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이싼 지방 여행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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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rover 110.♡.149.200
작성일 2024.07.28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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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이 목요일이라 회사에서는 샌드위치 휴일에는 연차 소진 차원에서 쉬게 합니다.

원래는 여름 휴가 계획이 없었는데 요즘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충동적으로 홧김(?)에 태국 비행기를 예약을 했습니다. (솔직히 진짜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태국 비행기는 40만원까지만 생각하고 그 이상일때는 안가는게 나름의 기준이지만 검색해보니 휴가철인데도 타이항공이 50만원대에 나왔고 심지어 국내 LCC보다 싸서 샀습니다. 몇 일후에 그 표가 70만원대로 올라서 비싸지만 싸게 산거야 정신승리 도중 아시아나가 갑자기 더 싸게 풀려서 그마저도 실패를 하게 되었습니다. ㅠㅠ

태국은 많이 가본 편이지만 맨날 방콕 파타야 근처에 주로 가고 치앙마이 두 번 가본게 다여서 이번엔 다른 곳을 가보고 싶었습니다.

태국 음식중 우리의 김치와 같은 포지션인 쏨땀은 많이 드셨을텐데 쏨땀이 이싼지방에서 온 음식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음식은 전라도를 쳐주듯, 태국에서는 음식은 이싼을 쳐주는 것 같아서 태국 음식의 근본을 맛보고싶다라는 돼지의 논리로 가즈아를 외치게 되었습니다. 

이싼 지방이 태국에서도 농업중심의 저소득 지방이여서 물가도 싸다는 이야기도 들었고 뭐 짧은 시간에 이싼 지방 다 다닐 수는 없으니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도시인 콘캔으로 목적지를 정했습니다.



사실 방콕도 큰 지도로 보면 태국의 중부지방이고 이싼이 북쪽인거 같지만 태국의 북쪽이라면 치앙마이쪽을 이야기하고 태국의 동부지방으로 분류가 되는 것 같습니다.

우돈타니도 많이 가시는데 보통 라오스 넘어가실 때 들리시는 같더라구요.

14일 밤에 비행기를 타고 방콕에 도착하면 한밤중이여서 빠듯하게 overnight 기차나 버스를 타고 콘캔으로 이동하는 낭만과 비용절감을 누려볼까 했으나 그랬다간 퍼져서 하루 종일 누워있을 것 같아 15일 첫 비행기로 넘어가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콘캔 도착시간이 사실 거의 비슷하고 비용은 실용적으로 판단하면 큰 차이가 아니다 싶어서요.. 뭐 그냥 아재의 체력안배를 위해서죠.

하여간 방콕-콘캔 왕복 타이항공 비행기표 그리고 3박4일 호텔까지 159$으로 아고다에서 한번에 예약했습니다. 보통 수안나품 공항에서 택시로 파타야 왕복을 8만원 정도에 다녔는데 콘캔은 호텔까지 이 정도면 뭐 훌륭합니다.

14일 도착하면 공항 노숙이냐 근처 호텔/게하인데 싼데 가면 일박에 만원대에 가능해서 노숙은 피할 생각입니다.

