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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국 이야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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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siempelkamp 172.♡.242.6
작성일 2024.04.05 16:00
1,073 조회
12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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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사막국에서 외노자 생활을 하고 있는 siempelkamp입니다.

옆동네(예전엔 Kpug을 옆동네라고 불렀는데세월무상…)에서 이사와 처음쓰는 글입니다.

옆동네에 아프리카생활기를 몇년전에 올렸는데, 귀국해서 3년간 남해 바닷가 공사현장에 있었습니다.

(바닷가생활기를 써보려 했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았습니다)

지난 3년간은 옆동네에서도 거의 눈팅만 하며 정신없어서 글을 올리진 못했습니다.

 

그러던 올해초 회사에서 갑자기 “~! ***사막국으로 가시죠. 그곳 현장에 인원이 모자릅니다.” 해서~ 팔자에도 없는 여행금지 국가에 이렇게 오게 되었습니다.

아프리카에 있을때나 귀국해 있던 3년동안도 집에 잘 못가고 외노자와 다름없는 생활을 하고 있어서 그래 어차피 집나와 일하는데 어디든 못가랴!”하는 생각에 이곳으로 왔습니다.

많은 회사가 그렇듯, 이곳에 와서 뭘 해야하고, 어떤 준비를 하고, 어떤 성과를 달성해야 한다는 기본적이며 구체적인 방향은…….. 아주 간단히 듣고 덩그러니 황무지 한복판에 던져 졌습니다.

이미 먼저 파견되어 고생하시며 일하시는 직원분들이 있었기에 저의 불평이 입밖으로 나올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고, 하루하루 이곳에 적응하기위해 고분군투 하고 있습니다.

 

사설이 길어졌습니다.

오늘은 처음인지라 간단히 제가있는 곳의 주변상황 및 생활환경, 사진몇장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시간이 허락하는대로 새로운 글들을 올려보겠습니다. 업무상 관련되는 설명이나 표현은 자제해야하므로 어느정도 우회적으로 작성해 보겠습니다.

 

1) 위치

   - 위도 30도가 조금 넘는(제주도 보다 한참 밑입니다. 중국의 우한이나 항저우 정도 되겠네요)

      메소포타미아 하류 지역입니다.

   - 근처에 유프라테스강과 티그리스강이 지나고 있긴 하지만 그 근처로 가볼 수 있는 상황은 안됩니다.

   - 이런 기회가 아니면 언제 이런 중동지역에 오겠냐 하는 생각에 어디든 가까운 유적지를 가보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 합니다.

- 가까운 역사를 따지자면 1991년 걸프전쟁지역에 걸쳐있기도 합니다.

 

2) 기후 및 환경

- 처음도착했던 1월은 이곳도 겨울이었습니다. 낮에는 25도내외 저녁에는 10도밑으로도 내려갔는데 현재는

   낮 최고 36도가 되었습니다. 습도가 낮아서 아직 그늘은 있을만 합니다. 한두달 후에는 낮최고 50도까지

   올라간다고 하는데 아직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 사막하면 아프리카의 사하라 사막을 연상하지만 중동은 사하라처럼 큰 사막이 아닌 그보다는

  (상대적으로) 작은 사막들이 있습니다. 제가 있는 메소포타미아 하류지역은 그냥 끝도없이 편평하게 펼쳐진

 황무지입니다.  얼마전까지는 비도 자주 내렸고 번개도 치곤 했습니다. 걸프전때 Desert storm이라고 했으니

 근처에 사막이 있거나 제가있는 지역도 사막비슷하게 생각하나 봅니다.

- 전 유프라테스강과 티그리스강의 하류부근에 있는데 역사책에 나오는 문명발달 시기처럼 홍수가 범람하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드문드문 관목이나 작은 풀들이 펼쳐져 있는데 땅만파면 가스와 원유가

  나오는 곳입니다.

  - 지정된 공사현장 및 캠프를 벗어날 수 없습니다. 입국이나 귀국할때 공항으로 이동하며 보는 풍경이

    전부인데 그저 황량한 황무지 입니다. 캠프주변은 철조망이 있고 입구외에 빙 돌아 약간 폭넓은 트렌치를

    파놓았습니다. 일종의 격리생활입니다.


