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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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서 만나는 뜻밖에 행운 또는 의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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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rover 110.♡.149.200
작성일 2024.06.23 14:50
253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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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eanblue님과 유럽 여행 이야기를 하다가 생각이 났습니다.


소시적 유럽배낭여행이 유행일때 대학원생이였는데 교수님께 쌍욕 쳐먹을거 각오하고 여름방학에 유럽으로 떠났습니다. 실제로 남은 기간 겁나 갈굼당했지만 뭐 졸업은 시켜주셔서 감사. 지도교수님 과목을 B주셔서 그건 안감사. ^^;;

비행기도 처음 타보고 해외도 처음이였죠. 사실 국민학생때만 해도 내가 해외에 나갈수 있을거란 생각도 못했었지만 해외여행자유화가 되었지만 그때는 지금처럼 마음먹으면 나갈수 있을거란 생각은 못했습니다.

김포공항에서 루프트한자를 타고 가는데 지겨워서 흡연석가서 담배만 겁나게 피웠던 기억이 납니다. ㅎㅎㅎ

런던에서 빅벤을 보고, 로마에서 콜로세움 보고, 파리에서 개선문을 보았지만 생각만큼의 감동은 없더군요. 오히려 "에게? 이게 단가?"이런 느낌들이였던거 같아요.  

콜로세움앞에서 글라디에이터들이 사진으로 호객행위하는 바람에 감동이 깨지고 있었고 날씨는 지금처럼 더운데 돈 아끼느라 물도 못사먹고 헉헉 거리다 어느 착하신 한국 누님이 나눠주신 콜라에 목숨의 구원을 받았습니다.

때려치고 다른데 가야하나 고민하는데 한국 배낭여행자 몇 분이 어디로 가시길래.. 물어봤더니 카타콤베에 가신다고 해서 첨들어본 저는 그게 뭔지 물어봤습니다.

그래서 따라간 카타콤베는 정말 감동이였습니다. 나중에 이쪽 역사도 궁금해지고 지하에 그런 열악한 공간에서 살았다는것, 그렇게 방대한 지하구조물들을 사람의 손으로 만들었다는게 믿기지도 않고 뭔가 머리를 세게 한방 맞은 느낌이였습니다.

그래서 디아블로 나왔을때 무척 반가웠..

결국 기대했던 콜로세움은 실망이였고 거기서 처음 들은 카타콤베에서 감동받았다는 뻘소리를 길게 썼지만 우리가 여행지에 사는 사람이 아닌 이상 정보를 다 알수가 없고 세상에 내가 모르는 신비로움이 엄청 많구나, 이게 여행의 묘미이겠구나 하는 그런 생각을 첫 해외여행때 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도 그런 경험 있으시겠죠? 다들 공유해서 그 즐거움과 신비함을 같이 느껴BOA요.


댓글 12

야니박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야니박 (124.♡.105.34)
작성일 06.23 20:24
저도 유명 관광지는 여행 전에 사진으로 이미 보고 가기 때문에 실제 가면 별 감흥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것들은 여행 전 일정을 잡을 때 설렘을 주는 역할이지요^^ 거기 왔다는 증거를 남기기 위해 사진을 찍긴하지만 그후로는 안보더라고요. 오히려 그곳을 가는 길에 만난던 사람들, 예상치 못하게 겪었던 에피소드들이 더 기억이 남숩니다^^

Grover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Grover (121.♡.159.241)
작성일 06.27 10:23
@야니박님에게 답글 제 말이 딱 이거입니다. 그래서 남들 여행기가 재미 있는거죠. 이미 영상, 사진으로 본거 다시 올라온다고 그게 재미있지는 않겠죠.그당시 고생해도 나중에는 그게 추억이니까요.

wannabegiraffe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wannabegiraffe (118.♡.128.229)
작성일 06.26 14:53
우와 말로만 듣던 뱅기 흡연~~~경험자시군요. 신기해요.

Grover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Grover (121.♡.159.241)
작성일 06.27 10:24
@wannabegiraffe님에게 답글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였습니다. ㅎㅎ
비행기에 연기로 자욱할거 같은데 공기가 순환되서 생각보다는 담배 냄새가 나지는 않았습니다.

