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질의 추억
페이지 정보
본문
재봉..... 하.....
살면서 갖은 취미를 가져봤어요.
목공도 조금씩은 해봤고, 전자도 해봤고(납땜질하는것), 요리도, 제빵도 ....이것 저것 많이 해봤지만. (만드는것 참 좋아합니다)
재봉이야말로 정말 궁극의 hands on 취미가 아닌가 싶어요.
왜?
목공은 그려보기도, CAD로 만들어보기도 해서
규격에 맞게 주문하거나 CNC 기계에 보내버리고 조립하면 얼추 모든게 해결되죠.
뭐.... 이렇게 이야기하면 이런 일을 업으로 삼고 계시는 분들이 화내시겠지만
(죄송해요. 어줍잖은 취미가가 하는 소립니다.)
그래도 오류가 날 부분까지도 다 생각해놓고 작업하는 치밀함만 있으면
엥간해서는 실패하지 않아요.
전자같은 경우도 낯설어서 그렇지 회로도 읽을줄만 알면, 따라하고, 약간의 응용을 하고 하면
그다지 어려울 일도 없어요. 제일 이상과 현실이 일치하기 쉬운 종목이랄까요?
(물론 디테일로 들어가면 골치 아파지고, 트러블슈팅 어려워지고 그렇긴 해도...)
재봉은....ㅎㅎㅎㅎ
직접 안해보면... 직접 손으로 재질을 만지고, 겹쳐보고, 느껴보고 하지 않는 한
절대 제대로 된 것을 완성할 수 없다는 것을 다시금 느낍니다.
말하자면, 다른 취미는 이상(디자인)과 현실(실제)가 얼추 비슷하게 나오는데
재봉은 절대 그렇지 않다는것.
왜그럴까? 각 부품(천 조각)들의 재질이 다들 각기 너무나 다르고,
어떤 표준도 없고 (원단에 두께, 신축성 같은거 안써져있고.. ㅎㅎ)
그 원단이 나중에 어떻게 바뀔지 또한 알 수 없기에 (늘어나거나 물빠지거나 갈라지거나)
머리 속으로만 생각해놓고 만들다보면
현실에서는 반드시... 반드시 트러블이 생기기 마련이더라....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항상 그때그때 맞춰가야할때도 많고...
그래서 경험이 쌓여야 잘 할 수 있는 그런 종목인것 같아요.
그렇기에 정말로 "hands on"(직접경험하는) 그리고 'hands on'(손으로 만져야 하는) .....
궁극 난이도의 취미가 아닌가 싶어요.
일주일 동안 쉬는 시간에 틈틈히 만반의 준비를 해서
( 목업도 만들고, 치수, 형상, 만드는 방법, 만드는 순서, 하나하나까지 다 그렸죠)
어제 프로토타입을 만들겠다고 도전을 했지요.
오만상 삽질을 하고나서는 ㅠㅠ
디자인 변경..... 또 실패
그리러다 나온게 이놈이네요.
단점이라면, 시간 ㅠㅠ (설거지, 빨래 언제하나...)
긍정적인부분이라면.....
다음번엔 어떻게 해야될지 조금은 알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것?
아침에 잠깐 다음 작업을 위한 준비를 해봤는데
하.... 아니나다를까 또 뭔가 걸리는게 생겨버리네요.
Back to the drawing board 네요... ㅎㅎ
재봉......
어려운데 안하면 더 어려워지고...
도면도 중요하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건 해보는것 인것 같아요.
그래서 재미난거같기도 하구요.
JUST DO IT 같은 캐치프레이즈는 재봉에 적합한 말인것 같습니다.
벗님님의 댓글
역시 곁에서 눈동냥으로 보는 것으로는 아무 것도 모르는 것과 다르지 않아요. ^^;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
핑크연합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