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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모앙? ㅎㅎㅎ
… 은 아니고요. ㅎㅎㅎ
저는 결혼이 늦어서, 아이들을 가진 것이 늦었습니다. 이제야 겨우 아이들이 초딩 들어가고 유치원 들어가고 합니다. 미국에서 살고 있어 다행이지, 끊임없이 남들과 비교하고 비교 당하는 한국에서 살았다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겠지요.
늦게 아이들을 키우니 체력적으로는 힘듭니다만, 한 템포 늦게 여유있게 아이들을 바라볼 수 있게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을 갖습니다. 물론 우리 부인님은 동의하지 않으실 것 같습니다.
주변에 동년배 가정의 아이들은 올해 대학을 합격해서 들어갑니다. 좋은 대학 들어가면 당연히 자랑스러워들 하지요. 미국이다보니 거의 의례히 아이들을 먼 곳 학교 기숙사로 보냅니다. 기숙사 들어가는 자녀들에게 이삿짐 한 짐 해서 데려다주는 것이 또 나름 전통 같다고나 할까요?
예전에 학위 공부하던 시절 기억을 떠올려 보면, 이맘때쯤 되면 아빠 트럭이나 엄마 밴에 잔뜩 물건 싣고 기숙사 앞에 줄선 이삿짐 행렬이 만들어집니다. 학교 측에서는 이런 가족들을 위해서 짐을 옮길 수 있는 손수레 등을 지원하죠. 물건들을 보면 정말 한 살림 차려들 옵니다. 옛날에는 브라운관 텔레비젼과 전자레인지가 덩치 제일 큰 짐에 속했는데, 요즘은 노트북 하나 달랑 들고오니 세상 편해졌죠. 그래도 이삿짐은 언제나 만만치 않습니다.
저희 아이들이 대학을 들어갈 때 즈음이면 저는 은퇴를 해야 할 때가 되는데, 그 때까지 멀쩡히 일 잘 하고 있을런지, 아빠가 애들 이삿짐 싣고 같이 가 줄 수는 있을지, 아니, 맨날 보면 껄렁껄렁해 보이는 이 녀석들이 과연 공부는 잘 해서 대학이나 갈런지…
오늘 겨우 초등학교 첫째 날을 보낸 우리 아이 데리고 뭔 쓸데없는 걱정인가 싶고... 예전에 이민 가방에 이것저것 싸서 유학길을 떠났던 제 모습도 생각나고... 그렇게 삶은 이어져 갑니다.
junja91님의 댓글의 댓글
맑은생각님의 댓글
저는 둘째가 고3이라 올해까지만 아이들 케어하고 내년부터는 마눌님하고 재미있게 보내려고요.
junja91님의 댓글의 댓글
기숙사 들어가는 아이들 뿐만 아니라, 학교 주변 아파트와 월세방들도 개학철이 되면 아주 말도 아닙니다. 그런데, 또 그런 거 보고 있으면 젊음이 부럽기도 하고...
그저님의 댓글
손주는 언감이고 (이 힘든 세상에 굳이 싶기도하고 )
녀석들 편안히 서로를 챙길
짝지나 만났으면 싶네요
junja91님의 댓글의 댓글
팬암님의 댓글
50 직전에 뭔 바람이 불어서 2021년도에 하나, 2023년도에 하나. 해서 셋입니다.
죽겠습니다. 애들하고 놀아주려니.. 근데 젊어진것 같습니다. 똥기저귀 갈고있다보면...
삶은다모앙님의 댓글
입사 1년차에 동기들 다 결혼할때 우르르 해서
애가 인제 결혼 준비 중입니다.
지나니 확실히 좋네요.
예전에 45세 정년일때는 좀 그랬는데.. 아들 축의금도 회사에서 받고 나갈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