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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부터 오리발...(기쁨이 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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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믿는도끼 39.♡.26.227
작성일 2024.06.05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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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이 있습니다. 두서없이 적어보겠습니다.

40대 중반 딸하나 아빠의 지난 1년간의 넋두리라고 생각하시고 읽어주세요


2년전 우연히 수영을 시작하고 5개월정도 다니다가 2023년에 몸이 다시 근질근질하여 새벽수영을 2월부터 다시 시작하였습니다.

근데 여기서 문제가 크게 있었습니다.

선생님께세 5월부터 오리발 지참하라고 하셔서 오리발을 빠르게 구매해놨었거든요

그런데 그 당시 몸이 안좋아서(걸을때 왼발바닥이 자꾸 바닥에 끌리고 얼굴과 오른팔에 신경통,왼쪽어깨 근육강직 등) 신경과를 다니고 있었는데 크게 차도가 없어서 4월말에 대학병원 입원 후 척추랑 뇌 mri를 찍었습니다.

입원하는날 아침에도 새벽수영 개운하게 하고 병원에 갔었습니다. 이 때도 수영할 때 왼어깨 강직으로 약간의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이 날이 문제의 시작이었습니다.

밤에  뇌 mri  검사하나하고 아침에 회진때  말씀하시더라구요 종양이 발견됐다고 하시더라구요.

'뇌종양' 누가 생각이나 해봤겠습니까?

뇌와 척추에 걸쳐서 종양이 생겼다고 했습니다.

이 날 총 두 번 울었습니다. 와이프에게 전하면서, 본가 큰누나에게 전하면서…

빅5 병원에  입원하여 다시 검사해보니 뇌종양이 맞고, 신경세포에 생겨서 조직검사 불가, 수술불가하다고 하더라구요.

방사선치료 계획잡고  퇴원하면서 수영장 환불하고선 와이프한테 제가 그랬어요 '오리발 당근에 팔자. 뜯지도 않았으니 지금 팔아야한다'  의사선생님이 수영 금지하셨거든요. 넘어져서 뼈뿌러지면 치료에 지장있다고. 저 또한 뇌종양인데 앞으로 운동 못할줄 알았거든요. 와이프는 혹시 모르니 가지고 있어보자고 그러더라구요. 그때 제가 좀 의욕이 없어서 와이프 하자는데로 했습니다.

방서선치료 시작하면서 몸은 더 안좋아져서 지팡이 짚고 10분정도 걸으면 힘들어서 한참 쉬어야할 정도였습니다. 7월 어느날에는 산책나가다가 아파트 1층  출입문에서 발길을 돌린적도 있습니다.

 이 때 아침에 일어나면 클리앙 접속해서 세상이야기 보는것이 루틴이 됐었죠. 지금은 다모앙 ^^

다시 경과를 보자면 방사선치료 끝나고 10월부터 재활병원 다니면서 이제 지팡이는 우산꽂이에 들어가 있고 걷는 일은 힘들지 않습니다.

올초 검사에서 종양이 좀 커져서 현재는 항암치료도 진행중입니다.

그래도 컨디션이 나쁘지 않아 지난 5월에 걱정반 기대반으로 어머니수영반에 남자가능한 시간이 있어서 등록했습니다. 아직 신경통이 아직 있어서 물온도에 민감하거든요. 첫날 걱정스럽게 풀에 몸을 담궜는데  진짜 10초 아프고 바로 적응하더라구오. 됐다 싶어서 열심히 했습니다.

비록 아직 왼쪽어깨 때문에 몸이 쳐박히기도하고  피로때문에 자유형으로 25미터 한번에 가는것도 한두번 가능하고, 접영은 흉내내는데 급급하지만 나쁘지 않더라구요. 힘을 많이 쓰면 왼팔 어깨쪽 강직으로 수영이 아직 어렵습니다. 

이제 제목에 적은 오리발 이야기입니다. 어제 선생님께서 다음주에 우리반 전체 오리발 가져오라십니다. 사놓은거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저녁에 와이프랑 딸에게 자랑했습니다. 비록 오리발 하나이지만 요즘은 자랑할게 많아집니다.

살면서 이런얘기 잘 안하는 스타일인데 아침에  다모앙에 자랑하고 싶어졌습니다. 자랑해도 되겠죠? 

아직 항암도 진행중이고 경과도 지켜봐야하지만 좋습니다.

요즘은 계단 두칸 한번에 오를 수 있어서 좋고, 달리기 거리가 2백미터까지 가능해서 좋고(하프 경력자입니다 ㅠㅠ), 수영할 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오리발 해볼수 있어서 좋습니다.

막 쓴거 같은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활병원 전기치료중에 글  마무리 합니다

모두들 건강하십시오


- 감사인사 -

여러분들의 응원과 염려에 감사드립니다.

아직은 미진하지만 조금씩 조금씩 정진하여 잘 이겨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건강이 최고입니다.

