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스포] [영화]글래디에이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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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각자 소위 인생영화 몇편은 갖고 계실겁니다.
저에게 글래디에이터가 그렇습니다.
첫손을 꼽는 최고의 영화라고는 말하지는 않지만, 영화라는 엔터테인먼트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영화 중 하나라고 주저없이 말할 수 있는 영화임에는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연기면 연기, 스토리면 스토리, 연출, 음악, 효과 등, 헐리웃 자본 영화의 피크를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글래디에이터2는 반드시 영화관에서 필히 감상해야 할 영화라고 생각했고, 운좋게 어제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덴젤 워싱턴과 페드로 파스칼이라니 이건 뭐 무조건 봐야 하는 영화지요.
영화는 1편의 16년 후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1편에서는 가능한 역사에서 크게 벗어나려고 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감독이 말하고 싶어하는 주제를 위해서 상상력을 발휘했고, 그 상상력이 감동을 주는 형식이었다면,
2편에서는 극적인 상상력을 너무 많이 동원한 나머지 무엇을 위한 상상력인지 혼동이 올 정도였습니다.
같은 메시지를 계속 반복한다고 그게 사실이 되거나 와닿지 않는 것처럼, 이번에도 같은 실수를 감독은 했습니다.
1편의 음악을 배경으로 여러번 옛날 추억을 되살리려는 노력은 안쓰럽기만 했고, 군데군데 1편의 장면들의 오마쥬 또한 다르지 않았습니다.
저는 파라마운트 로고가 나오면 트랜스포머의 그 아이코닉한 1편의 그 로고 등장 영상이 떠오르는데, 이게 떠오른게 괜한 기우가 아니었습니다.
이번에 깨달은게, 리들리 스콧 옹의 영화에서 스토리와 음악을 빼면 마이클 베이가 된다는겁니다.
다만, 1편을 생각 안하고 그냥 오락 영화 정도로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수준이라고 생각은 합니다.
아, 그리고 덴젤 워싱턴이 어울리지 않는 배역이라 생각이 드는 첫 영화였습니다.
덴젤 워싱턴 특유의 스웩이 좀 어울리지 않았어요.
마이클 베이 영화다, 라고 생각하고 보면 괜찮고, 리들리 스콧 영화라고 생각하면 형편없는 뭐 그정도 영화라는 생각입니다.
로튼토마토 점수가 75점이면 상당히 후하다고 봅니다.
에스까르고님의 댓글의 댓글
플롯만 따왔다고 하기에 리들리 스콧은 메시지를 너무 많이 넣는 감독입니다.
에스까르고님의 댓글
나중에야 리들리 스콧 역사물 특유의 요소라고 이해하게 되긴 했습니다만.
리들리 스콧의 역사물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감수하고 볼 필요는 있지만,
관람 당시에는 리들리 스콧이 누군지는 차치하고 아예 글래디에이터 영화의 감독이 누군지도 몰랐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