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기후변화로 늘어난 산불 연기로 사망자도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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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전 세계에서 산불이 더 많이, 더 크게 발생하는 추세다. 대형 화재가 늘면서 연기의 미세 입자 때문에 사망하는 사람도 증가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박채연 일본 국립환경연구소 연구원팀은 기후변화와 화재 연기로 인한 사망률 사이의 연관성을 밝혀내고 연구결과를 21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에 공개했다.
산불 등 대형 화재 연기에 포함된 미세 입자들은 대기를 오염시키고 인간 호흡기로 들어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0년대를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매년 9만8748명이 화재 연기 때문에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재 관리와 진압 노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기후변화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산불이 발생하는 계절이 길어지고 화재 면적도 증가하고 있다.
연구팀은 화재와 식생 모델을 사용해 1960년부터 2019년까지 전 세계 화재와 연기 배출량의 변화를 조사했다. 과거 관측치를 재현한 시뮬레이션과 기후변화를 배제한 가상의 모델을 비교하는 방식이다.
분석 결과 1960년대에는 화재 연기 사망자의 약 1~3%가 기후변화로 인한 것이었지만 2010년대는 화재 연기 사망자의 5~28%가 기후변화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 때문에 추가로 발생한 화재 연기 사망자 비율을 계산하자 1960년대에는 1.2%였지만 2010년대에는 12.8%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기후변화가 화재 연기 사망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지역은 남미, 호주, 유럽이었다. 남아시아처럼 기후변화로 습도가 증가해 화재 연기 사망률이 낮아진 지역도 있었다.
연구팀은 "기후변화와 화재 사이에 관여하는 변수가 워낙 많기 때문에 직접적인 연관성을 증명하기는 어렵지만 특정 지역에서 기후변화와 화재 연기 사망률 사이에 분명한 연관성이 있다는 것은 사실인 것으로 확인된다"고 밝혔다.
크리스토퍼 레이어 독일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PIK) 연구원은 "화재 연기의 영향은 피해 지역에 직접 거주하는 사람들을 넘어 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며 "전 세계 생태계, 경제, 공중 보건에 미치는 화재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화재 관리 전략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참고 자료>
- doi.org/10.1038/s41558-024-02149-1
Attributing human mortality from fire PM2.5 to climate change | Nature Climate Ch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