댓글 16

페퍼로니피자님의 댓글

작성자 페퍼로니피자 (58.♡.30.179)
작성일 06.05 12:56
건강이 최곱니다 ㅠㅠ 오리발 쓰시면 또 신세계가 열리는데, 종아리 쥐 안나게 조심하세요

믿는도끼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믿는도끼 (39.♡.26.227)
작성일 06.05 13:38
@페퍼로니피자님에게 답글 수영 다시시작하고 처음에 종아리가 살짝 올라왔었었는데 더 유념하겠습니다.

uniquelab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uniquelab (221.♡.93.219)
작성일 06.05 13:18
하프경력자에서 깜짝 놀랬습니다. 저도 마라톤에서 수영으로 넘어왔는데요. 러너스 하이를 아는 분께서 얼마나 몸이 근질근질 하셨을지..
글 자주 써주세요. 완전히 쾌차하셔서 대회도 나가셔야죠!

믿는도끼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믿는도끼 (39.♡.26.227)
작성일 06.05 13:41
몸이 근질근질하긴한데 참는법도 배우고 있습니다. 몸이 못따라가면 참아야하더라구요  예전엔 정신으로 막한게 아닌가 싶기도 하더라구요

또꼬또꼬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또꼬또꼬 (113.♡.54.52)
작성일 06.05 14:25
평일에 하루도 안 빠지고 수영을 하다가 몸이 안 좋아서 하루만 빠져도 기분이 영 별로 인데..  큰 병을 이겨 내시면서 다시 수영을 시작 하시는 걸 보니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 오리발을 하시는 거면 물살을 가르는 느낌이 이런  거구나 느끼실 수 있을꺼예요(손끝에 걸리는 물살에 더 집중해 보면 잘 느끼실 수 있습니다^^) 수영 열심히 하셔서 더 건강해 지시고 꼭 완쾌 하시길 빌겠습니다!!

산타다굴러스님의 댓글

작성자 산타다굴러스 (125.♡.192.59)
작성일 06.05 15:06
얼른 쾌차하셔서..오리발 신고 날라다니세요.  건강 잘 챙기시구요

무인단속기님의 댓글

작성자 무인단속기 (223.♡.99.209)
작성일 06.05 15:19
1년간 마음고생 많으셨겠어요..
그래도 너무 무리하지 마시고 천천히 하세요~
은근히 오리발 데이때는 강사님들이 더 빡세게 시키시거든요...

Oceanblue님의 댓글

작성자 Oceanblue (121.♡.98.80)
작성일 06.05 15:24
오리발 신고 수영하시고 또 글 올려주세요!! 저는 1년 넘게 초급반이라(...) 오리발 근처에도 못 가봐서 너무 궁금합니다^^ 무리하지 않고 즐겁게 수영하시면 더 빨리 건강 되찾으실 거라 믿습니다. 쾌차하세요 화이팅입니다!!

피자왕버거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피자왕버거 (125.♡.158.137)
작성일 06.05 15:40
얼른 완치하셔서
좋아하는 운동도 재미있게 하시고
가족들과도 더욱 좋은 시간 보내실 수 있길 바랍니다.

끌리는놈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끌리는놈 (39.♡.8.58)
작성일 06.05 18:04
기쁨이 열배시라니 얼마나 기쁘십니까?? 축하드리고 또 축하드립니다.!

루나님의 댓글

작성자 루나 (223.♡.80.12)
작성일 06.05 18:15
언제 그랬냔둣이 툭툭 털고 다시 하프를 달리고 계실거라 믿습니다. 응원합니다!

야채멍멍님의 댓글

작성자 야채멍멍 (223.♡.87.225)
작성일 06.06 15:29
1년 동안 많이 속상해셨겠어요. 저랑 비슷한 연배에 같은 딸하나에 남일 같지 않네요.  게다가 하프까지 하셨으면 더욱 답답 하셨을텐데 이제 점점 건강해져서 곧 장거리 후기도 올려주실때까지 응원하겠습니다.

나나잘하자님의 댓글

작성자 나나잘하자 (222.♡.101.8)
작성일 06.08 06:38
수영하시면서 더 건강해지길 기원합니다.

LeonardWard진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LeonardWard진 (220.♡.126.163)
작성일 06.11 10:58
비슷한 나이대에 남일 아닌것 같습니다. 쾌유 바랍니다.

뱃살대왕님의 댓글

작성자 뱃살대왕 (121.♡.67.115)
작성일 06.11 13:37
수영으로 건강되찾으시길 바랍니다.
화이팅하세요!!!!!

Ivory님의 댓글

작성자 Ivory (172.♡.95.47)
작성일 06.13 14:03
건강해지실 겁니다!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즐기면서 하시다보면 분명 좋은 결과 있으실거에요!
오리발 너무 재밌습니다! 앞으로 더욱 재밌어지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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