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방어용 스피커 그릴 제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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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파일 중에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시는 분 많으신데요. 의외로 고양이가 많이 보입니다. 저도 현재 여섯마리와 함께 하고 있는데 17살 노령묘부터 3개월 전 구조 당시 생후 2~3주 남짓한 녀석까지 있습니다.
고양이는 사랑스러운 동물이지만 오디오파일 입장에서는 어려움이 많죠. 수없이 날리는 털이 기계에 트러블을 일으키기도 하고 따뜻한 앰프 위에 드러누워 방열판을 막기도 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케이블을 물어뜯을 수 있고 스크래치나 발톱으로 오디오에 흠집을 내기도 하죠.
개묘차가 많아 케이스는 다양하지만 저희 집 같은 경우는 다른 건 괜찮은데 유독 스피커 그릴에 스크래치하는 녀석이 있습니다.
사진에서 보시다시 항상 스피커 그릴에 스크래치를 해서 그릴이 엉망입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그릴 씌우는 것을 매우 싫어해서 주력 스피커는 안씌우고 듣지만 거실에 항상 노출된 이 스피커는 유닛 파손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릴을 씌웠는데.. 그릴이 저 모양입니다. -_-;;;
그러다가 막내녀석까지 활동반경이 넓어지면서 도저히 그릴이 버티질 못하는 상황이 왔습니다.
고양이가 높은 곳을 좋아하긴 하지만 저 얇은 문짝 위까지 올라가는 상황이니..
그릴 천을 몇번이나 교체했지만 그것도 귀찮아서 이젠 아예 스피커를 돌려놓고 듣고 있습니다…;;;;
너무 코미디같은 상황이라 계속 이렇게 들을 순 없고요. ^^;;;
예전부터 철망 그릴을 구상하기 시작했습니다. 뭐 음질에 천이 좋으냐 철망이 좋으냐는 이미 고려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고요..(스피커를 벽보게 돌려놓을 정도면 뭐..;;)
당장 철망 주문해서 천을 교체해 봅니다.
(처참한 스피커 그릴 천의 모습…)
철망 그릴도 촘촘한 정도가 다양하더군요. 대충 적당해 보이는 걸로 구입하고 철망으로 교체합니다.
주문한 철망이 제 예상보다 조금 두꺼워서 작업할 때 애를 먹었습니다. 찔리기 쉬워서 조심해야 되더군요. 암튼 주변은 수동 타카로 마무리하고 날까로운 모서리도 천 테이프로 마감합니다.
뒤집어서 전면을 보면 아래와 같은 느낌이고요
스피커에 장착한 모습입니다.
비교를 위해 오른쪽에 그릴을 씌우지 않은 모습 사진을 함께 올렸습니다. 금속재질이다 보니 색상이 실버 계열이라 이것도 나름 나쁘진 않은데요. 아쉽게도 무늬목 마감과는 잘 어울리지 않는 편이었습니다. 아마 피아노 마감이나 윌슨같이 도장 마감인 경우는 의외로 잘 어울릴 거 같기도 합니다.
암튼 무늬목에는 좀 튀는 느낌이라 무광 검정으로 도색을 해 줬습니다.
얼핏 보면 천같은 느낌도 듭니다. 도색된 그릴을 씌우면 아래와 같은 모습입니다. 좌측 위쪽에 씌우지 않은 비교사진이고요. 나머지 3장은 모두 씌운 사진입니다.
원래 있던 천보다는 좀 더 투명해서 유닛이 잘 보이는 편입니다. 근접해서 찍은 모습은 이런 모습이죠.
암튼 이렇게 제 거실의 스피커는 고양이의 스크래치로부터 완벽한 방어 능력을 갖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 철망은 저희집 고양이가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스크래치를 하지 않네요. 오히려 더 잘 되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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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itas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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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이아범님의 댓글
방충망을 타고 오르던 저희집 녀석을 생각하니. ㅠㅠ
무사히 방어가 되길 기원하겠습니다.
직장인님의 댓글의 댓글
Noobie님의 댓글
저는 스피커 그릴 망을 교체하고 싶은데도 어디서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네요 ㅠㅠ
천은 어디서 구하고 저런 망은 어디서 구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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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anafish님의 댓글
직장인님의 댓글의 댓글
직장인님의 댓글의 댓글
사진상의 스피커는 유닛 구성이나 네트워크 설계는 제가 직접 했지만 통은 국내 공제품의 것을 활용했습니다. 제가 자작한 것은 모두 통도 직접 만드는데 저 스피커만 유일하게 예외네요. 다뫙에서도 종종 글 올리겠습니다. ^_^
파라메딕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