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만 대충 수습하고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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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수, 오늘만 대충 수습하고 살자. 영화 올드보이 초반에 최민식이 자신을 소개하면서 나오는 멘트죠.
얼핏 들으면 한 없이 무책임한 대답 같지만, 사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비슷한 말을 만화 시마과장에서도 읽은 것 같네요. 회사나 사회나 어떤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움직이는 것 같지만, 사실 무척 단기적인 안목으로 당장 눈 앞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으로 연명하고 살고 있다고요.
갑자기 왜 이 생각이 들었는가 하면, 집값 생각을 하니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듭니다.
물론 수요와 공급이죠. 집이 필요한 사람은 사는 거고, 집 있는 사람은 파는 거고, 관계는 무척 단순한데,
경제란 것은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욕망과 욕심,
기대와 좌절,
비대칭적 정보에 기대어 있는 권모술수와,
그걸 알면서도 투전판에 뛰어드는 불나방같은 개인들까지…
과연 우리 아이들이 집을 살 나이가 되었을 때, 아이들이 집을 살 형편은 될런지. 집은 커녕, 자기 한 몸 뉘일 곳도 찾지 못하여 전전긍긍하는 삶을 살게 되는 것은 아닌지,
지금의 천 원과 십 년 후 천원은 또 얼마나 큰 차이가 날 것이며, 지금 내가 한 푼 두 푼 저금해 봐야 과연 얼마나 도움이 될 것인지
한 치 앞도 모르겠고, 한 발짝도 쉽게 디딜 수 없는 세상에 내던져져서, 불혹을 넘어 지천명의 나이가 되었는데, 지천명은 개뿔, 집사람이 하는 잔소리도 못 알아먹는 웬수 취급을 받고 사는데...
결국 이 사회라는 것이 저 같은 개인 개인의 욕망이 모인 집합체이겠지요. 누군가 또 이런 말을 했지요. 우리 모두의 잘못이라는 말은, 결국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는…
그래서, 조금이라도 멀리 보고, 넓게 보는 사람들이 모여, 공동체의 안녕과 우리 사회가 잃지 말아야 할 인간성과 도덕성, 합리적인 이성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올바른 방향으로 공동체를 이끌겠다는 지도자를 뽑아,
비록 당장의 내게 불이익이 있을지언정, 결국에는 이것이 우리 자녀들과 미래 세대에게 좋은 방향일 것이라고 믿고, 그렇게 사회가 진일보 하였으면 하는데…
2024년 오늘 우리의 삶은 정녕 각자도생인 것인가, 우리 아이들에게 각박한 생존의 하루하루를 물려줘야 하는건가 생각하면, 참 비루하고 힘 없는 이 작은 한 사람이 한 없이 죄스러울 뿐입니다.
삶은다모앙님의 댓글
그때 그때 다르게 살아야 하는게 참 어렵지요
저는 대강철저란 말이 참... 와 닿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