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주차장 우레탄 방수 셀프 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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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짜가 맨땅에 헤딩하며 셀프로 한 것이니 전문가 분들은 뒤로가기를 살포시 눌러주십시오.
아 그거 그따구로 하면 백퍼 하자난다 어쩌고 하실 것이 분명합니다... 전 대충 살고 싶습니다. ㅠ
여자저차 어기어차 해서 관리를 맡고 있는 상가의 주차장 입니다.
오래전에 시멘트로 바닥을 하고 대충 페인트만 발라둔 것으로 보이는데, 이게 겨울마다 뿌리는 염화칼슘과 크랙으로 들어가는 빗물 때문에 상태가 많이 안 좋아지고 있었습니다.
많은 곳이 깨져나가고
또 처마에서 떨어지는 빗물에 패이고
약한 부분부터 금이 가기 시작합니다.
차들이 밟고 지나가는데 아래쪽으로 물이 스며들면서 공간이 뜨고 계속 부서져 갑니다.
들뜬 부분을 깨부셔 봅니다. 되게 엉성하게 메쉬가 얇게 깔려있습니다. ;; 철사 등등으로 최대한 보강을 하고...
일반 몰탈이랑 아덱스 고강도 몰탈이랑 방수제랑 이거저거 섞어서 메꿔줍니다.
원래 주변부 다 갈아내고 해야하는건 아는데... 힘듭니다. 적당히 갈고 적당히 합니다.
어차피 아무도 알아주지 않습니다. ㅠㅜ
땜빵을 하고...
또 해줍니다. 이쯤 되면 내가 왜 이러고 있나 생각이 듭니다.
대충 땜빵으로 메꾸고 나서 업체 불러서 우레탄 방수를 해야한다고 보고 합니다.
건물주가 솔깃한 제안(이라고 쓰고 협박)을 합니다.
...결국 우레탄 방수도 제가 하는걸로 결론이 납니다. --;
해본 적이 없으니 유튜브를 열심히 찾아봅니다. 요즘은 이런 노하우를 전문가들이 세세하게 다 올려줘서 너무 좋구나 생각을 합니다. 우레탄 방수 관련 영상은 대충 다 봤다 싶어서 개시를 해봅니다.
일단 기본은
하도(프라이머. 몰탈과 우레탄 중도간의 접착 역활) -> 중도(가장 두꺼운 방수층) -> 상도(햇빛으로부터 중도 보호)
입니다.
일단 고압세척기로 바닥을 최대한 정리하고 말린 뒤 하도를 발라줍니다. 원칙은 저 바닥 페인트도 다 갈아내고 해야하지만 힘듭니다. 대충 벗겨지는거만 긁어내고 하기로 합니다. ;; 그래도 빡십니다.
하도를 칠하면서 군데군데 크랙이 보이는 곳들을 우레탄 실란트로 메꿔줍니다. 얘는 중도와 재질이 거의 같다고 보면 됩니다. 변성 실란트를 써도 된다고 합니다.
하도 프라이머 작업과 실란트 작업이 끝났습니다.... 사진으로 올리니까 되게 간단한거 같지만 완전 개고생 했습니다.
근데...
중도 올리려고 하는데 때 마침 비가 왔습니다. ㅜㅠ 며칠 말리고 신너 좀 타서 하도를 다시 발라줘야 했습니다.
중도는 2액형 고경질 우레탄으로 합니다. 일반 옥상 방수는 1액형도 나오는데 건조가 조금 느리고 강도가 강하지 못합니다. 주차장이므로 고경질로 가야한다고 합니다. 5분 이상 충분히 주제 경화제를 교반해서 밀대로 밀어줍니다.
이 작업은 생각보다 몸이 엄청 고된 반면 진척도가 눈에 훅훅 들어와서 나름 재미있었습니다.
중도는 꽤 점성이 있는 액체라 요철 있는 밀대로 긁어주면 알아서 평탄화되어갑니다.
이렇게 1차 중도 칠을 완료하고 뿌듯하게 다음날 와보니...
어떤 망할x가 담배를 던져두질 않나...
벌레가 빠져 굳어 죽어 있질 않나...
이웃 대나무 잎들이 떨어져서 함께 굳어 있질 않나... ㅜㅠ
군데군데 작은 기포가 생긴 곳도 있습니다. 다시 파내고 우레탄 실란트로 메꿔줍니다.
사진이 없는데 여튼 그 뒤로 2차 중도 칠을 해줍니다. 약 3mm정도의 두께의 방수층이 올라가는 셈 입니다.
총 하도 2통, 중도 11통, 상도 1통이 소비 되었습니다.
내 인건비를 제외하고 (....ㅠㅜ) 약 150만원 정도의 자재비가 들어간거 같네요.
비가 안 왔습니다. 기상청 개객끼야...
상도는 중도를 보호해주는 역활을 합니다. 안 칠해주면 중도가 햇빛에 누렇게 변하고 갈라지고 여튼 도루묵이 된다 합니다.
대충 안하고 넘길 수 있을줄 알았는데... ㅜ
시방서에 중도는 약 48시간... 상도는 24시간 정도면 완전 경화가 된다고 합니다. 이거 찢어지는거 아닌가? 고민을 하면서도 일단 주차를 해봅니다. 생각보다 튼튼합니다. ㅋㅋㅋ
다들 기회가 되시면 즐거운 방수칠 해보십시오. 아이 즐거워...
lghtwave님의 댓글의 댓글
Simlady님의 댓글
전에 욕실에 페인트칠 한번 했다가 오랫동안 힘들엇던 기억이 ㄷㄷㄷ
뮈토스님의 댓글
할때는 힘들어서 죽을꺼 같았는데 하고 나면 뿌듯하죠.
한나절님의 댓글
저 있는 건물 사장님도 직접하시던데...
반나절만에 뭘 바르셨는지
눈 비에 미끄러워서 다 넘어지고 난리입니다...ㅜㅜ
lghtwave님의 댓글의 댓글
건더기님의 댓글의 댓글
미끄럼방지 코팅이 있습니다만, 가격도 비싸고 + 스프레이기도 있어야 하고 + 수명이 그렇게 길지 않습니다... ㅠㅠ
건더기님의 댓글
더군다나 셀프이고 초보이며 실외인데 저 퀄리티가 나오다니 ;;;;;;;
뽀샤시구공탄님의 댓글
HDD20MB님의 댓글
미투리님의 댓글
저도 농가주택 옥상 작업해야 하는데 힘든거 알아서 미루고만 있습니다. 이제는 덥다는 핑계로 가을로 갑니다..
JakeKimm님의 댓글
인건비보다 병원비가 더 나가는게 아닌가 걱정이네요.
인건비를 받기는 받으시는거에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