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반도체 주식의 약세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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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Pazz 입니다.
8월초부터 우리나라 반도체를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둘다 7~8월의 고점에서 약 25~30%정도 빠진 모습으로 오늘 장을 마감했습니다.
최근의 반도체 주식 약세에 대해서 제가 생각한 바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일단, 최근의 반도체 주식의 약세는 크게 두가지 원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각각의 원인과 향후 방향성에 대한 제 생각을 적어봅니다.
1. 메모리 시장이 피크에 다달았고, AI 거품이 곧 꺼질것이다라는 의견이 대세가 되어 씨클릭한 주가의 대세 상승이 꺽임
- 해외 IB들이 내세우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 입니다.
1) AI가 거품의 절정에 다달랐고, HBM의 수요가 기존 예상보다 대폭 감소할 것이다.
. 개인적으로는 AI 기술은 이제 막 개회한 수준이라고 보고,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 스마트폰이 2007년 아이폰의 발표를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성장이 시작되었는데, 이 성장은 거의 10년간 지속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의 생활을 바꾸어 놓기 때문이었죠.
. 마찬가지로 AI 혁명도 사람들의 일상을 바꾸어 놓을수 있는 중요한 기술 혁명입니다. 스마트폰의 등장보다도 더 깊고 충격적으로 파급효과를 낼 수 있는 기술이라고 생각하고, AI기술이 등장한게 이제 막 2년정도밖에 안되었습니다. 이 시점에서 고점을 논하기는 너무 이르다고 봅니다.
. 아무리 부정적으로 생각한다고 해도 출렁임은 있겠지만 AI 관련 수요는 향후 5-10년동안은 엄청나게 증가할 것이라는 건 아무도 의심하지 않습니다. AI 혁명에서 nVidia의 GPU만 빛을 보나요? 메모리가 없으면 모두 말짱 꽝입니다. 향후 2030년까지 현재 메모리 시장의 규모가 3배정도로 커질것이라는 리포트도 있습니다. AI 연산 자체가 메모리를 엄청나게 요구합니다. 메모리 시장이 향후에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것은 제 생각에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 내년 HBM의 공급 자체도 이미 올해 booking이 다 끝난 상황이고, 이 상황에서 HBM 선두 주자인 SK하이닉스는 HBM Capex 투자에 상당히 보수적인 입장입니다. 삼성이 내년 HBM 투자를 얼마나 할지에 달렸지만 내년에 HBM의 대규모 공급 과잉 확률은 크지 않다고 봅니다. 단, 삼전이 HBM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면 양사의 가격 경쟁으로 HBM의 이익률이 커머디티 메모리에 근접할것입니다.
. 아뭏든 2-3년전까지만 해도 HBM이라는 시장 자체가 매우 생소했는데, 내년에는 전체 DRAM 생산량의 20% 중반 - 30%를 HBM 단일 메모리가 차지할 정도로 급속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 말인 즉슨 기존 커머디티 메모리의 공급이 그만큼 감소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되죠.
. 물론 PC나 모바일 쪽 수요가 약세이다 보니 커머디티 메모리 시장을 상당히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만, 전체 메모리 시장에서 PC는 이미 한자리수%, 모바일도 십몇% 수준의 작은 시장으로 되고 있고, 대부분의 DRAM 메모리는 AI서버, 일반 서버쪽으로 판매되고 있는 시장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2) 커머디티 메모리 영역에서 중국의 약진 (특히 CXMT)이 두드려져 메모리 시장의 회복이 더뎌질 것이다.