 더 자세히 쓰자면 너무 길어지기에 오늘은 이정도 하고 그동안 찍은 주변사진을 올리며 오늘글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 사진이라고 해봤자 앞서 언급한것처럼 지정된 공사현장과 캠프를 벗어나지 못하니 찍을사진도

  다양하지 못합니다.

  

<첫글을 마치며>

해외 공사 현장에서의 생활이 쉽지 않지만, 여기서의 모든 경험은 남은 제 인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거라고 생각합니다. 이곳에서의 모든 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앞으로의 남은 인생에 밑거름이 되는 경험치를 쌓는다는 생각으로 닥쳐오는 생소한 업무들을 갈무리 헤나가고 있습니다.

댓글 10 / 1 페이지

나시고렝님의 댓글

작성자 나시고렝 (172.♡.207.98)
작성일 04.05 17:02
저도 남들 미팅하고 소개팅하면서 즐겁게 연애할 20대후반부터 30대 중반까지 중동 외노자 생활을 오래했었네요. 지금에야 아득하지만 그때는 진짜 생지옥이었던 느낌이...

siempelkamp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siempelkamp (172.♡.123.147)
작성일 04.05 17:08
@나시고렝님에게 답글 젊을때 고생하셨군요. 그나마 지금은 느리지만 인터넷이라도 되서 외부와 소통하며 지내는데,  이게 또 수시로 메일이나 지시사항, 원격미팅등이 있어서 업무가 24시간 지속되는 느낌입니다...

마루날님의 댓글

작성자 마루날 (172.♡.211.112)
작성일 04.05 18:11
재미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예전에 고객사 파견만 가도 엄청 힘들던데 바다 건너 그 먼 곳 까지 가서 근무하시니 고생이 많으시네요.
우리나라에서 경험해 볼 수 없는 자연환경이라 실제로 어떤지 궁금하네요.
다음 글도 기다리겠습니다.

siempelkamp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siempelkamp (162.♡.111.188)
작성일 04.05 20:33
@마루날님에게 답글 감사합니다. 다음부턴 소소한 생활기를 적어볼까 합니다.

폴라베어님의 댓글

작성자 폴라베어 (172.♡.207.140)
작성일 04.05 22:38
글 잘봤습니다. 대충 어디쯤인지 짐작이 가네요 ㅎㅎ 저도 외노자 인생이다보니 공감가는 것이 많을 것 같습니다. 항상 건강 조심하시고.. 무사히 일 마치시고 귀국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다음 글도 기대할게요 :)

siempelkamp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siempelkamp (172.♡.246.93)
작성일 04.06 00:13
@폴라베어님에게 답글 감사합니다. 폴라베어님도 항상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엄청난빵집님의 댓글

작성자 엄청난빵집 (162.♡.90.20)
작성일 04.06 09:35
오.. 저는 고대사에 관심이 많아서 이 지역 꼭 가보고싶어요.

siempelkamp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siempelkamp (98.♡.184.251)
작성일 04.06 15:55
@엄청난빵집님에게 답글 저도 꼭 가보고 싶은데 이동에 제한이 있어서 사실상 불가능하네요. 이곳에서 근무하며 제일 아쉬운 것이 이동에 대한 제한입니다. 안전및 VISA조건 때문에 어쩔 수가 없네요.

finalsky님의 댓글

작성자 finalsky (141.♡.86.119)
작성일 04.06 12:00
20년 전에 쿠웨이트 갔을 때가 떠오르네요. 40도까진 괜찮은데 그 이상부터는 바람이 불면 뜨거우니 힘들더라구요. 왜 이동네 사람들이 긴팔입는지 알게되는 순간이었죠.

비슷하게 어디 나갈 수는 없는 입장이라 인터넷과 헬스로만 시간을 보냈었어요.

건강관리 잘 하시고 돌아오시길...

siempelkamp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siempelkamp (172.♡.195.154)
작성일 04.06 13:18
@finalsky님에게 답글 감사합니다. 근무하시던 분들에게 물어보니, 습도가 낮아 그늘에 들어가면 괜찮다는건 40도 넘어가면 아무 소용없는 일이라고 하시더군요. 더워서 뭘 할 수가 없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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