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에 앉아 쉬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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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딜리트 219.♡.26.159
작성일 2024.11.13 17:27
152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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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셨습니까?  경로당 당원님들.. 

경로당 당원 딜리트입니다.

그동안 당원님들의 소식을 눈으로 읽고 마음으로 끄덕이며 위로 받고 지냈습니다.


당원님들도 알고 계시듯 내일은 수능일이며, 저는 수험생의 비실한 보호자입니다.

빨리 끝내고 쉬고 싶은 간절함이 아이의 마음에 비할 수 없지만

힘겨워하는 수험생과 함께 수고한 부모의 마음 또한 이 번 숙제를 빨리 끝내고 싶은 바람입니다.


수능이 지나면 또다른 고비가 남아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면접, 논술, 정시, 가,나,다군, 예비번호, 추가합격 등등..

어쩌면 내년 2월까지 합격 전화를 기다려야 할지도 모릅니다.


인생이 술술  넘어갔던 기억이 별로 없는 저는

아이의 인생만큼은 술술 풀리기를 기도하며 수양하고 지냈습니다.

생각해보면 기도의 내용은 아이가 성인이 되는  과정 속에 고통의 고비가 다가올 때 

소리에 놀라더라도 이 또한 지나감을, 

스스로 알게 되기를 함께 기도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내일 새벽에 일어나 도시락을 싸고 아이를 수험장에 데려다 주면 제 일 하나가 지나 갑니다. 


내일 하루는 온 국민이 숨 죽이며 아이들을 응원하는 날이지요, 

비행기는 항로를 바꾸고 수능이 끝난 아이들은 잠시 동안 이성을 잃는 일탈의 행동을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몸을 다치는 위험함이 아니라면 불편함도 잠시 지긋이 눈감아 주실 국민들이시지요..

전 그 마음이 너무 감사합니다.  

당원님들의 아이들을 향한 따뜻한 눈길을 저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지박령으로 다모앙 집,  경로당 골방에 포스트 잇 한장 붙이면서 

노래듣고 그림보고 일상을 나누는 모든 이야기 시간이 조금 생길 거 같아 저 역시 편안합니다.


내일도 동지여러분 감사합니다.  





댓글 15

벗님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벗님 (106.♡.231.242)
작성일 11.13 17:30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를 얻게되기를 기원합니다. ^^

딜리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딜리트 (219.♡.26.159)
작성일 11.13 17:52
@벗님님에게 답글 감사합니다.  내일은 가채점 하지 말자고 손가락 걸었습니다. ^^

소금쥬스님의 댓글

작성자 소금쥬스 (118.♡.226.139)
작성일 11.13 17:45
자녀분이 좋은 성적으로 원하는 대학 좋은 과 갈겁니다...
제가 85년가 86년가 대학 학력고사 치러간다고
떨지말고 힘내라고 엄마가 우황청심환 사주셨어요(왜 제글은 바이럴이 다량으로 묻어 있는거같지요~)
원하는 대학은 그 당시 못갔지만
거의 40년이 다 되어 가는 지금도 엄마의 그 마음을  아직도 느끼며 삽니다..
자녀분도 모를거 같지만
다 알고 가슴 깊이 새기며 살아 갈겁니다..

딜리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딜리트 (219.♡.26.159)
작성일 11.13 17:58
@소금쥬스님에게 답글 요즘은 한달 전 부터 안정액이라고 미리 먹는 연습한다고 합니다.
집 탁자에 청심환액 2병이 올려져 있습니다.  홍삼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  다행이지만  어떤 친구는 졸기도 한다는 얘기도 들어서.. ㅎㅎㅎ
아직까지는 아이는 담담하다고 합니다,  내일 아침에는 어떨런지.. ㅎㅎ

딜리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딜리트 (219.♡.26.159)
작성일 11.13 17:59
@소금쥬스님에게 답글 저는 91학번으로 85, 86 학번 선배님들은 그저 빛이였습니다.  누구보다 가열찬 삶이셨지요..^^

삶은다모앙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삶은다모앙 (223.♡.27.22)
작성일 11.13 19:55
@딜리트님에게 답글 89학번은 찡기 있어요

교복 없이 요리조리 빠졌던


다들 홧팅입니다

딜리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딜리트 (219.♡.26.159)
작성일 11.13 20:34
@삶은다모앙님에게 답글

마이너스아이님의 댓글

작성자 마이너스아이 (183.♡.95.227)
작성일 11.13 19:34
제가 가진 몇 안되는 능력으로 한손가락 안에 드는 저희 팀 전체 내일 모레 휴가 입니다.
팀원 중 두분의 아들 딸들이 내일 수능 입니다.
최대한 자식들 옆에 있으라, 끝나고 옆에 있으라
응원 합니다. 할 수 있는게 이정도 밖에 없어 죄송합니다.

딜리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딜리트 (219.♡.26.159)
작성일 11.13 20:33
@마이너스아이님에게 답글 감사합니다.  내일 교문을 나서기 전 자신의 모습을 찍어 달라는 미션을 주셨습니다.
클리어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눈을 똥그랗게 뜨고 있을려고 준비 중입니다..^^

맑은생각님의 댓글

작성자 맑은생각 (121.♡.119.100)
작성일 11.14 11:55
제 둘째 아들도 오늘 수능시험보고 오늘은 저도 휴가내고 시험장에 데려주고 집에서 쉬고 있습니다.

딜리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딜리트 (219.♡.26.159)
작성일 11.14 12:05
@맑은생각님에게 답글 혹시 저 처럼 컴퓨터 앞에 앉아 계신가요?  저도 오늘 아이가 집에서 점심 먹으라고 하더라고요. 왜그런지 몰랐는데.
빨랫감 정리하면서 책상위에 올려져 있던 메세지와 음악에 감동해서 다모앙에서 놀고 있습니다.
다모앙 참 좋네요.^^

상아78님의 댓글

작성자 상아78 (173.♡.151.177)
작성일 11.14 16:53
따님이 원하는 곳에서 좋아하는 공부 마음껏 할 수 있게 되길 기원합니다.
그 동안 딜리트님도 너무 수고 많으셨어요. 

딜리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딜리트 (118.♡.10.207)
작성일 11.14 17:04
@상아78님에게 답글 감사합니다. 지금 교문 앞에서 아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Blizz님의 댓글

작성자 Blizz (17.♡.17.183)
작성일 11.15 04:41
대학에 가는 건 4년동안 잠시 숨고르기를 하는 것일 뿐, 졸업하면 취업지옥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주 죽겠습니다.

딜리트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딜리트 (219.♡.26.159)
작성일 11.15 08:04
토닥토닥. 우리는 지금 토닥토닥이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는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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