. 최근 중국에서 정부의 보조금을 뒤에 업고 CXMT라는 DRAM 제조사가 약진하고 있습니다. 엄청난 투자를 통해 이미 대만의 난야와 같은 오래된 DRAM 제조사를 규모면에서 앞질렀으며, 2-3년 안에 마이크론의 DRAM capa를 따라잡을 것이라는 예측도 있습니다. 참고로 내년 DRAM시장 점유율을 4%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 NAND와는 달리 DRAM은 상당한 기술력을 요하는 제품입니다. 현재 CXMT의 제품군은 여러가지 문제로 인해 high end 제품군에 사용하기는 어려우며, DDR4 제품으로 일반 컨슈머 기기, 그리고 일부 저가 모바일, PC 등에 탑재되고 있습니다.. 공정 노드 자체도 2-3년전 노드를 사용하고 있고요. 이로인해 DDR4 레거시 시장이 맛이 가고 있지요. 그래서 spot 시장이 맛이 가고 있고, 대형업체와의 contract price와 괴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대형 업체와 메모리 제조사간의 직접 거래 가격은 여전히 계속 좋은데, 이는 대형 업체의 경우 서버, high-end 모바일 기기등 삼전, 하닉 아니면 만들수 없는 DDR5, 최신 노드의 고품질의 메모리가 필요하기 때문이죠.
. 물론 CXMT의 약진으로 단기적으로 일부 레거시 노드(1xyz)의 DDR4 제품군은 타격이 있을것 같습니다만, 올해와 내년 삼전, 하닉 모두 Capa. 증설보다는 tech migration에 방점을 두어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CXMT의 경우 미국 제제때문에 EUV 투자가 불가능하여 1abc 로 표현되는 최신 노드의 양산은 당분간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 내년에 삼전, 하닉이 1abc 노드로 제품 양산을 대부분 전환하면 시장이 겹칠 일이 없습니다.
. 여러가지 사정을 고려했을때 CXMT로 인한 DRAM시장의 업황 흐름이 꺾인다는것은 기우라고 생각합니다.
내년 수요 측면에서의 bit growth는 20%정도, 공급 측면은 10%대 중반정도로 예측되는 상황에서 내년말까지도 여전히 공급 부족에 의한 메모리 상승 싸이클이 나타난다고 보고 있어서 아직 메모리 싸이클이 끝났다고 보기는 어렵지 않나 생각합니다.
2. 아시아 지역에서의 외국인 자금의 유출
- 최근들어 외국인들의 자금이 미국 경기 침체를 대비하여 아시아 지역, 특히 한국과 대만 등에서 대규모로 유출되고 있다고 합니다.
- 우리나라의 경우 외국인 자금이 들어오면 대부분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 투자되어 왔기 때문에 외국인들이 자금을 빼내는 경우 위 두 종목을 대규모 매도하여 현금화, 자금을 빼갈수 밖에 없습니다.
- 하지만 10월달 이후 대선 전후로 미국이 유동성을 풀것이라는 예상도 있고, 또 9월 FOMC부터 미국이 금리를 낮추게 되면 달러 약세 -> 유동성이 미국에서 다시 신흥국으로 흘러들어가는 흐름이 시작되면 다시금 아시아 지역으로 자금이 유입되어 우리나라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위 두가지 관점에서 보았을때, 개인적으로는 지금이 우리나라 증시와 우리나라 반도체 주식의 바닥부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삼전은 정말 국민주식이라고 불릴정도로 많은 분들이 보유하고 있는 중요한 주식인데, 최근의 주가 하락에 놀라서 패닉셀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물론, 위의 생각은 제 개인적인 생각이므로 틀릴수도 있겠습니다만, 이것저것 다 떼더라도 현재의 주가 수준은 PBR로 보았을때도 다운턴때 받는 밸류에이션 수준에 근접해 있으므로 앞으로 나올 악재는 대부분 다 반영했다고 보고, 시간이 지나면서 호재가 나오면 다시 좋은 주가의 흐름을 보여줄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베리타스님의 댓글
현재 국내장은 -20% 해외장은 +3% 회복의 차이가 어마어마합니다.
이래서 나스닥 나스닥 하나봅니다
화염속님의 댓글
스마트폰 혁명시기에는 한국이 먹을게 많았지만, AI혁명시기엔 우리가 먹을게 별로 없다보니 한국 주식이 죽을 쑤고있는게 아닌가싶네요... 앞으로도 한국 특히 삼성 입장에선 AI쪽은 암울해보입니다.
귤알갱이님의 댓글
최근에는 소부장이 너무 많이 떨어져서 매수를 고민하고있네요.
항상 좋은 의견 올려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