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바이미 2 한나절 사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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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난 2월 5일, 스탠바이미 2를 구매하고 자게에 글을 남긴 바 있습니다.
(https://damoang.net/free/3067708)
어제 스탠바이미 2가 도착하여 약 12시간 정도 사용해 본 후기를 LG 공홈에 남긴 리뷰에 살을 덧대어 남기고자 합니다.
(기존 스탠바이미와 스탠바이미 고는 사용해 본 적 없고, 매장에서 보기만 한 입장이라는 것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0. 구입 배경
기존 모델의 출시 때부터 살지 계속 고민 중이었는데, 주로 보는 커뮤니티가 옆 동네와 이곳이어서 그런지, FHD인 게 아쉽다는 평과 배터리 타임이 길지 않다는 평을 자주 보게 되어 구매를 망설이곤 했습니다. 그러다 올해 CES에 스탠바이미 2를 전시한 것을 보고 '이걸로 사야겠다' 싶어 바로 사기로 마음을 먹고, 라이브 방송 때 운 좋게 구매에 성공했습니다.
구입 가격은 129만 원에서 결제일 할인 7%, 네이버페이 포인트 6만 원까지 생각해서 114만 원 정도이고, 사전구매 혜택으로 폴리오 커버와 포토 리뷰 LG 멤버십 포인트 5만 포인트까지 감안해서 대략 (홈쇼핑 실구매가 컨셉으로) 100만 원 초반 정도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정도면 아직도 한 80만 원 후반인 기존 모델보다 더 낫다고 판단했습니다.
1. 전체적인 한 줄 평
전체적인 총평을 내리자면, (신제품 뽕이 가득 찬) 현재까지는 2025 올해의 가전 상을 주고 싶을 정도로 참 마음에 드네요.
뒤에서 서술하듯 약간은 아쉬운 부분이 분명 존재하지만, 기존 모델의 구매를 망설였던 부분인 해상도와 배터리가 확실히 개선되었다는 점과 더불어 기존 스탠바이미와 스탠바이미 고를 합친 듯한 사용성과, 벽걸이 형태로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지 않나 싶습니다.
2. 설치 기사님 이야기
오늘 정오쯤 기사님께서 오셔서 설치해 주셨는데, 설치하는 과정 중 기사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본인 담당 지역(분당/판교) 중 최초 설치다'라며 '오늘 오전에 해당 제품에 대한 교육을 받았는데 기존 모델보다 훨씬 좋아져서 무조건 2를 권해드린다', '해상도가 좋아지고 배터리가 오래 가기에 매우 좋다'라는 말과 함께 본인도 들뜬 모습을 보이셔서 새 가전을 들이는 저희로서도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제품 설치 후 테스트로 재생한 킬링보이스 성시경 편 영상을 함께 보시며 '기존에 스탠바이미 설치하러 참 많이 다녔지만, 이 영상에서 성시경 코에 점 있는 건 2를 설치하며 처음 보게 되었다'라고 말씀하시더군요. 확실히 기존 FHD에서 QHD로 높아진 해상도는 한눈에 봐도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3. FHD에서 나아졌다 해도 QHD던데?
사실 많은 분들이 4K가 아닌 것에 아쉬워하지만, 실제로 오늘 7시간여를 사용해 보고 느낀 것은 '이런 스타일의 제품에는 QHD 이상의 해상도는 필요 없겠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저 역시 27인치 4K 모니터(LG 27UP850)를 맥에 물려 사용 중이지만, 모니터의 시청 거리와 스탠바이미의 시청 거리는 분명 다르기에, 모니터에서는 어쩌면 4K도 부족해 보이는 데에 반해 스탠바이미에서는 꽤 괜찮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더군다나 배터리 타임이 늘었다고 그렇게 자랑하는데, 이게 4K였으면 이 정도 배터리 타임은 안 나오리라 생각합니다. 무드 메이커 켜놓고 4시간을 넘게 둬도 발열이 심하지 않은 것은 덤이고요. 어차피 TV도 65인치에 4K 사용 중인데, 27인치에 QHD면 PPI는 더 높은 셈이니, 한 1m쯤 떨어져 본다면 나름 최적의 해상도죠.
4. 그 외 좋았던 부분
스탠드 하단부에 공간이 생긴 것인지 기존에 비해 어댑터 일체형으로 변경되어 8자 코드만 꽂으면 충전할 수 있게 바뀐 부분(LG 모니터는 스탠바이미를 보고 배우길 바랍니다.), 65W 이상의 USB-PD 충전기로도 충전할 수 있는 부분이 좋았습니다. (단, 65W급 충전기에 꽂았을 때는 저속 충전이라고 표기됩니다.)