INIGO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INIGO (39.♡.8.58)
작성일 06.27 08:26
카타콤 4층에 가보셨나요?? ㅋㅋㅋ

Grover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Grover (121.♡.159.241)
작성일 06.27 10:27
@INIGO님에게 답글 거기 현지 인솔자하고만 들어갈 수 있어서 어딘지도 모르고 따라다녀서 기억이 잘 나지는 않습니다. 아마도 못가지 않았나 싶은데요.
사람살던 공간에 유골과 같이 있었다는게 놀랍더군요.

INIGO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INIGO (39.♡.8.58)
작성일 06.27 12:59
@Grover님에게 답글 장난같은 글을 남겼는데, 진지하게 답해주셔서 농담한 것이 송구스럽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여행기 기다리겠습니다.

https://www.google.com/search?q=카타콤 4층&oq=카타콤 4층&gs_lcrp=EgZjaHJvbWUyBggAEEUYOTIGCAEQLhhA0gEHNzYzajBqMagCCLACAQ&sourceid=chrome&ie=UTF-8

Grover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Grover (121.♡.159.241)
작성일 06.27 13:56
@INIGO님에게 답글 으악.. 죄송합니다. 예능글에 다큐답변을 달았군요 ㅠㅠ

잰리님의 댓글

작성자 잰리 (211.♡.126.250)
작성일 07.07 08:02
여행 중 찍었던 사진을 꺼내어 놓고 그 때 당시의 에피소드를 떠올리다 보면 재밌기도 ,우습기도, 부끄럽기도 했던
모든 기억들의 끝자락에는 사람이 있더라구요.

짧은 생각으로는 여행이란 어디를 가느냐보다는 무엇을 만나게 되냐가 더 설레임이 크지 않나 싶어요.

Grover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Grover (110.♡.149.200)
작성일 07.14 20:30
@잰리님에게 답글 첫 여행은 정말 남들에게 말못할 흑역사들이 많았죠 ㅎㅎㅎ 그래서 저도 잊어먹는거로..
나중에 좀 여유있게 어느 곳을 여행할때 예상치 못한것들과 풍경을 마주치고 정말 여행왔구나 생각이 들더라구요.

조알님의 댓글

작성자 조알 (141.♡.167.159)
작성일 07.13 02:44
저는 제 인생에 가장 여행 많이했을 때가 박사과정 대학원생 시절이었어요 ㅎㅎㅎ
그때는 돈도 별로 없어서 마일 모으고 포인트 모은걸로 여행비용을 극단적으로 최적화해서 다니다보니,
마일/포인트 해킹이 지금껏 인생취미가 되어버렸고요~
(지금도 자린고비형 여행도 좋아하고 마일/포인트만 쓰고 돈 한푼도 안쓰는걸 목표로도 여행계획을 많이 짭니다)

제 분야가 computational science 분야다보니.. 교수님은 제가 언제 어디서 일하든 전혀 터치하지 않으셨고
저는 숲속에 짱박혀서 리모트로도 일을 많이 했었습니다 ㅎㅎㅎ

사실 출근을 한다 하더라도, 랩 동료들이 라이프 리듬이 다 달라서..
많이들 리모트로 일하면서 한 일주일에 한번정도 한두시간 나와서 랩 동료들이랑 수다만 떨다가 가는 친구도 있었고..
아침형인간인 친구는 7-3시 정도에 일하고, 몇몇 친구들은 9-5 또는 10-6 정도 랩에 나와있고..
저는 11시 즈음 출근하고 새벽에 퇴근하는 패턴이었어요.. (랩에서 유일한 한국인답게 일하는 시간 제일 길었죠 ㅎㅎ)

지금은 제가 학생들 지도하는 입장인데.. 저도 제 학생들 언제 어디서 일하는지는 전혀 신경 안씁니다.
2주에 한번 one on one 미팅할 때 2주간 만든 결과만 가져오면 되죠..

Grover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Grover (110.♡.149.200)
작성일 07.14 20:33
@조알님에게 답글 우왕.. 저보다 더 배를 째신분이 계셨네요. 아마도 외국에서 공부하셔서 그랬을거라 생각합니다. ㅎㅎ
그때는 교수님의 공노비 신세라.. 배낭여행간다고 하니 연구실이 발칵 뒤집어 졌었습니다.
지금은 정말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때는 박사랑 바꾸나 싶기도 했는데 졸업할때 정내미 떨어져서 어짜피 안갔을꺼야라는 생각에 더더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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