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에 대한 간단한 투자 의사 결정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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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삼전이 홀로 많이 올라주었네요.
저는 굳이 분류하자면 중장기 가치투자자쪽에 가깝습니다. 단기적인 수급이나 테마에는 투자하지 않고 어떤 기업이 창출해 낼 수 있는 이익의 수준을 가지고 판단하여 종목선정을 합니다. 워렌 버핏과 비슷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종목을 선정할때 물론 여러가지 측면을 보지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이 PER 입니다.
주식회사의 근본이 무엇인가요? 결국 회사라는건 돈을 벌어서 번 돈으로 미래를 위해 투자하고, 주주를 위해 배당 등의 방법으로 환원하는 활동이 가장 기본입니다. 결국 돈을 버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죠.
PER가 20이라고 하면 그 회사의 밸류 (시가총액)의 1/20 만큼의 돈을 매년 번다는 이야기 입니다. 즉, 시총의 5% 정도의 돈을 매년 버는 것이죠. 시장 금리가 매우 낮으면 PER는 높아져도 정당화 됩니다. 시장 금리가 높으면 PER가 낮아져야 정당화 됩니다. 채권과 비슷한 것이죠.
앞으로 제로금리 시대는 오기 어려울듯 하고, 현재의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했을때 개인적으로는 PER는 20이하가 적당하다고 봅니다. 사실 PER를 중요하게 보는 섹터는 소위 말하는 성장주 보다는 경기 방어주, 자산주에 맞는 지표라고들 생각합니다. 하지만, 성장주도 미래에 그 회사의 영업이익이 피크를 찍었을때 얼마를 벌수 있을지를 가정해서 현 시총대비 역산해보면 대략적인 PER를 계산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제 방식은 성장주에도 적용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삼성전자의 경우 오늘자 시총이 500조 입니다. 만약 삼전이 올해기준 25조 영업이익을 한다면 딱 PER 20이 됩니다.
내년에 증권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직전 피크치인 60조 까지도 보는 곳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80조 까지도 봅니다.
그러면 내년 기준 현 시총으로 계산해보면 PER 8.3 (60조기준) ~ PER 6.3 (80조기준) 입니다.
삼전의 사업 자체가 cyclic 한 사업이니 PER를 보수적으로 보더라도 현 구간의 밸류에이션이 그리 높지 않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반면, 2차전지주를 하나 보지요
에코프로의 시총은 16조2천억입니다. 작년 영업익 3천억입니다. PER 54 입니다.
2022년 영업익 6천억이었습니다. 6천억 기준으로는 PER 27 입니다.
전기차 시장이 좋아져서 최대 1조의 영업이익을 낼수 있다고 칩시다. (중국의 CATL때문에 불가능할것 같습니다)
그러면 PER 16 입니다.
약간 애매합니다.
최근 핫한 한미반도체를 한번 보지요
오늘자 시총 14조입니다. 올해 예상 영업익 1500억원이라고 합니다. 역사적 최고 영업이익이네요.
PER로 치면 93이 넘습니다. 여기서 영업익을 3천억이라고 쳐도 PER는 50 가까이 됩니다.
그래도 지금 시점에 들어가서 투자하시겠습니까?
미장의 엔비디아를 한번 볼까요?
현시점 시총은 2.26T (2260B) USD 입니다. 한화로 대략 3천조원이 조금 안됩니다.
2024년 예상 영업익은 30B 라고 합니다. 올해 예상 영업익 기준 PER는 75 입니다.
내년에 영업익 50B까지 한다고 하더라도 PER 45 입니다. 현재 주가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수준은 맞습니다.
참고로 엔비디아는 영업익 10B도 못하던 회사였습니다. 올해 AI열풍을 타고 처음 30B로 넘어갔습니다.
만약 올해나 내년 영업익이 피크를 찍고 내려간다면 큰일날... 수준의 밸류에이션은 틀림 없어 보입니다.
제가 이런 글을 쓰면 어떤분들은 PER는 구시대적인 툴이다, 지금과 같이 모멘텀과 수급으로 움직이는 시장에서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렇게 아야기하시는 분들은 오랬동안 주식시장에서 잘 살아남으셨던건지 궁금합니다. 장이 좋으면 다들 좋지만, 결국 주식시장도 업다운이 있을텐데, 다들 빨가벗겨지는 시기가 오면 실제 그 기업의 수익 창출력이 모든걸 이야기해준다고 생각합니다.
제 고리타분한 투자 의사 결정 방법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연구하는회사원입니다님의 댓글
/Vollago
냐옹냠냠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