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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4. 7. 거창 - 합천 - 김천 벚꽃 여행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no_profile 윤작가
작성일 2025.04.08 17:55
분류 생활문화
740 조회
11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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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진은 캐논 EOS R1 + RF 24-105mm F4L IS USM 렌즈로 촬영했고 야경은 삼각대 사용했습니다.



요즘 소위 '남들이 많이 찍는 사진'을 찍으러 다니고 있는데, 그래서 지난주에는 문무대왕릉 - 경주 루트로 출사를 다녀 왔습니다. 경주 벚꽃은 정말 명불허전이긴 하더라구요.







그리고 이번주에 어디 갈 곳이 없을까 인스타그램을 탐색하다가 아주 멋진 뷰에 꽂히게 되었습니다. 경남 거창에 가면 능수벚꽃길이 정말 아름답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급하게 시간을 내서 거창, 그리고 바로 옆의 합천에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거창의 능수벚꽃길은 병곡마을, 임불마을 두 곳에 있습니다. 기존의 벚꽃과는 다르게 가지가 늘어져 있고(그래서 나무 이름이 '처진개벚나무'죠), 백색이 아닌 분홍색의 꽃이 쏟아지는 듯한 느낌으로 가지에 맺혀 있습니다. 아직 좀 덜 알려졌는데 아마 1-2년 지나면 사람들이 엄청나게 방문할 것 같습니다.


우선 병곡마을은 '거북별장'을 네비게이션에 치고 가시면 됩니다. 거북별장이 있는 그 길이 전부 능수벚꽃길입니다.


그런데 큰 문제가 생겼습니다. 새벽 2시에 출발해서... 해뜰 무렵 거창 병곡마을에 도착했는데, 벚꽃이 거의 안 피어 있네요. 벚꽃이 피어 있다는 정보를 어디선가 봤는데 제 정보가 잘못된 모양이었습니다. 특히 병곡마을 능수벚꽃길은 해가 좀 늦게 드는 곳이라 다른 곳보다 개화가 좀 더 늦게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허탈한 마음을 뒤로 하고... 덕천서원으로 향했습니다.


덕천서원의 벚꽃은 정제된, 그러나 사람의 손길이 많이 닿아 있는 경주의 벚꽃과는 너무나 다릅니다.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자연스럽게 자란, 엄청나게 큰 벚꽃 나무와 목련 나무가 함께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같이 간 와이프도 경주 벚꽃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너무 아름답다고 연신 탄성을 터뜨리네요. 조용한 시골 마을의 작은 서원을 마치 불꽃놀이처럼 밝히는 벚꽃과 목련은 압도적이었습니다. 진짜 잘 왔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다음 목적지는 임불마을입니다. 여기서도 능수벚꽃을 못 보면 너무 실망인데...


와! 다행히 입구부터 능수벚꽃이 저를 반겨주네요. 마을 입구부터 길을 따라 남불마을까지 쭈욱~ 능수벚꽃나무가 들어서 있습니다. 길이 꽤 깁니다. 이 곳은 해가 아침부터 좀 더 잘 들어서 벚꽃이 일찍 망울을 터뜨린 것 같은데, 그래도 아직 100%는 아니었고 일주일 정도 더 있어야 절정을 이룰 것 같아 보였습니다.


그래도 분홍색의 능수벚꽃이 늘어선 길을 맛봤다는 것으로 만족을 할 수 있었습니다.





임불마을에서 촬영을 마치고 합천 삼가 한우촌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임불마을 - 삼가로 가는 중간에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벚꽃길을 만났습니다.


사람이 가득한 경주 흥무로 벚꽃길과는 완전히 다른, 드문드문 차가 지나가는 한적한 편도 1차선 도로를 뒤덮은 벚꽃길은 정말 환상 그 자체였습니다. 나름 여기저기 많이 다녀 봤는데 이렇게 감성이 넘치면서 아름다운 느낌을 주는 벚꽃길은 본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벚꽃이 그렇게 높이 있지 않아서 그런지 정말 쏟아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구요.


와이프는 '경주 벚꽃은 아무 것도 아니네'라고 하네요.






그리고 합천이 자랑하는 백리벚꽃길에 들어섭니다. 거의 40km 가까운 길이 벚꽃으로 뒤덮여 있는데, 이제 합천은 벚꽃이 지기 시작하는 시기라 꽃비를 제대로 맛볼 수 있었습니다. 평일이라 그런지 차도 많이 없어서 벚꽃 감상을 정말 제대로 했습니다.


저녁 먹고 황매산 가서 시간 좀 보내다가 마지막 목적지인 김천 연화지로 향했습니다.


김천 시내의 작은 호수인 연화지는 야경으로 굉장히 잘 알려져 있는 곳입니다. 축제가 벌어지고 있는 기간이라 그런지 평일인데도 사람이 많네요. 주말에는 어떨지 상상도 안 되는데...


해가 지고 하늘이 짙은 푸른빛으로 물들었을 때 조명을 받아 호수에 반사되는 벚꽃과 같이 찍은 야경은 정말 예쁩니다. 짧은 시간 동안 가볍게 돌아볼 수 있어서 나들이하기에 좋은 곳이었습니다.




그 동안 사진 좀 찍는다고 하면서 국내에는 가 본 곳이 별로 없었는데 이번에 좀 돌아다녀 보니 정말 아름다운 곳이 많은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자주 시간 내서 좀 다녀 봐야 되겠네요.


그나저나 인스타그램에서 벚꽃 관련 검색하면 드론뷰가 너무 많네요. 드론을 질러야 할 거 같습니다. 크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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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 1 페이지

Actuator님의 댓글

작성자 Actuator
작성일 04.08 20:57
사진 너무 좋습니다.
이번 주말이면 너무 늦을까요 ㅠㅠ
지난 금요일에 대구, 진주를 거쳐 거창을 지나 안산으로 올라왔었는데 남쪽은 만개 했더라구요.. 이번 주는 꽃잎 다 떨어질 듯하네요

윤작가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윤작가
작성일 04.08 22:01
@Actuator님에게 답글 합천이나 김천은 이미 떨어지고 있어서 이번주 지나면 끝날 거 같습니다. 거창 능수벚꽃을 노려 보시는 게 좋을 거 같아요.

깜딩이님의 댓글

작성자 깜딩이
작성일 04.09 08:22
앗 제 생일에 같은 곳에 계셨군요.  저는  무주 거창 합천에 있었습니다.
핀데는 피고 안핀데는 안피고
근데 4/5에 무주에 비가와서  또 떨어진데는 떨어졌드라고요.

윤작가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윤작가
작성일 04.09 16:33
@깜딩이님에게 답글 엇 그렇군요!

거창이나 무주는 아직 다 안 핀 거 같은데 합천은 이제 끝물이더라구요. 주말에 비오면 다 질 거 같았습니다.

산이요님의 댓글

작성자 산이요
작성일 04.09 15:08
다음주에 밑에 지방으로 갈껀데 드론으로 찍을 수 있는 지역인지 확인하고 가지고 가야겠네요

윤작가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윤작가
작성일 04.09 16:33
@산이요님에게 답글 요즘 인스타는 다 드론샷이라... 저도 드론을 질러야 되겠습니다. ㅠㅠ 부럽습니다.

사미사님의 댓글

작성자 사미사
작성일 04.15 08:15
올 봄은 제대로 꽃도 못 보고 지나가는데, 덕분에 눈 호강하고 갑니다.
사진 멋져요!

윤작가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윤작가
작성일 04.17 01:39
@사미사님에게 답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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