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턴트 맨 (내용 스포X, 쿠키 스포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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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전직장 동년배 늙다리 친구 셋과 "스턴트 맨"을 보았습니다. 2명은 웃다가 죽는 줄 알았고, 2명은 "별 재미도 없는데, 넌 왜 자꾸 웃냐?"라는 상반된 감상평이 나왔습니다.
적극 추천: 액션 영화장르 복습 완료, 영화퀴즈 채팅방 이용자, 머리 비움이 필요한 분
적극 반대: B급/병맛 또는 액션 영화 비선호 또는 코메디X액션X러브라인 잡탕 혐오
극단적으로 호불호가 갈리는 이유는 이 영화의 웃음 코드가 90년대 ~ 2010년대의 액션 영화, 배우, OST를 톡톡 건드리면서, 너 기억나냐? 이래도 안웃을래? 정말 안웃을꺼야라고 펀치를 날리기 때문입니다. 만일 그런 영화나 배우를 모른다면 전혀 개연성이 없는 불친절한 장면들이 연속되기 때문에, 싫어하는 것도 당연합니다.
저는 영화 10분부터 어, 어, 어, 어디서 봤더라, 무슨 영화 대사더라? 저 자켓은 저 개드립 치려고 준비했다고? 부둣가 장면에서 너무 크게 웃어서 조금은 창피/민망/송구 했네요. (아래 참조는 일단 흰글씨로 숨김처리, 혹시나 영화 보신 분이라면 마우스로 긁어서 보셔요)
탐 크루즈, 엣지 오브 투머로우, 록키, 다니엘데루이스의 라스트모히칸, 킬빌, 노팅힐, 프리티워먼, 존윅3 파라벨룸, 007 카지노로열, 마이애미바이스 (이때저는거의호흡곤란으로죽을뻔), 본 시리즈, 듄, 아쿠아맨(?), Against all odds OST...
이 영화 줄거리는 "스턴트 맨이 영화 속의 영화에서 미스터리도 해결하고, 사랑도 찾는다"정도로 뻔뻔스럽게 모든 것이 뻔한 내용이지만, 강약조절이 가미된 나오는 액션 장면들이 꽤 괜찮게 준비되고 잘 만들어졌습니다. 감독이 스턴트 맨 출신이자, 이거 쑈라는 거 알지만서도, 정말 저 장면 찍기 위해서 고생 많이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에밀리 블런트는 40대 초반 애 엄마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단아했고, 그녀의 장점인 연기보다는 조금 평면적인 도구로만 보여서 좀 아쉬웠습니다. 그러나 노래는 어찌나 잘하던지, 2가지 결심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1) 에밀리의 메리포핀스 꼭 보자, 2) 그 어렵다는 필 콜린스 노래를 꼭 외워서 노래방 도전 (뭔가 새로운 것을 외우는게 두뇌에 좋다더라구요). 조연으로 애플TV "테드 라쏘"의 구단주 여사님(!)도 반가웠구요.
라이언 고슬링은 영화 "드라이브"에서 보여주었던 푸르른 밤공기의 감수성 가득한 눈빛 연기는 집어치우고, 뻔뻔한 B급 코메디언 연기를 보여주네요. 빌런은 영화 007 시리즈의 차세대 제임스 본드로 내정되었다는 루머가 있는 배우라던데, 부둣가 장면에서 너무 웃겼네요.
5월 1일에 개봉했지만, 곧 한국 극장에서는 종영할 듯 합니다. 90년대 ~ 2010년대 헐리우드 키드를 위한 영화이자 액션 스턴트맨들에게 바치는 영화인데, 저처럼 웃음이 터지는 사람보다는 안웃는 관객들이 더 많았으니깐요. 아마 한번 더 가서 머리 속을 비우고, 예전에 그 장면을 떠올리면서 낄낄댈 예정이라서요.
사족. 영화평론가 박 평식옹께서 별점을 3개 주셨습니다.
[쿠키 스포일러 주의]
저는 영화의 클라이막스는 엔딩 크레딧 롤이 올라가면서 시작한다고 생각 합니다. 실제로 스턴트 맨들이 어떻게 세계 신기록을 수립했는지, 삑사리 장면들과 라이언 고슬링 대역 스턴트들, 녹색 스크린 촬영분도 나옵니다. 이제는 그리운 "젊은 성룡" 영화의 끝 부분이 떠올라서 벅찼습니다.
그리고 제일 마지막 쿠키 영상에서는 80년대 TV 외화물 "600만불의 사나이" 리 메이져스와 웬 블론드 여배우가 나옵니다. 두 분이 미국의 80년대 TV시리즈 The Fall Guy에 주인공이었는데, 이를 바탕으로 영화를 만들면서, 카메오로 출연하셨답니다. 뭉클, 그래 저 할배(39년생)때문에 옥상에서 뛰어서 골절상 당한 어린이 기사가 신문에 나왔었죠.
참고로 "600만 불의 사나이"는 국민학교 졸업 및 아재 인증이고, "600만 달러의 사나이"는 초등학교 졸업이자 경로당 출입금지라던데, 맞는지 확인 좀 부탁 드립니다.
란초님의 댓글
600만불의 사나이가 익숙합니다. 에어울프, 브이, 바야바
히맨, 쉬라 기타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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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식옹의 별3개는 믿고 볼만 하다고 봅니다.
극장에서 내려가기 전에 한번 찾아봐야겠습니다~
좋은 영화 후기 감사드립니다~
비치지않는거울님의 댓글
문제지 답을 스크립트로 처리해서 복권을 긁듯 마우스를 움직여야 답이 보이게 하렸는데
글을 흰색으로 하면 굳이 웹페이지로 만들 필요가 없었네요.
에효~, 이 방법을 생각 못하다니.... 쪽지 주시면 아아쿠폰 보내드릴게요. 감사합니다.^^
ellago님의 댓글
그거 말고도 엄청 많이 나왔죠 영화제목들 배우이름, 8~90년대 팝음악들
mㅏ vㅣcㅡ 오프닝은 제 후기 있으니 감상하러 오세유
전 오프닝 키스곡 나올때부터 넘 좋았고 마지막엔 박수쳤네요. ㅋㅋ
근데 아무래도 경로당 와아할거 같은
어쨌든 반갑습니다. 스턴트맨 웃으며 본 동지!!^^
박평식님이 3 점 줬다니 너무 충격인데요??
보면 웃으며 볼 동년배 아니었나요??
ellago님의 댓글의 댓글
그렇게 나이드신 분인줄 정말 몰랐네요.
어르신이니 3점 준게 이해가 됩니다. ㅎㅎ
BonJovi님의 댓글
"600만불"로 부르시던 어르신도, "600만달러"로 부르시던 어르신도 똑같이 "비싼 맨.~~~~ 비싼 맨.~~~~" 하시면서 주제가 흥얼거리셨을텐데요 뭐.~
혹시 친구를 집어던지실때 슬로우 비디오로 바뀌면서 "취취취취취취취취~" 추임새까지 넣으셨으면 완벽합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