    네 베풀고 살아야겠어요.
  • 항상바쁜척

    항상바쁜척 Lv.1

    24.08.08 · 221.♡.25.20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갑작스레 보내드리게 되서 더 힘드셨을 듯 하네요. 마음 잘 추스리시고 힘내세요.
  • 맑은생각

    맑은생각 Lv.1 → 항상바쁜척 작성자

    24.08.09 · 118.♡.14.35

    네 감사합니다. 다시 힘내봐야죠.
  • 이온

    이온 Lv.1

    24.08.08 · 118.♡.91.91

    갑작스레 아버님을 떠나 보내신 마음이 얼마나 아프시겠습니까. 아버님의 영원한 안식과 남아계신 가족들의 평화를 위해 기도 드립니다.. 저는 성당 장례식장에서 장례를 치뤘는데, 조문객들 외에도 발인 전까지 매일 끊임없이 연도해 주러 오신 분들께 많은 위로를 받았더랬습니다..
  • 맑은생각

    맑은생각 Lv.1 → 이온 작성자

    24.08.09 · 118.♡.14.35

    네 신자분들, 연령회분들 정말 고맙더라고요.
  • 모를뿐

    모를뿐 Lv.1

    24.08.08 · 164.♡.222.186

    고인이 되신 부친의 명복을 빕니다.
  • 맑은생각

    맑은생각 Lv.1 → 모를뿐 작성자

    24.08.09 · 118.♡.14.35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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