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때 인파 터져나가는 수영장 자유수영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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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uniquelab 221.♡.93.219
작성일 2024.09.19 15:26
689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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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중 바로 어제인 수요일 자유수영 후기입니다.

이번 연휴엔 별다른 일정이 없어 자유수영 가능한 수영장 리스트를 쭉 뽑아보고

가능한 월화수 3일 내내 자유수영 가는걸 목표로 했었는데..

월요일에는 자유수영 1일 2만원인(...) 삼모스포렉스에서 운동량을 채우고

추석 당일인 화요일은 아무래도 정말 워터파크 지옥일거란 생각에 하루 쉬었습니다.

일산에 한군데 운영하는 곳이 있었는데 정말 거기만 문을 여는걸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 날은 가면 안될 거 같더라고요.

삼모스포렉스도 2만원 입장료를 내고 들어갔지만 정말 사람이 많았거든요.


아무튼 어제는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 딸려있는 월드컵스포랜드에 갔습니다.

인원수에 대한 개념 없이 마구마구 입장을 시켰는지 한 레인에 25명 이상씩 있더군요.(.....)

이 수영장은 수심이 1.2미터여서 좀 낮은 편입니다.

경험상 낮은 수심의 수영장에 사람이 많으면 물 전체가 출렁이는게 거의 바다수영 느낌이 나거든요.

여긴 또 시설이 사우나, 찜질방을 같이 운영하는 곳이라 가족, 커플도 많이 오는 곳이라 

수미자(수영에 미친 자들(....)) + 가족단위 커플단위가 와장창 섞여 있었고

초급레인은 걷기레인이 되어 있었습니다. 중급도 거의 만원버스 느낌이고요.


그런데! 상급레인에 들어갔는데..

추석 연휴 오후에 입장료 만원을 내고 운동량 채우러 온 상급 수력의 수미자들이 99% 모인 레인이라

이거 생각보다 재밌습니다.ㅋㅋㅋㅋㅋㅋ

사람이 많아서 턴지점까지 가면 줄이 밀리긴 하는데 턴 지점에서 쉴려고 서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그저 사람이 많아서 막혔기에 밀릴 뿐이지 서로 먼저 턴 하고 가려는..열정 터지는 인간들만 모인 느낌..

대충 보니 못해도 상급반 앞번호 분들 + 연수반 교정반 마스터즈가 모여있더군요.


사람이 많으니 많이 부딪히고 긁히고 한 레인 안에서뿐만 아니라

양쪽 옆 레인에서도 평영 발로 차고 배영 손으로 때리고 헬 그 자체라 거의 한강이나 바다수영 느낌인데

다들 미친(...) 사람처럼 수영을 하고 있어서 정말 재밌게 돌았습니다.

느낌상 본 수영장에서 강습 받는 사람 + 바로 옆 마포구청 유스나루에서 강습 받는 사람 + 인근 서울에 사는 사람들 

두루 다 모인 것 같은 느낌이더군요.


한시간 정도 정신 없이 돌다보니 사람이 좀 줄어서 접영도 할만하게 되긴 했는데

정말 눈치게임 하느라 게임 미션 깨는 느낌입니다.

저는 사람 많은 곳에서 자유수영 하면 반대편에서 사람 오면 한팔 접영하고

최대한 피해가 안가게끔 하려고 하는 편이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도 여러번 다른분들 본의 아니게 때리고; 다른 사람들한테 긁히고 얻어맞기도 하고..

턴 하고 웨이브 하다 앞서가던 여자분이 갑자기 평영으로 전환해서(그 전까지 자유형 열심히 하시더니;)

그 분 엉덩이 10cm 거리 앞까지 얼굴이 근접했다가 화들짝 멈춰서

뒤로 빠진 적이 두어번 있었지만 큰 위기는 없었는데..


딱 한번 턴 지점에서 사람들한테 막혀 섰다가 뒤에 오던 여자분이 멈추지 않고 가운데로 지나가 턴하려고

무리하게 진입하며 하이엘보 하던 타이밍에 저의 소중한 곳을 강력한 엘보로 가격하셨는데

아무렇지 않게 턴 하고 가버리셔서 좀 서운했습니다.

로우블로우는 시간이 해결해주니까 타의로 인해 좀 쉬긴 했습니다만..    


사람이 그렇게나 많았는데 

흔히 사람 많은 수영장에서 자주 보는 길막빌런이나 따개비라던지 턴지점 센터에서 쉬고 있다던지 하는

그런 빌런이 거의 제로인 재밌는 자유수영이었습니다.

물론 없진 않았지만 두시간 수영하는 동안 딱 한분 봤는데 그 분 빼고 나머지가 다 수미자들이라 

질려서 중급레인으로 가버리더군요.