배터리도 물리적인 양 자체가 늘었습니다. 기존 74Wh 배터리에서 85.15Wh로 11Wh가 늘었죠. 그럼에도 스탠드 제외 무게, 즉 디스플레이 부의 무게는 500g이 줄었습니다. (하지만 500g이 줄어도 4.3kg이라 홍보 사진처럼 스트랩 걸어 메고 다니기에는 좀 묵직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무드 메이커를 켜놓고 4시간을 사용 시 약 80%의 배터리를 사용했습니다. 아마 OTT로 영화를 본다거나 하면 공식 스펙대로 한 4시간 정도 갈 것 같습니다.
가로 방향 기준으로 좌측에 있는 USB-C 포트에 기기를 바로 연결해 DP-alt 모드로 화면을 출력할 수 있는 것도 좋았습니다. 다만, 닌텐도 스위치의 경우 USB-C로 연결 시 45W 이상의 전력이 입력될 때만 화면이 출력되기에 지원이 되지 않는 것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기왕 전원 입출력 포트 겸용으로 만든 김에 60W 이상 출력을 내주고, 노트북 연결하면 충전도 되게 만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네요. (모니터 사업부랑 힘을 좀 합치면 될 것 같은데 말이죠.)
사전 구매 혜택으로 받은 폴리오 커버 역시 거의 10년 전 출시되었던 갤럭시 뷰가 떠오르는 형태로 사용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갤럭시 뷰는 17인치였는데, 일 년에 1인치씩 커져서 2025년엔 27인치가 되었네요 ㅋㅋㅋㅋ
UI가 LG의 여느 TV와 같은 것도 의외로 좋았습니다. webOS가 좀 별로라 생각했었는데, 터치가 지원되니 또 쓸만하더군요. 적응도 빨리 되었고요. 아이폰/아이패드와 제스처가 유사한 것도 적응하기에 편했습니다. 아래에서 위로 쓸어올리면 홈, 홈에서 아래->위 제스처 시 실행했던 앱 목록, 좌측 끝에서 우측으로 스와이프하면 이전 페이지로 돌아가는 등, 제스처 면에서는 꽤 잘 흡수했다는 생각입니다. 더불어 기존 모델 출시 당시 지적되던 서드파티 webOS 앱에서 터치가 안 되던 부분도 상당수 개선되어 OTT 기준으로 넷플릭스, 유튜브, 티빙, 쿠팡플레이 앱은 터치로도 사용할 수 있는 것도 편했고요. (다만 디즈니플러스, 애플TV, 애플뮤직은 터치 안 됩니다.)
의외로 돌비 비전을 지원하는 것도 참 좋습니다.일단 논글레어 패널이라 더 그렇게 생각했지만, 사실 스탠바이미가 컨셉 상 화질이 좋은 기기라는 생각은 잘 안 들었거든요. 근데 이전 작이 HDR10만 지원하는 것과 달리 돌비 비전을 지원하니, 애플TV 앱으로 제대로 된 돌비 비전 콘텐츠를 재생하면 꽤나 만족스럽습니다.
5. 그럼에도 다음 세대에서 개선되어야 할 부분
폴리오 커버에 대해 할 말이 좀 많습니다. 아이패드의 스마트 폴리오 같은 느낌일 줄 알았는데, 홈에 물리적으로 끼워 넣는 형태라 탈착하는 부분이 다소 번거롭고, 제품의 고무 발을 제거해 장착해야 한다는 점이 고무 발의 분실로 이어질 수 있을 것 같은 점, 각도 조절이 한 단계밖에 되지 않는 점이 좀 불편합니다. 집 안에서만 쓸 때는 원클릭 스탠드가 차라리 더 편할 수 있겠다 싶지만, 아직 액세사리 가격이 공개되지 않아(3월에 나온다고 합니다.) 판단 보류입니다.
또, 8자 코드를 꽂는 과정이 다소 번거로워 마그네틱 방식의 커넥터로 변경한다면 스탠바이미의 이동이 쉬운 스탠드와 더욱 시너지가 나지 않을까 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무선 선풍기들만 봐도 전원선이 자석식으로 붙었다 떨어지는 제품들이 많은데, 이 부분은 반드시 개선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건 선호도의 차이이겠지만, 기존 모델의 후면부가 패브릭 소재로 마감된 것이 마음에 들었는데, 이번 2는 그냥 흰 플라스틱으로 마감된 것이 약간은 고급스러움이 떨어진 것 같아 다소 아쉽습니다.
