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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요원 일주일간의 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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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퀸포에버 119.♡.250.163
작성일 2024.07.19 21:33
305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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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로 안전요원으로 근무한 지 일주일이 됐네요.(근무일수로는 4일)


처음 안전요원 일을 시작하게 되었을 때부터 이미 마음먹은 게 있었습니다.

신생수영장이니 처음부터 안내와 계도를 잘해서 질서있는 안전한 수영장 문화를 만들어보자라는 거였죠.


예상은 했었습니다만 이미 지자체 게시판에 항의 민원이 1건 올라왔구요.

제가 원래 다니던 수영장에서는 제가 근무하는 수영장을 지칭하며 안전요원이 지X지X한다면서 얘기하는 할머니들이 계셨다고 하더군요.

원래 오래 다니던 수영장에서 고인물이라 아는 사람들이 많아 다 들립니다.


뭐 한 편으로는 제가 근무 잘 섰구나하는 생각도 있고

지자체 민원 넣고 뭐 그러면 힘이 과시되고 뭐 그런건가 본데

저도 시민 중에 한 사람이거든요.


오히려 생존수영 강습과 안전요원 근무를 하면서 자연인 퀸포에버일때 보다 언행을 더 조심히 부드럽게 하고 있습니다. 저 때문에 괜히 수영장 다른 직원들한테 피해주기 싫어서요.


저는 안전에 특히 민감합니다.

연수까지 수영을 배운 이후에는 자유수영만 했었고 수영장 이용시간이 일정하지 않다보니

다른 분들에 비해서 수영장 빌런을 만날 확률이 상당히 높았습니다.

수영장 시설문제로 손이며 발이며 베여서 다친 적도 많고

빌런들 때문에 최근에는 손 살점도 떨어져 나갔고

많은 분들이 겪으셨듯이 평영에 갈비 차이는 건 늘 있는 일이고

접영 팔에 눈, 머리 얻어 맞은 적도 많았습니다.

역주행, 추월로 부딪힌 적도 많구요.

질서만 지키면 수영장 안전사고를 현저히 줄일 수 있습니다.

그런 빌런들 때문에 왜 나는 다쳐야 하며 왜 나는 다쳐서 좋아하는 수영을 한동안 못해야되는가에 대한 불만

그런 것들이 많았습니다.


민원 넣은 사람도 대충 누군지 압니다. 민원내용을 전달 받았는데 해당하는 사람이 그 사람밖에 없거든요.

턴자리에 계속 서 있어서 제가 지적한 게 4-5번 반대쪽 안전요원이 지적한 게 2-3번

뭐 자꾸 지적받으면 기분 나쁠 수 있죠.

보통 사람이면 내가 턴 자리에 안 서있어야지라고 생각하겠지만

다들 아시다시피 빌런들은 생각회로 자체가 다르죠.


민원 넣고 그러면 뭐가 달라질거라 생각하나 봅니다.

시장할애비가 와도 저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일할겁니다.


평생을 이렇게 살아왔었습니다. 10년전 쯤에 제가 규정대로 처리한 일에

부군수, 군의원들이 편의봐달라고 연락오고 했던 것도 쌩까던 놈인데

그런 제가 바뀌겠습니까? 사람 쉽게 안 바뀌잖아요.


제가 기존에 빌런들과 싸우고 다녔던 이용자 시절에도 저 욕하고 다니는 빌런들 많았습니다.

저를 오래 본 지인들은 다 압니다. 내용을 몰라도 제가 싸웠을 정도면 상대가 어땠을 지 다 짐작된다고 하시더군요.


일주일 근무해보니 현재 수영장에서 제일 발생 빈도가 높은 유형 순서는

1. 턴자리 서있기

2. 안 씻고 수영장 들어오기

3. 역주행

4. 추월

5. 속도에 맞지 않는 레인이용

정도였습니다.


근무하는 동안 저 유형들 관리하면서

빌런들한테 욕도 먹었습니다만

레인 관리해줘서 고맙다는 이용자, 안전요원 근무 잘 선다고 칭찬해주는 이용자들이 더 많아서

앞으로도 계속 그럴겁니다.

민원이 감당 안되서 혹 짤리게 되더라도 상관없습니다.

근무자 퀸포에버는 그래도 언행이라도 부드럽게 하지

자연인 이용자 퀸포에버는 남여노소 안 따지거든요.


빌런들이 잘 모르는 게 있는 것 같은데

자연인 이용자 퀸포에버하고 수영장 안전문제로 부딪히면 둘 중에 하나는 수영장 못 다니는 수준이 될 겁니다.


가끔 어떤 분은 너무 강성이다 좋은 게 좋은거지라고 저한테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구요.

그러면 전 늘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서로 좋은 게 아니라 그 사람만 좋은거다. 다른 사람들의 배려와 희생으로 그 사람만 좋은 일인데

그게 왜 좋은 게 좋은거냐라고 반문합니다. 그 좋은 게 좋은거지라는 생각때문에 좋아하는 수영을 피하게 된 많은 이용자들을 생각하면 저는 도저히 동의가 되지 않습니다.


오늘 민원이 있었다는 얘기를 듣고 하소연 아닌 하소연겸 마음을 다시 다잡는다는 생각으로 글을 써봤습니다.


회원님들 항상 안전사고 유의하시고 즐거운 수영생활 되시기 바랍니다.

