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번역 책 고를때 확인하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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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밥그릇에 맺힌 이슬만 모아도 공식 수영경기장 채우실 수 있는 경험이 있으신 경로당원들께서도 책 고르기에 대한 다양한 경험과 철학이 있으실 듯 합니다.
가끔씩 신문에서 좋다고 하고, 서점에서 봐도 괜찮아 보였다가 막상 몰아치는 후회를 경험한 이후로 우선 저만의 몇가지 피하거나 조심하는 사항들을 정리해 봅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것으로 절대적인 기준은 아닙니다.
1. 번역자의 책임감
* 번역자 실명 1 ~ 2명이 아니라, 익명의 단체나 여러 명으로 되어 있을 때는 조심 조심 조심...
Build to Last,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 (김영사, 와튼그룹 번역, 2002년 출간)
2001년도에 짐 콜린스 Jim Collins씨가 썼던 Good to Great (좋은 기업을 뛰어 넘어서 위대한 기업으로)라는 책의 후속작으로, 짐 콜린스와 제리 포라스 Jerry I. Porras교수님이 쓴 좋은 책이었습니다. 저는 2002년 겨울에 김영사에서 한글판이 나와서 읽어보았습니다만, 결국 다 읽을 수 없는 책이었습니다. 번역자가 "와튼포럼"이라는 와튼 스쿨 졸업생들이 번역을 했다는 식이었는데, 각 장마다 사용하는 용어, 단어가 각기 다르고, 일관성이 전혀 없고 문장이 너무나 거칠고 책임감이 전혀 없는 번역이었습니다. 워낙 영문판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다 보니, 출판사에서 급하게 번역자를 찾아서 내놓은 것인지, (아마 아르바이트 학생들이 대충 번역한 느낌), 결국은 영문판 ebook 사서 고생스럽게 읽으면서 두고두고 욕을 했습니다.
책 제목도 그 당시 인기있던 스티븐 코비씨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에서 고민없이 빌려온 제목으로 보여 집니다.
책 내용은 기업의 흥망성쇠 가운데에서, 창업자가 없어도 굴러가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BHAG (대담하고 큰 목표)를 만들어 도전해라, 쉬지 않고 혁신을 해야 한다 정도가 기억이 납니다. 짐 콜린스씨는 이 책으로 창업자와 사별한 이후에도 계속 성공하는 회사들의 원리가 무엇일까 탐험을 했고, 2009년도에 How The Mighty Fall "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을까" (김영사, 김 명철 옮김, 2010년 출간) - 왜 회사가 몰락하는지에 대한 조사를 책으로도 내어 놓았습니다. 기업체가 법적인 존재로 인정 받아 생명체처럼 활동하는 가운데, 성장과 사멸에 대한 조사는 흥미로운 주제입니다만, 한글인데도 이해가 안되고, 토익470점의 제가 영어 ebook이 더 쉬웠던 잊을 수 없는 최악의 번역으로 기억되고, 오늘 한풀이 합니다.
(김영사의 정식 라이선스 영웅문은 해적판 고려원의 영웅문보다 재미가 없었나요!!!)
2. 번역자의 경력 찾아보기
* 번역자의 다른 책 번역 기록이 있는지.
* 처음 번역하시는 분의 경우 1장의 주요 단어와 중후반 이후 단어나 문장의 차이가 있는지 한번은 체크.
서점에서는 서서 5분만 투자 해도 충분!
3. 너무 유명하거나, 잘 가르치려는 번역자
* 너무 유명하고 바쁠 것 같은 번역자 - 어느 회사 대표님, 대표 컨설턴트, 초다작 번역가
* 서문: 번역자의 글이 원저자의 글보다 먼저 있거나, 저자 서문보다 더 많은 분량 (?!!!)
* 번역자의 서문이 가르치려고 하거나 (자신의 생각을 번역에 반영해 왜곡가능성 높음),
* 각 chapter/장 마지막에 변역자의 정리 한 두페이지 들어가 있는 경우?
2번 3번에 해당 되는 책도 대충 적었고 감상과 못마땅했던 점들을 적었다가 지웠습니다. 이미 버린 책들이기도 해서 지워버렸지만, Build to Last는 원서가 너무 좋아서 그냥 둡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확인 사항이라서 한계가 있을텐데, 경로당 회원님들의 책 선택하시거나, 피하시는 원칙을 공유해 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비치지않는거울님의 댓글
두고봐유~.
바픈 일 끝내고 한가해지면 가만 안둘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