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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방어용 스피커 그릴 제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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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직장인 119.♡.225.70
작성일 2024.08.03 21:37
분류 가전·생활
2,094 조회
11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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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파일 중에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시는 분 많으신데요. 의외로 고양이가 많이 보입니다. 저도 현재 여섯마리와 함께 하고 있는데 17살 노령묘부터 3개월 전 구조 당시 생후 2~3주 남짓한 녀석까지 있습니다.

고양이는 사랑스러운 동물이지만 오디오파일 입장에서는 어려움이 많죠. 수없이 날리는 털이 기계에 트러블을 일으키기도 하고 따뜻한 앰프 위에 드러누워 방열판을 막기도 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케이블을 물어뜯을 수 있고 스크래치나 발톱으로 오디오에 흠집을 내기도 하죠.
개묘차가 많아 케이스는 다양하지만 저희 집 같은 경우는 다른 건 괜찮은데 유독 스피커 그릴에 스크래치하는 녀석이 있습니다.

사진에서 보시다시 항상 스피커 그릴에 스크래치를 해서 그릴이 엉망입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그릴 씌우는 것을 매우 싫어해서 주력 스피커는 안씌우고 듣지만 거실에 항상 노출된 이 스피커는 유닛 파손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릴을 씌웠는데.. 그릴이 저 모양입니다. -_-;;;

그러다가 막내녀석까지 활동반경이 넓어지면서 도저히 그릴이 버티질 못하는 상황이 왔습니다.

고양이가 높은 곳을 좋아하긴 하지만 저 얇은 문짝 위까지 올라가는 상황이니..

그릴 천을 몇번이나 교체했지만 그것도 귀찮아서 이젠 아예 스피커를 돌려놓고 듣고 있습니다…;;;;

너무 코미디같은 상황이라 계속 이렇게 들을 순 없고요. ^^;;;

예전부터 철망 그릴을 구상하기 시작했습니다. 뭐 음질에 천이 좋으냐 철망이 좋으냐는 이미 고려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고요..(스피커를 벽보게 돌려놓을 정도면 뭐..;;)
당장 철망 주문해서 천을 교체해 봅니다.

(처참한 스피커 그릴 천의 모습…)

철망 그릴도 촘촘한 정도가 다양하더군요. 대충 적당해 보이는 걸로 구입하고 철망으로 교체합니다.

주문한 철망이 제 예상보다 조금 두꺼워서 작업할 때 애를 먹었습니다. 찔리기 쉬워서 조심해야 되더군요. 암튼 주변은 수동 타카로 마무리하고 날까로운 모서리도 천 테이프로 마감합니다.

뒤집어서 전면을 보면 아래와 같은 느낌이고요

스피커에 장착한 모습입니다.

비교를 위해 오른쪽에 그릴을 씌우지 않은 모습 사진을 함께 올렸습니다. 금속재질이다 보니 색상이 실버 계열이라 이것도 나름 나쁘진 않은데요. 아쉽게도 무늬목 마감과는 잘 어울리지 않는 편이었습니다. 아마 피아노 마감이나 윌슨같이 도장 마감인 경우는 의외로 잘 어울릴 거 같기도 합니다.

암튼 무늬목에는 좀 튀는 느낌이라 무광 검정으로 도색을 해 줬습니다.

얼핏 보면 천같은 느낌도 듭니다. 도색된 그릴을 씌우면 아래와 같은 모습입니다. 좌측 위쪽에 씌우지 않은 비교사진이고요. 나머지 3장은 모두 씌운 사진입니다.

원래 있던 천보다는 좀 더 투명해서 유닛이 잘 보이는 편입니다. 근접해서 찍은 모습은 이런 모습이죠.

암튼 이렇게 제 거실의 스피커는 고양이의 스크래치로부터 완벽한 방어 능력을 갖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 철망은 저희집 고양이가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스크래치를 하지 않네요. 오히려 더 잘 되었죠. ^^

댓글 19 / 1 페이지

파라메딕님의 댓글

작성자 파라메딕 (208.♡.104.243)
작성일 08.03 23:19
새로한 철망이 훨씬 잘 어울려 보입니다. 투과가 더 잘되어서 그런 듯 한데, 도색이 벗겨지면 또 어떤 모습이 될지 궁금해집니다. ㅎㅎ

직장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직장인 (119.♡.225.70)
작성일 08.03 23:32
@파라메딕님에게 답글 천보다 오히려 겉모양은 나은 거 같기도 합니다. 고양이들이 또 스크래치를 하면 도색이 벗겨질 수도 있는데 다행히 천처럼 좋아하지 않더군요. ^^

humanitas님의 댓글

작성자 humanitas (78.♡.45.236)
작성일 08.04 05:21
도색하니 확 달라지네요... 잘 하신 것 같습니다. 스크래치 내면... 도색 다시 하면 되지 않을까요?