  • 콘캔 도착하면 차를 렌트 예정입니다. 3박4일에 11만원 나오네요. 그런데 Full cover 보험이 12만원이라 고민이 되네요. 태국에서 운전 경험은 몇 번 있고 우핸들도 호주 살아서 아주 익숙합니다.
  • 골프채는 놓고 가는 걸로 했습니다. 그걸 들고 하루 이틀 치겠다고 콘캔까지 들고 갈 체력도 안되고 콘캔에 골프장도 많지도 않고 가격도 싸지 않아서 포기. 골프는 방콕 파타야가 진리!!
  • 여행의 주목적은 휴식과 식도락입니다. 전라도처럼 이싼도 액젓을 많이 쓰는 음식들이라 다 먹지는 못하겠지만 경험차원에서 도전해보겠습니다. ㅎㅎ
  • 남들 다 가는 여행 스팟은 크게 관심없습니다. 오히려 그들의 사는 모습 구경하는게 더 재미있더라구요. 뭐 사실 유명한 여행지는 아니여서 딱히 볼게 없긴 합니다. 그래서 콘캔 주변으로 차로 돌아보기 정도 일꺼고, 쉬엄쉬엄 마사지 받으며 낮잠도 즐기고, 배고프면 어슬렁 거리다 냄새에 이끌려 길거리 식당에 들어가고, 편의점 캔커피 가격에 아아나 땡모반(수박주스) 한잔 빠는게 태국의 즐거움 아니겠습니까?
  • 주량이 맥주 반 잔이라서 클럽 같은 곳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결정적으로 이제 그런데 다닐 나이가 아니어서.. 또르륵.. ㅠㅠ 그런데 이번에 태국사람들이 가는 클럽도 한번 가보려고 합니다. 방콕의 클럽과 다른 정말 로컬사람들이 가는 그런 곳이요. 태국 뽕짝 틀고 무대에서 동네 연예인 댄서들 춤추고 테이블은 위아더월드로 머리 흔드는 그런 클럽이요. 방콕같은 사파리적인 그런 클럽들 말구요. 후기들 보면 분위기와 음악은 우리 7080클럽인데 젊은 사람들이 그렇게 논다고 해서 뭔가 향수가 느껴질 것 같습니다. 아마 한두시간도 못 버티겠지만요. ^^;;

한 2주 동안 여기까지 정리하느라 즐거웠습니다. 뭔가 즉흥적으로 비행기 예매하고 이 금쪽같은 시간을 활용하기 위해 검색하고 비교하고 시나리오 동선 짜는 것이 막상 여행보다 더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네 맞습니다. MBTI의 J 맞아요 ㅎㅎ)

이번에 더 재미있었던건 가성비를 만들기 위해 지금까지는 골프비용을 절약한다가 주 논리였습니다. 한국에서 평일 골프 30만원인데 방콕에서 10만원에 쳤으니 난 20만원 벌은 거고 이거를 경비로 쓰면 되는거야라는 기적의 논리였는데.. 아무 생각없이 처음 가보는 곳에 먹으러 가즈아가 되어 버리니 많이 달라지네요. ㅎㅎ

극히 개인적인 생각들이라 공감은 안가시겠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댓글 5

야니박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야니박 (124.♡.105.34)
작성일 07.28 18:10
오오 관광지가 아닌 태국 지방의 모습은 어떤지 궁금하네요. 부디 무사히 여행에 이르시어 그곳에서 힐링을 경험하시기 바랍니다. 여행기도 부탁드려요~

Grover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Grover (211.♡.203.74)
작성일 07.29 09:39
@야니박님에게 답글 아마도 건질 사진은 몇개 없겠지만 소소한 여행기라도 올려보겠습니다. ^^;;

Grover님의 댓글

작성자 Grover (211.♡.203.74)
작성일 07.29 09:46
여행 계획 update.
14일밤 수안나품 공항 근처 게스트하우스 싱글 단독룸을 9$에 잡았습니다. 방에 침대만 하나 있고 화장실 욕실은 공용이지만 후기들이 훌륭하네요. 공항픽업은 늦은시간에 150B에 해주네요. 즉, 왕복차비 300B + 숙박 9$에 공항노숙을 피할수 있게 되었네요. (차비와 숙박비용이 비슷하지만 택시나 그랩을 타도 비슷할거 같네요) 근처에 늦게까지하는 식당과 마사지까지 있으면 금상첨화겠지만 이것으로도 만족입니다.

날좌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날좌 (117.♡.1.132)
작성일 08.01 17:36
8/10-18 후아힌 예정입니다 회사 상황이 심상치 않아 갈 수 있을지 큰일이네요 안전히 재미있게 잘다녀오셨으면 합니다 이싼의 맛있는 음식 많이 드시고요~

Grover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Grover (110.♡.149.200)
작성일 08.01 19:38
@날좌님에게 답글 사실 저도 100% 확정은 아니지만 티켓이 있다는 게 혹시 못가더라도.. 그때까지는 즐겁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태국 왕족의 별장이라는 후아힌도 가보고 싶었는데 바다랑 친하지 않아서 계속 미루고 있죠.
은퇴하면 찬찬히 태국 전국을 돌아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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