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까지 4년 연속 최고기온 경신…지구 물 순환에 '균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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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5.01.13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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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까지 4년 연속 최고기온 경신…지구 물 순환에 '균열'



2024년은 가뭄과 홍수가 극심하게 발생한 해인 것으로 확인됐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2024년은 가뭄과 홍수가 극심하게 발생한 해인 것으로 확인됐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지난해 전세계 평균 기온은 산업혁명 초반보다 2.2℃ 상승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기온 상승은 전 세계 물 순환에 혼란을 일으켜 홍수, 가뭄 등의 빈도를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앨버트 반 다이크 호주국립대 교수 연구팀이 6일 기후·수자원 정보제공 컨소시엄인 '글로벌 물 모니터(Global Water Monitor)' 홈페이지에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기온 상승이 지구의 물 이동 방식을 바꿔 ‘물 순환 대혼란’이 발생하고 있다.

대기 온도가 높아지면 해수면 온도도 상승한다. 2024년에는 해수면 온도가 오르면서 유럽, 아시아, 브라질 등에는 치명적인 돌발 홍수가 발생했고 아프리카 남부 지역과 남아메리카 아마존강 유역에는 열대성 저기압과 가뭄이 심화됐다. 돌발 홍수는 비가 내린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급속도로 물이 넘쳐 흐르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팀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약 40억명이 역대 가장 따뜻한 한 해를 보냈다. 반 다이크 교수는 “2024년 육지 평균 온도는 이번 세기 초보다 1.2℃ , 산업혁명 초기보다 약 2.2℃ 더 높았다”며 “2024년까지 4년 연속으로 기록상 가장 더운 해를 맞으면서 수자원 시스템에 큰 타격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1995~2005년 평균 기온은 13.3℃였고 지난해 평균 기온은 14.5℃였다.

지난해 물과 관련한 가장 큰 재해는 돌발 홍수, 강 범람, 가뭄, 열대 저기압 및 산사태 등이었다. 8700명 이상이 사망했고 약 400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5500억 달러(약 809조 원)가 넘는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

연구팀은 2024년 극한 날씨는 일시적 현상이 아닌 홍수, 가뭄 등이 악화되는 과정의 일부로 보았다. 강우량 기록이 경신되고 있다는 점을 발견한 것이다. 2024년 월별 강우량이 최고를 경신한 달은 21세기 초보다 27% 더 자주 발생했다. 사상 최저 강우량 발생 빈도도 늘어나 양극단의 날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세계 일부 지역에서는 대규모 홍수가 발생했고 또 다른 지역은 극심한 가뭄을 견뎌야 했다는 의미다.

반 다이크 교수는 “아마존강은 기록적인 낮은 수위로 운송 경로가 차단되고 수력발전이 중단됐다”며 “덥고 건조한 날씨로 9월에만 5만2000㎢ 이상이 타는 산불이 발생했고 이는 막대한 양의 온실가스 방출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아프리카에서는 심각한 가뭄으로 옥수수 생산량이 50% 이상 감소해 3000만명이 식량 부족 문제에 직면해야 했다”며 "목초지가 말라 가축을 도살해야 했고 수력발전 생산량이 줄어 광범위한 정전 사태도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홍수 방어 시설, 가뭄을 잘 견디는 농작물 생산, 수자원 안보 확보, 극한 날씨 조기 경보 시스템 등의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도 설명했다. 연구팀은 ”홍수와 가뭄 등은 현재 인류가 직면한 가장 위협적인 요인 중 하나“라며 ”극심해지는 극한 날씨에 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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