직장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직장인 (119.♡.225.70)
작성일 08.04 07:17
@humanitas님에게 답글 맞습니다. 그릴은 쉽게 분리되고 마스킹 같은 것도 필요 없어서 도색도 금방 할 수 있죠. ^^

까망꼬망1님의 댓글

작성자 까망꼬망1 (211.♡.160.162)
작성일 08.04 11:07
도색하니 천보다 훨씬 낫네요. 그나저나 냥이들 귀엽

직장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직장인 (112.♡.7.50)
작성일 08.05 07:56
@까망꼬망1님에게 답글 윌슨 오디오처럼 도장마감 스피커는 저런 금속성 그릴 색상도 어울릴 거 같은데 아무래도 무늬목 마감은 검정색이 더 무난한 거 같습니다.

빈이아범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빈이아범 (112.♡.213.22)
작성일 08.04 12:55
손재주가 부럽습니다.
방충망을 타고 오르던 저희집 녀석을 생각하니. ㅠㅠ
무사히 방어가 되길 기원하겠습니다.

직장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직장인 (112.♡.7.50)
작성일 08.05 07:58
@빈이아범님에게 답글
저희 집 아이는 아니고 길냥이입니다만.. 1층이라 방충망을 오르는 녀석도 있긴 하더군요 ^^;

벗바리님의 댓글

작성자 벗바리 (61.♡.56.77)
작성일 08.04 15:42
오~ 아주 잘 만드신 것 같습니다^^

직장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직장인 (112.♡.7.50)
작성일 08.05 07:58
@벗바리님에게 답글 저도 그럭저럭 만족하고 있습니다. ^^

Noobie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Noobie (58.♡.13.159)
작성일 08.04 22:28
오~ 손재주가 아주 좋으시네요.
저는 스피커 그릴 망을 교체하고 싶은데도 어디서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네요 ㅠㅠ
천은 어디서 구하고 저런 망은 어디서 구하나요?

직장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직장인 (112.♡.7.50)
작성일 08.05 08:00
@Noobie님에게 답글 네이버 쇼핑에서 스피커천, 메쉬철망으로 검색해서 적당한 거 구입하시면 됩니다.

Noobie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Noobie (58.♡.13.159)
작성일 08.05 09:13
@직장인님에게 답글 아항, 감사합니다.

오일팡행주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오일팡행주 (121.♡.228.231)
작성일 08.05 03:32
저희 미미는 엄청 착한거군요...
저렇게 높은곳에...ㅠㅠ

직장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직장인 (112.♡.7.50)
작성일 08.05 08:01
@오일팡행주님에게 답글 문짝에 올라간 녀석은 이제 생후 4개월 정도 되는데 한참 혈기왕성(?)할 시기라서 더 그렇습니다. ^^

bananafish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bananafish (121.♡.98.14)
작성일 08.05 15:46
와, 대단하십니다~ 아이들이 정말 귀엽게 생겼네요! 다묘가정 응원합니다. ^^

직장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직장인 (112.♡.7.50)
작성일 08.05 17:33
@bananafish님에게 답글 아이들이 많다 보니 먼저 떠나간 애들도 적지 않고 이제 마지막이다라는 생각으로 입양한 애들이 3년차 되었는데.. 몇개월 전 뜻하지 않게 아깽이를 구조하면서 또 북적거리고 있습니다. ^^

치즈감자님의 댓글

작성자 치즈감자 (175.♡.116.114)
작성일 08.12 18:26
저 스피커도 자작하신거죠? 직장인님 글 즐겨 읽던 생각이 납니다.
자주 글 올려주세요!

직장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직장인 (119.♡.225.70)
작성일 08.15 08:25
@치즈감자님에게 답글 댓글 확인이 늦었네요.
사진상의 스피커는 유닛 구성이나 네트워크 설계는 제가 직접 했지만 통은 국내 공제품의 것을 활용했습니다. 제가 자작한 것은 모두 통도 직접 만드는데 저 스피커만 유일하게 예외네요. 다뫙에서도 종종 글 올리겠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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