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을 빨리 익히는 사람들의 특징
페이지 정보
본문
제가 강사는 아니지만
지인부터 모임 회원 그리고 그냥 처음보는 사람들을 봐드리면서 느낀 점이 있습니다.
쉽게 일반화할 수는 없겠지만
제가 겪은 범위안에서는 경향성이 나타나서 조금 남겨보고자 합니다.
수영을 빨리 익히는 사람과 느린 사람의 특징이 있었습니다.
먼저 가장 차이가 많이 나는 부분이
자기 신체능력에 대한 객관적인 인지능력입니다.
이건 수영뿐만 아니라 운동 전반적으로 해당되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신체 가동범위와 근력, 유연성 등 자기 몸을 정확하게 이해를 하고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의 차이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강사나 유튜브에 나오는 선출들의 지도를 온전히 받아들일 순 없습니다.
개인의 신체능력이 다 차이가 나기 때문에요.
운동을 많이 해 본 사람이나 신체 이해도가 높은 사람은 그 부분을 정확히 캐치합니다.
반면 그렇지 못한 분들은 본인의 신체능력을 넘어서는 데도 불구하고 억지로 이어가다보니 부상으로 이어지거나 신체능력에 맞는 동작을 구사할 수 없게 됩니다.
두번째는 잘하고자 하는 욕망입니다.
빨리 익히는 사람과 느린 사람 두 케이스 모두 잘하고자 하는 욕망은 동일합니다.
다만, 그 욕망을 실현시키는 자세가 다릅니다.
빨리 익히는 사람은 강사의 지도에 따라 잘하는 동작은 잘하는대로 연습을 하고 못하는 동작은 잘하려고 연습합니다.
느린 사람은 안되는 동작은 잘 안되다보니 잘하는 동작만 하고 먼저 앞서가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팔을 펴고 자유형을 하는 것도 완전하지 않은데 팔꺽기를 빨리 하고 싶어서 먼저하거나 자유형 호흡이 편안하지 않은데 2비트, 4비트킥을 연습합니다.
세번째는 강사에 대한 신뢰도입니다.
빨리 익히는 사람은 강사의 지도를 신뢰하며 지도하는 부분을 지루함없이 꾸준히 합니다.
느린 사람은 금방 지루해하고 다른 동작을 배우고 싶어 합니다.
수영을 익히는 속도가 빠르고 느린건 신체능력의 차이도 있지만 개인 성향의 차이가 크다는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초급과정을 신청하지 못해 완전 처음부터 제가 가르쳐드렸던 분들이 몇 분 계신데
저는 처음 배우는 사람에게는 호흡이 편해질 때까지 호흡만 며칠동안 계속 하라고 합니다.
킥, 스트로크 등 모든 동작을 가르칠 때 한가지가 어느정도 수준으로 올라가기 전에는 복합적인 동작을 가르치지 않습니다. 진도가 빠른 수업들을 보면 중급, 고급으로 올라갔는데도 불구하고 자유형 5-10바퀴가 되지 않아 1-2바퀴 돌고 헉헉하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수영은 호흡, 스트로크, 킥 등 복합적인 동작인데 밸런스가 무너지면 힘이 들어가고 동작도 엉성해지며 실력이 늘지 않습니다.
어떤 분은 지도한대로 수영장 올 때마다 호흡만 1-2시간씩 하고 가고
어떤 분은 재미없다면서 킥판가지고 킥을 하기 시작합니다.
한 달쯤 지나니 잘 따라왔던 회원은 저희 수영장 고급에 들어가도 중상위권은 될 만한 자유형 실력을 갖췄습니다. 아직 사이드턴과 벽차기 스타트를 배우지 않은 상태인데도 반대편에가서 발 안딛고 현재 2바퀴가 가능하며 숨도 차지 않습니다. 사이드턴과 벽차기 가르치면 고급에서 1번 설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호흡 한 번 했다가 킥 했다가 어설프게 팔 돌리기 했다가 한 회원은
아직도 제자리 걸음입니다.
수영을 10년정도 해보니 물에서 보낸 시간만큼 실력도 늘긴 하지만 그 시간을 어떻게 보냈는지로 많은 차이가 나더군요.
저는 키도 작고 신체적인 능력이 다른 사람보다 뛰어나거나 하지 않습니다.
다만 뭔가 제 시간에 꾸준히 하는 걸 잘합니다.
