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마블 완다비전, 팔콘&윈터솔저, 로키, 왓이프 감상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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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hil2030 211.♡.217.192
작성일 2024.04.16 12:57
분류 영화·드라마
904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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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클리앙에 썼던 글을 옮겨왔습니다.>>

<<220109>>

이틀 전에 디즈니 플러스에 가입하고 그동안 벼러왔던 드라마들의 정주행을 마쳤습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디즈니의 마블 드라마들은 이야기를 잘 만드는 것 같습니다. 제가 이 드라마들의 정주행을 마치고 가진 첫번째 질문은, "왜 넷플릭스의 디펜더스는 이렇게 만들지 못했나?"였습니다. 캐릭터성이 약해서 그런것일까요? 디펜더스의 캐릭터들이 유명하지 않아서 일까요?? 이번 디즈니 플러스의 마블 드라마들은 제가 기존 마블 영화에서 익숙했던 캐릭터들의 얘기를 보다 깊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었던 걸까요? 그런데 그렇다고 하기엔 데어데블은 참 매력적이었단 말이죠. 나머지 캐릭터들의 드라마들은 보다가 접었지만요. 이번 디플의 드라마들은 한번에 다 볼 수 있을만큼의 흡입력이 있었습니다.

 

완다비전

완다가 상실감에 겪는 한동안의 꿈같은 이야기를 보여주는 드라마입니다. 보통 사람들이라면 그저 꿈으로 그쳤을 일들이었을텐데요, 완다는 워낙에 초능력이 있으니 한 소도시의 사람들을 모두 조종하는 정도의 스케일이 됐네요. 몇몇 분들은 1화~3화까지의 과거 시트콤에 적응이 안돼서 시청을 그만두셨다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왜 그런 시트콤 형태가 됐는지에 대한 설명이 드라마 후반부에 나오니까 끝까지 드라마를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저는 새로운 형식을 드라마에서 시도한 것 같아서 오히려 흥미로웠습니다. 1960년대부터 2010년까지의 다양한 시트콤 형식을 에피소드마다 보여준 것도 재밌었구요. 

 

완다의 능력은 정말 무섭게 설정돼 있더군요. 저는 처음에는 이 모든 사건들이 완다의 머릿속에서만 일어나는 일인줄 알았더니 비전을 비롯해서 모든 인물, 사물들이 존재하는 것이었고, 또한 재구성(!)된 것들이었습니다. 완다가 만들어낸 비전이 나중에 등장하는 하얀색 비전에 버금가는 물리적 능력을 갖고 있었어요! 아이들도 그런 식으로 창조해냈겠죠? 

 

몇 백년에 달하는 아가사의 마력을 흡수하기 전에도 완다는 이 정도의 능력이었는데, 마력을 흡수한 완다는 도대체 얼마나 강하다는 얘기인지. 근데 이래도 소서러 슈프림인 닥터 스트레인지보다는 약하다는 거죠? 

 

완다가 행복하면 좋겠어요. 영웅은 왜 행복할 수 없는지.

 

팔콘과 윈터솔저

팔콘(샘)이 2대 캡틴 아메리카가 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입니다. 이 드라마는 샘이 왜 캡틴 아메리카의 이름을 이어받기를 주저했는지, 어떤 고민을 거쳐서 캡틴 아메리카가 되기로 결심했는지 설득력있게 그려냈다고 저는 봅니다. 아무 정당화없이 흑인이 캡틴 아메리카가 된다고 하면 거기에 반발할 미국인들이 많을 거에요. 향후 나올 캡틴 아메리카4는 물론 어벤져스처럼 영웅집합 영화들의 흥행에도 악영향을 미칠 겁니다. 제작진들은 오히려 그 주제를 정면으로 다루는 정공법을 택했는데 저는 그 정공법이 멋지게 맞아들어갔다고 봅니다. 액션씬들도 좋았습니다. 

 

로키

[로키]는 로키가 시간변동관리국에서 자신의 변종을 잡고 타임키퍼를 만나기 위한 여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 드라마의 진짜 목적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페이즈 4의 핵심 개념이라 할 수 있는 "멀티버스"를 설명하는 것이죠. 저는 전체적으로 흥미로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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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드라마의 감독, 적어도 미술감독이 [닥터 후]를 많이 참고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특히나 3회의 라멘티스 행성 배경은 닥터 후 에피소드 중에 하나와 많이 유사하더라구요. 시간변동관리국의 내부 디자인도 닥터 후에서 많이 보던 느낌인 것 같고요. 영국 배우들은 닥터 후 덕분에 마블영화를 찍는 데에 크게 문화 충격을 느끼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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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히들스톤의 저음이야 항상 매력적이었지만 실비역의 소피아 디 마르티노가 참 매력적입니다. 의지를 표현하는 앙다문 입술이 특히 매력적이에요. 실비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를 만들어도 크게 히트할 듯한 느낌입니다. 

 

왓이프 (what if...?)

[로키]에서 멀티버스의 개념을 설명했다면 왓이프는 멀티버스가 이야기에 어떻게 적용이 될지를 보여준 애니메이션입니다. 앞으로의 마블영화를 이해하기 위해서 시청이 요구되는 애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곧 개봉할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2와 이 애니의 닥터 스트레인지 에피소드는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습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영웅들을 각각 소개하고 어벤저스로 이들을 묶은 것처럼, 이 애니에서도 각 에피소드에서는 영웅들을 소개하고,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이 영웅들(가디언즈 오브 멀티버스)이 모여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그래서 구성상에서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애니를 기점으로 해서 앞으로 마블 영화/드라마에서 기존 영웅들의 성별, 인종, 성격이 바뀌거나, 혹은 영웅들이 동물(!)로 나와도 정당화할 수 있게 됐습니다.

 

캡틴 카터 역을 맡은 헤일리 앳웰이 비록 목소리로만 출연했지만 참 매력적인 것 같아요! 

 

이야기를 풀어가는 이야기꾼은 왓쳐라는 캐릭터인데, 이 캐릭터는 말 그대로 시청자들을 형상화한 캐릭터같더군요 ㅎㅎ 보이지 않은 차원의 벽을 통해 영웅들의 이야기를 구경만 하고 개입할 수는 없는 존재 말이죠. 재밌었습니다.

 

 

 

댓글 1 / 1 페이지

녹차중독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녹차중독 (220.♡.200.150)
작성일 04.17 17:06
앤드게밍 이후에는 피규어만 팔았어야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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