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기업 한 달 사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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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인 직장을 때려치고 나만의 사무실을 얻어 출근하기 시작한지 한 달이 되었습니다.
시작할 때 아예 법인으로 시작했습니다. 법인을 만들기 위한 과정은 생략하고 나만의 사무실로 출근한 한 달에 대한 느낌을 간략하게 사용기로 공유합니다.
1. 습관
- 기상시간은 전 직장 다닐 때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루틴하게 일을 해야 리듬이 깨지지 않을 거라 생각해서 주 중에는 사무실로 출근하였습니다.
- 퇴근시간은 1시간 정도 빠르게 했습니다. 왜냐하면 점심시간에도 일을 하거든요. 식당에서 밥을 먹지 않고 집에서 싸간 것과 대체식을 조합해서 사무실에서 조용하게 먹습니다. 먹으면서 일 하기도 하고, 빨리 먹고 일 하기도 합니다. 점심시간이라는 개념을 크게 두지 않고 11시30분부터 12시 사이에 배고프다 싶으면 먹고 일 합니다. 점심시간에 일하니 퇴근도 빨리 해야할 것 같아서 1시간 먼저 퇴근합니다. 하루에 대략 7시간 정도 일하고 있습니다.
- 취침시간은 10시에서 12시 사이입니다. 그 전과 그다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만, 수면의 질이 달라졌습니다. 이 부분은 아래 조금 더 설명하겠습니다.
- 저녁은 간단하게 집에서 가족과 먹습니다. 아내와 아들과 하루의 고단함을 이야기하면서 도란도란 저녁을 먹습니다. 거창하게 먹지 않고 아주 간단하게 먹습니다. 배가 고파지지 않을 정도로만요.
2. 시간
- 주 5일 일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루에 대략 7시간 정도 일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저녁이나 밤까지는 사무실에서 일 하지 않는다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일단 퇴근해서 저녁을 가족과 함께 한다는 마음으로요.
- 그렇다고 저녁이나 밤에 일을 안하는 것은 아닙니다. 급하게 처리할 일이나 새롭게 무언가를 시작하기 위한 연구를 저녁과 밤, 그리고 주말에 하는 편입니다.
- 주말과 휴일은 쉬려고 합니다. 물론 1인 영세법인이기 때문에 급하게 해야할 일이 간혹 생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간을 쓰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시간과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것이 1인법인 운영에서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일하는 시간과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관리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3. 일
- 개발 쪽 아니고 기획/관리 쪽 업무를 주업으로 삼고 있습니다.
- 첫 세금계산서를 발행했습니다. 아주 기쁘더군요. 난생처음 세금계산서를 내 손으로 쓰는데 신기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정기적으로 세금계산서를 발행해야 나와 우리 가족이 안정적인 경제생활을 할텐데라는 마음이 들더군요. 당분간은 세금계산서를 발행할 때마다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너무 많아서 마음이 무덤덤해지고 싶네요.
- 남의 일과 내 일의 균형을 맞추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당장의 생계를 위해서는 남의 일을 해주면서 먹고 사는 것이 안정적일 것입니다. 그러나 나이도 나이고, 남의 일이야 언제 끊어질지 모르니 내 일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여기서 '내 일'의 정의를 무엇으로 삼느냐가 관건입니다. 고민 중이고 하나씩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습니다.
- 아이디어는 계속 나오네요. 그 아이디어를 실행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당분간은 남의 일로 매출을 좀 올리고, 하반기부터는 내 일에 쓸 수 있는 시간을 더 내야겠습니다. 현재 저녁과 주말에는 내 일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 안에 성과를 내고 싶네요.
4. 운동
- 출퇴근을 걸어서 할 수 있도록 사무실을 잡았습니다. 걸어서 50분 정도 걸리는 위치에 잡았기 때문에 출퇴근을 위해 어쩔 수 없이 걸어야 합니다. 그렇게 환경에 제약을 걸어버리니 귀찮아도 걷게 되더군요.