루틴에 강한 스타일이죠.
제가 각종 운동들을 하면서 느낀 점입니다만
신체능력은 선천적인 부분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타고난 사람을 넘어서기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본인의 신체능력을 최대한 이해를 하고 그 범위안에서 끌어올리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수영실력이 늘지 않는다고 고민을 하시는 분들이 주변에도 많으시고 퐁당퐁당에도 많으시던데
하나를 꾸준하게 하시다보면 시간이 지나서 달라져있는 모습이 분명히 보일겁니다.
잘하는 다른 사람들과 너무 비교하지 마시고
부상과 안전사고 유의하시면서 즐거운 수영생활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퀸포에버님의 댓글의 댓글
타고난 건 어쩔 수 없지만 꾸준히하면 실력도 향상되고 부상도 예방되는 것 같습니다.
고양이처럼님의 댓글
배우는 사람이 고집없이 담는 것도 중요하지만, 처음 배울때 선생님을 잘 만나는 것도 중요합니다.
퀸포에버님이 계신 곳에서 배우는 분들은 좋겠네요.
퀸포에버님의 댓글의 댓글
수영이 보통 그룹강습이 많다보니 세세하게 맞춤형으로 지도가 어려운 부분도 있는 듯 합니다.
uniquelab님의 댓글
초급 - 중급 - 상급 - 마스터즈반까지 그때그때 레벨에 맞는 강사님 만나는 것도 복인거 같아요.
선출의 아주 젊은 강사님들은 본인이 빡세게 선수생활 했던 코스 토대로 가르치고 하시던데 또 그게 배우는 입장에서 나이라던지 레벨이라던지 서로 딱 맞는 시기가 있는거 같아요.
저는 초급 시절엔 아주 젊은 분이 딱 떨어지는 자세로 시범 보여주는걸 따라해가며 배웠는데 아주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거든요. 지금 연수반은 제법 나이 있으신 지도자 경력 빵빵한 강사님인데..딱히 시범은 많이 안보여주시는데 정확한 포인트만 딱딱 집어주시는데 그게 정말 좋고요.
그리고 텃새 심한(특히 수영장이 본인 소유인양 행동하는 타입의) 이모님 한분 케이스는 젊은 강사들이 뺑뺑이 빡세게 돌리거나 하면 온갖 트집을 잡고 시비를 거는 꼴을 봤었는데..정말 강사님이 불쌍해보일 지경이었습니다 ㅋ 좀 관록 있는 강사님이었으면 좀 더 유연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알지 않았을까 싶기도 했거든요.
문득 가르치는 입장에서의 글을 읽자니 이런저런 기억들이 떠오르네요. 늘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퀸포에버님 ㅋ
부상 조심하시고요!
퀸포에버님의 댓글의 댓글
강습생과 강사가 잘 맞는 시기가 있는 것 같아요.
너무 안 맞으면 강습생이 수영을 포기하는 경우도 생기더라구요.
제일 좋은 건 개인강습이지만 그게 참 어려운 부분이라
저 같은 경우 모임 회원들은 거의 개인강습처럼 진행하다보니
제 실력이 부족해도 개개인에 맞출 수 있어서 다행히 잘 봐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른 운동도 그렇지만 수영강사님들은 진짜 고생도 많이하시고 존경스럽습니다.
대부분 박봉에다 각종 민원이 많아서 강사 수급이 힘들다고 하더라구요.
그냥 쓰는 글인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한전립선님의 댓글
개인의 신체능력은 엄청나게 차이난다는걸요
전 어깨가동범위가 안좋다는걸 미심적이게나마 느끼곤있었는데 수영을 한지 3년이 넘어서야 확실하게
이해했습니다 ㅡ.,ㅡ;
퀸포에버님의 댓글의 댓글
본인의 신체능력이 어디까지인지 잘 아는 것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걸 잘 모르면 무리하게되고 부상으로 이어지더라구요.
sunnykim님의 댓글
본인의 신체능력을 최대한 이해를 하고 그 범위안에서 끌어올리는 것이 최선' 이라는 말이 딱 와닿네요!. 1.7 수린이 워낙 운동을 싫어 했던지라 같이수영했던 분들은 중급반가고 고급반 갔지만 그 동안 운동을 안하고 살아온 시간을 무시할수 없고 받아 들이고 꾸준히 하니 조금씩 수영이 되는것 같습니다! 좋은 경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