사람은 많은데 재밌었던 자수였습니다.ㅋㅋ

턴지점 때 가끔 밀리는 거 빼곤 충분히 운동량 채울만큼 페이스 올려서 빠르게 돌았거든요.

덕분에 두시간 칼로리 잘 태우고 저녁엔 맥주와 하이볼을 마시며 꿀맛 휴식 했네요.


댓글 6

하늘기억님의 댓글

작성자 하늘기억 (180.♡.36.110)
작성일 09.19 23:06
무슨 수영을 3km를 넘게 하시나요?
'수미자'에 예전에 근접한적이 있긴 했었지만, 이정도는 아니었...

안그래도 연휴기간 수영이 땡겨서, 제가 주로 가는 곳 몇군데 찾아보다가 연휴때 다 쉬어서 포기하긴 했습니다만..

저는 작년에 최대 방문횟수는 갱신했는데,
평균 거리가 줄어서 올해는 이를 보완하려고 하고 있읍니다.
물론 아무리 그래도 uniquelab님처럼 '수미자'는 못할것 같네요.

2023년 120회
총거리(m) 140,000
평균(m) 1,167

2017년 80회
총거리(m) 120,800
평균(m) 1,510

혹시나해서 찾아보니 저는 2017년에 수미자에 가장 근접했었네요.

uniquelab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uniquelab (221.♡.93.219)
작성일 09.20 13:31
@하늘기억님에게 답글 아...아닙니다 제가 수력이 좋고 '수미자'여서 막 그런 글이 아니었구요..
연휴에 갈 곳 못찾은 진짜 수미자분들이 한 수영장에 마구 몰려서
다들 미친듯이 운동량 채우는게 재밌었다는 글이었습니다. ㅋㅋ
스윔닷컴으로 살펴보면 제가 두시간 동안 3km 돈 건 아무것도 아닐 정도로 진짜 수력 터지는 분들이 그득합니다.
구도심 퐁당퐁당 살펴보면 더한 분들 많으시고..
퐁당퐁당에 글 안쓰고 보기만 하는 분들 중에서도 훨씬 격하게 많이 도는 분들 많으실거예요.
그냥..거리가 중요한게 아니라 인터벌이라던지 진짜 빡세게 수영하는 분들도 계실거고
자세도 멋지고 속도도 좋은 분들 많습니다.
전 생활체육인일 뿐이구요.ㅎ

와 근데 17년도 기록은 어떻게 보시는건지요.
근데 17년도보다 작년 횟수가 더 대단하시네요! ㅋㅋ

하늘기억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하늘기억 (223.♡.165.78)
작성일 09.20 13:50
@uniquelab님에게 답글 아이폰-맥 달력에 기록해놓은거 소스를 어찌어찌 텍스트로 긁어와서 엑셀로 더해봤습니다.
이런걸 AI가 해주면 좋겠는데. 기술이 없네요. ㅠ

그나저나 저는 서울 동남쪽이랑 친해서 아쉬울때 올림픽공원 수영장을 가는데,
10월부터 공사들어가네요.
내일 딸래미랑 마지막으로 가봐야겠네요.

uniquelab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uniquelab (221.♡.93.219)
작성일 09.20 14:05
@하늘기억님에게 답글 이야 기록 꼼꼼히 잘 해두셨었나봐요 그래도..
아 올림픽 공사 들어가는군요! 한번 가야지 가야지 했는데 내년에나 가겠군요. ㅠ
공사 기간 동안 주변 수영장들 더 북적이겠군요 ㅋㅋ

휘소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휘소 (121.♡.21.222)
작성일 09.20 19:17
열정적이고, 실력 비슷한 분들끼리 같이 하면 재밌습니다 +_+
구도심에선 정모도 몇 번 있었던것 같네요. 서울 중구체육센터였나?

uniquelab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uniquelab (221.♡.93.219)
작성일 09.22 12:35
@휘소님에게 답글 네 그때 정모 하고 할때가 제가 퐁당퐁당 처음 들어갈때쯤이었던거 같습니다 ㅋ
물론 그때나 지금이나 수력 쪼렙인 저는 눈팅만 했습니다 ㅎㅎ
모임이나 동호회 같은걸 하면 정말 너무 재밌다는걸 아는데..그렇게까지 깊이 들어가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달까요.
취미가 일상에 너무 딥하게 들어오면 인간관계까지 신경써야 해서..
딴 소릴 했네요 ㅋㅋ 그럼에도 불구하고 퐁당퐁당 정모? 번개 같은거 있다면 한번 나가보고 싶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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