- 출퇴근을 걸어서 하루에 약 1시간 40~50분, 또는 2시간 정도를 걷고 있습니다. 한 달 정도 되니 1kg 정도 빠지네요. 아침에 매일 체중 체크를 하고 있습니다.
- 워치나 밴드 등으로 걸음을 측정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크게 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제 성격도 빡빡한데 나에게 너무 가혹하게 하고 싶지 않아서 그냥 감으로 2시간 가량 걷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외부 미팅이 있어서 나가는 일을 제외하면 출퇴근만 해도 충분히 걷는거라서 일단은 지금 상태를 유지하려고 합니다.
- 수면의 질이 달라졌습니다. 푹 잡니다. 한 달 동안 뒤척이면서 잠을 못자거나 새벽에 깨서 다시 잠에 못드는 일이 많이 줄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하루에 대략 2시간 정도 걷는데 안피곤할 수가 없습니다. 피곤함이라고 하는 것의 상태가 일을 빡시게 한 후의 피곤함과는 질적으로 다른 피곤합니다. 몸이 가벼운 상태인데, 밤에 푹 자는 그런 느낌입니다.
- 어쩌다가 힘들면 9시간 풀잠도 잡니다. 밤 10시에 자서 7시에 일어난 적도 있습니다. 하루에 대략 6~7시간은 푹 자게 됩니다. 이게 너무 좋습니다.
5. 건강
- 아직까지는 스트레스가 심하지 않다보니 건강도 좋아지고 있습니다. 전 직장에서 퇴사 전까지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서 많이 힘들었던터라 지금 이 상태가 너무 좋습니다.
- 나이 먹으니 스트레스 때문에 몸에 이상이 오더라고요. 여러가지 증상들이 많이 있었는데 좋아지고 있습니다. 건강이 좋아지고 있는 저의 모습을 보면서 아내도 그만두기를 잘 한 것 같다고 이야기하더라고요. 처음에는 너무 반대도 심하고 생각차이가 커서 그만두기 전, 그리고 그만둔 직후에 가족불화가 생길 뻔 했습니다. 지금은 아내도 좋아합니다. 시간도 약간 여유가 있고, 건강도 좋아지고.
- 이제 돈만 잘 벌면 되겠습니다.... ㅎㅎㅎ
6. 경제
- 우선 남의 일로 꾸준하게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길을 찾는 것이 단기 목표입니다. 첫 매출을 했으니 소문도 더 나고 좋아지리가 믿고 있습니다. 더 알리고 더 신뢰를 줘서 꾸준히 함께 일 할 수 있는 곳들을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 법카 만들어서 잘 긁고 다니고 있습니다. 1인법인이라서 이 부분은 좋으면서도 걱정이 되네요. 가정경제를 책임지고 있으니 안쓸 수는 없고 매출을 더 올려야 손익이 맞겠지만 당분간 어렵겠지요. 일단은 기존에 모아 둔 돈 쓰면서 살아야죠. ㅎㅎㅎ
- 1인법인이고, IT쪽이고, 기획/관리 업무를 하다보니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들지 않았습니다. 법인만들 때 비용(업체수수료, 등록비), 컴퓨터 및 IT 기기 구입, 사무실 월세, 기장비용, 각종 도구의 서브스크립션 비용, 그외 자잘한 비용(기업용 공동인증서 같은거...) 등만 있으면 되니 매출이 곧 수익이 될 수 있습니다.
- 법인으로 부터 저도 월급을 받아야 할테니 각종 세금, 보험료 등을 제외하고 제가 필요한 부분을 월급으로 가지고 오면 되니 1년 정도 운영해 보면 윤곽이 나올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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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는 전 직장 잘 때려친 것 같고, 혼자 일하는 것도 생각보다 외롭거나 힘들지 않습니다. 아직 한 달 밖에 안되었기 때문에, 돈에 쪼들리지 않고 있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겠지만, 현재까지는 좋습니다. ㅎㅎㅎ
오늘도 멋지게 일 하는 하루 되시길...
근돌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