댓글 16

세라플님의 댓글

작성자 세라플 (1.♡.147.66)
작성일 07.19 22:04
힘드시겠지만 정말 응원하고 칭찬해드리고 싶습니다~^^!!!
좋은게 좋은거라는 말 저도 정말 싫네요.
그 사람만 좋고 다수의 선량한 이용자가 알게 모르게 다 피해받는 일인데요.
힘내세요~!!!! 무적의 안전요원이 되시길 파이팅!!!!

퀸포에버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퀸포에버 (119.♡.250.163)
작성일 07.19 22:10
@세라플님에게 답글 응원 감사합니다.
수영 오래하신 분들은 다들 빌런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한가지 걱정되는 부분은 벌써 다른 안전요원들이 위축된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우선 제가 좋게 말해서 안 통하는 이용자들은 저한테 다 넘기시라고 욕도 한명이 몰아서 듣는 게 낫고
저는 오히려 그런 사람들 만나면 전투력이 더 뿜뿜하니 괜찮다고 말씀드리긴 했는데
빌런들은 부끄러운 줄을 모르는 데 왜 위축이 되어야 하는 건지 너무 안타깝습니다.

치셤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치셤 (106.♡.69.248)
작성일 07.19 22:33
응원합니다

퀸포에버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퀸포에버 (119.♡.250.163)
작성일 07.19 22:39
@치셤님에게 답글 응원 감사합니다.

pmam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pmam (122.♡.137.45)
작성일 07.19 23:22
서로 좋은 게 아니라 그 사람만 좋은거다. 다른 사람들의 배려와 희생으로 그 사람만 좋은 일인데 그게 왜 좋은 게 좋은거냐.

많이 공감되는 말씀입니다. 좋은 사람만 항상 좋죠. 왜? 규정 규율 관례 다 무시하고 항상 지 마음대로 하니까...
그런 사람들한테 맞춰줘야 할 이유가 없는데 트러블을 피하려는 마음이 빌런들을 양산하고 있는거죠.

퀸포에버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퀸포에버 (112.♡.177.35)
작성일 07.19 23:52
@pmam님에게 답글 타인의 배려와 호의가 당연시되고 그것을 자기의 이익으로 이용하는 사람을 저는 극도로 혐오합니다.
정상적인 이용자에게는 배려와 서비스를 위해 제 시간과 노력을 아낌없이 줄 수 있으나
빌런에게는 한뼘도 양보할 생각이 없습니다.

Yo31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Yo31 (210.♡.225.93)
작성일 07.19 23:25
좋은게 좋은거다 라는 말을 어떻게 반박해야하나 했는데, 깨우침을 얻어갑니다. 다른사람의 배려와 희생이죠!!

퀸포에버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퀸포에버 (112.♡.177.35)
작성일 07.19 23:54
@Yo31님에게 답글 좋은게 좋은거다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은 보통 온건한 성향의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 분들을 탓하고 싶지는 않으나 본인만 그러시면 되지 다른 사람에게도 좋은게 좋은거다하며 만류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나름 걱정을 하는 측면에서 말씀하시는 경우가 많으나
그런 선의를 사유화하려는 빌런들에게는 절대 굽힐 생각이 없습니다.

sunnykim님의 댓글

작성자 sunnykim (210.♡.69.116)
작성일 07.20 12:26
글을 읽어보니 앙님도 많이 스트레스 받으실 것 같습니다. 여기 퐁당퐁당에서 다 푸세요!! 그리고 이런 이야기를 종종 써주셔야 저 같은 수린이도 올바른 수영 문화에 적응할 수 있습니다! 저 처음 수영 배울때 수영복을 집에서 입고 왔었습니다. 다행히 탈의 할 때  거기 회원분이 말해줘서 수영복은 샤워 후 입는다는 것을 알려줬었지만요 ㅎ 처음 수영하는 수린이라면 이 같은 실수를 할수 있으니 이해해 주세요!

퀸포에버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퀸포에버 (112.♡.177.35)
작성일 07.20 13:23
@sunnykim님에게 답글 네 아무래도 신생수영장이고 위치 자체가 수영을 안하셨던 분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라서
처음 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처음이면 모르는 게 당연한거라 안내하면서 알려드리면 되니까 문제가 없는데
자기만 생각하면서 받아들이시지 않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아서 걱정입니다.
아무래도 고령층이 많아서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이런이런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이런이런 (222.♡.40.194)
작성일 07.20 12:57

퀸포에버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퀸포에버 (112.♡.177.35)
작성일 07.20 13:23
@이런이런님에게 답글 감사합니다.

uniquelab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uniquelab (221.♡.93.219)
작성일 07.20 15:56
모셔오고 싶습니다 퀸포에버님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어느 수영장이세요! 가고 싶습니다 ㅋㅋㅋㅋㅋㅋ

퀸포에버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퀸포에버 (112.♡.177.35)
작성일 07.20 19:24
@uniquelab님에게 답글 많은 이용자분들이 수영장 질서유지에 관심을 가져주시면
문화가 바뀔거라 생각합니다. ㅎ

INIGO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INIGO (39.♡.8.58)
작성일 07.23 09:15
파이팅입니다!!! 저도 응원하구요.
모든 수영장에 평화가 깃들길...ㅋㅋ

퀸포에버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퀸포에버 (119.♡.250.163)
작성일 07.23 13:50
@INIGO님에게 답글 응원 감사합니다. 좋아하는 운동하면서 스트레스 안 받는 날이 오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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