6. 소프트웨어로 개선할 수 있는 부분
관계자분이 본다는 가정하에 건의드리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무드 메이커 테마에 달력을 표시하는 화면이 추가되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현재는 시계를 띄워두고 있는데, 구글 캘린더와 연동되어 일정을 표시할 수 있는 달력 테마가 추가된다면 더욱 쓰임새가 좋아지리라 생각합니다. 레노버 스마트 디스플레이 같은 느낌으로 말이죠.
또, 세로 모드일 때 알림 센터를 누르면 알림 센터만 가로로 표시되는 버그가 있습니다.
여기까지가 제 간단한 사용기입니다. 서두에 언급한 것처럼 아직 신제품 뽕이 덜 빠져서 그럴 수 있지만, 꽤 많이 개선되었고, 꽤 좋습니다. 다만 현재 카드사 할인 7%만 해주는 이 가격은 약간 애매하다는 생각도 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아이폰 16 정도 가격이라 생각하면 의외로 괜찮은 것 같기도 하고요...)
여전히 그돈씨 얘기가 나올 수 있는 특이한 시장을 노린 제품이라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삼텐바이미 등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오리지널만의 활용도가 있으니, 매장 가서 한번 둘러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p.s. 세로 직캠 보는 데 아주 좋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쭌디렉터님의 댓글의 댓글
스탠바이미 2가 스탠바이미 고의 완전 대체제라고 하기엔 살짝 못 미치는 부분이 분명 있거든요.
푸하하님의 댓글

쭌디렉터님의 댓글의 댓글
집 안에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콘셉트를 가진 제품들은 전부 이런 설계를 갖추면 좋을텐데 말이죠.
자유쩜오알지님의 댓글

제품 값어치를 떨어트리는 저품질의 내장 스피커와 커다란 어댑터 외에는 사실 하드웨어는 크게 불만이 없었는데, 더 많이 개선되어서 기대가 되네요. :)
신작에서도 WebOS를 그대로 쓰고 있다면 이전 제품에 비해 얼마나 더 편리하게 쓸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블루투스 이어폰 연결하려고 메뉴를 탐색해 하나하나 들어가다가, 잘못 선택해서 뒤로가기 버튼을 누르면 바고 직전 메뉴와 다른 메뉴가 나오는 이런 일은 없었으면 하는데, 가끔 WebOS 업데이트 후에도 그대로더라고요. :(
스탠바이미 2도 하나 사서 쓰면 좋으련만, 아마 그러면 아내의 등짝 스매싱이 날라오겠죠?? ㅎㅎㅎ
쭌디렉터님의 댓글의 댓글
전작을 사용해 본 적이 없어 비교는 어렵지만, 아마 기존 LG 스마트 TV의 webOS에서 말씀해주신 것과 비슷한 문제를 겪었기에 그것과 비교해 말씀드리자면 상대적으로 많이 다듬어진 편입니다.
메뉴 사용 시에 불편함을 느끼는 일은 없었고, 가로/세로 전환 시에 약간의 버그가 있는 정도였네요.
스탠바이미 2도 이제 생산이 안정화 되었는지 여기저기서 많이 판매 중인 것 같은데... 가격만 괜찮으면 하나 들이시죠! ㅋㅋㅋㅋ
쭌디렉터님의 댓글의 댓글
아무래도 여기저기 끌고 다니며 쓸 수 있기도 하고, TV보다는 태블릿의 사용성에 더 가까워서 그런지 상대적으로 손이 많이 가고요.
또, 65인치 TV에서 유튜브 쇼츠 등의 세로 콘텐츠를 재생하는 게 27인치 세로형의 스탠바이미보다 분명 더 크지만, 아무래도 디스플레이에 꽉 차게 재생되는 부분에서 오는 만족감과 시청 거리로 인한 체감 크기 등의 부분에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그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안 써 본 사람들은 대부분 우려를 표하지만(저도 쓰기 전까진 그랬고요), 써 본 사람들은 대부분 만족한다는 말이요.
TV 광고도 시작했던데, 광고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단순히 끌고 다니며 쓰는 것 뿐 아니라 세워서도, 테이블에 눕혀서도 쓰는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물론 기존처럼 TV는 TV대로 따로 보고 있어서... 매체 노출 시간이 더 길어진 것 같은 건 함정입니다... ㅋㅋㅋㅋ)
케헤헥님의 댓글
일단 잘 쓰고 있습니다. 캠핑이나 여행용으로 구매해서 일반형보다 고 모델로 골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