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영어를 익힌 방법 (무에서유, 노베이스,왕초보
페이지 정보
본문
문장 낭독이 처음엔 익숙하지 않은데 반복하고 반복하다보면 입이 안끊기고 발성하는 단계가 옵니다. 써둔걸 안보고도 유창하게 안끊기고 말하고 빠르게 쓸수 있을 정도로 외웠습니다. 이건 나중에 긴 문장도 마찬가지로 가능했습니다.
그러면 그 다음엔 손으로 썼습니다. 손으로 쓰는 것도 한글쓰는 속도만큼 될 때까지 여러번 썼습니다.
1) 처음엔 발음기호를 보고 발음을 하는데 더듬거립니다.
2) 그러다 발음기호를 안보고 원래 글자를 보고 해보는데 더듬거립니다.
3) 보고 낭독하는데 있어서 안끊기고 끝까지 발성할 수 있게됩니다.
3) 그런데 다시 글을 안보고 말하려고하면 또 다시 유창하게 안됩니다. 이러면 안외워진 것이예요.
4) 다시 끈기는 부분 힐끔힐끔 쳐다보면서 안보고 처음부터 끝까지 유창하게 말할 수 있을때까지 발성합니다.
5) 완전히 외웠다 생각되면 몇 번 더하고
6) 손으로도 같은 과정을 반복합니다. 소리는 외웠지만 스펠링을 외운단계가 아니라서 잘 안써집니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결국 안보고도 소리를 내면 단어를 쓰게되었습니다.
7) 철자 하나하나를 떠올리면서 쓰지 않아도 단어를 하나씩 발음을 떠올리면 손이 자동으로 쓰는 수준이 될때까지 썼습니다.
8) 그 속도가 한글문장 쓸 때처럼 빠르게 쓸 때까지 썼습니다.
이렇게 소리를 익히고 입으로, 손으로 휙휙 할정도되면 외운거로 치고 넘어갔습니다. 이후로 계속 기억은 못해도 적어도 그 순간만큼은 외운게 됐죠.
결국 문장을 외운다기보다 공부한 문법의 문장, 단어, 발음에대한 충분한 반복연습을 한다는 개념으로 한 것입니다. 저게 유창하게 될정도가 바로 얼마나해야하나?의 기준이었던거죠.
초보때 너무 짧은 간단한 문장은 외우기가 너무 쉽게 되는데 연습이 부족한것같아 여러문장을 한번에 외우기도 했습니다. 다 기억해서 낭독하기엔 버벅거리지만 결국 그역시도 세네 문장 한번에 다 입에 붙을 때까지 했습니다. 그러면 간단한 문장도 몇번 더 낭독하게 되더군요.
그리고 다음 문법 요소로 넘어가 공부하고 똑같이 반복하기를 간단한 문법책에 나온 예문들 책한권을 다 그렇게 했습니다. 학원에서 필기해온 문장도, 교정받아온 작문도 마찬가지로요.
모든게 계속 머리에 남진 않았습니다. 단어도 까먹을건 까먹고 자꾸 나오는 것만 머리에 남게되었네요.
이렇게 문장을 외려는 과정이 고단합니다. 발음기호를 익혔다고하지만 처음말해보는 외국어 소리를 안끊기고 유창하게 낸다느게 쉬운일이 아니더군요. 더군다나 발음이 맞나? 틀리나? 이걸 스스로 점검해봐야하는데 귀가 그게 안되죠. 긴가민가 해가면서 단지 '노력'할 수 밖에요.
그래도 학원에서 학원생끼리 함께 문장외치기도하고, 티처가 발음 시범도 보여주고 약간의 검증기회는 있었습니다. 그게바로 해외학원생활 장점이었던거죠.
요즘시대는 국내환경에서도 초중급 수준정도는 발음 검증수단이 넘쳐난다고 생각합니다. 스마트폰 STT도 있고 앱도있고 전화영어도있고요. 이러한 검증, 대화가 통하는가? 발음이 통하는가에 대한 검증은 낮은단계에서부터 한번씩 자주 돈을 들여서라도 하길 추천합니다.
전 해외생활의 장점은 원어민 동료/친구/애인 만들수 있는거 아니면 그 하나 뿐이라고 생각합니다(전 친구 없었...). 초보단계부터 이정도면 통하는구나를 깨닳으면 자신감도 생기고 옳바른길을 확신하고 나아갈 수 있습니다.
호주까지 비행기값정도라도 들여서 꾸준히 해보시기 바랍니다.
두 달 째에는 제가가진 문법책보다 더 많은 내용이 있는 한국문법책을 이사한 쉐어하우스에서 운좋게 주워서 그걸로도 공부했습니다.
네달 째 즘 되었을 때 적어도 전자사전에 있던 콜린스 콜빌드 영영사전의 설명은 고심하면 알아먹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누가 만일 뭐뭐라면 그는 이러이러한 것이다" 같은 가정법 설명으로 되는 주어동사 들어간 형식이 많다보니 알아보기 좋더군요.
사전 예문은 위에 말한 방법으로 외우진 않았습니다. 그냥 한두번 해보는 정도에 그쳤어요. 교재에 나온거 학원에서 써주는거 쉬운문장, 일상대화체 외기도 바빴습니다.
컴퓨터에 담아갔던 '라따뚜이' 영화와 프렌즈는 한/영 자막으로 보면서 같은 방법으로 외우기를 시도했습니다. 이게 잘은 기억이 안나는데 6개월 되기 이전 시점이었네요. 6개월째에 집을 또 이사해서 대충 기억은 합니다.
드라마는 자막보고 공부한 문법에따라 의미를 이해하며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두 세문장씩 천천히 나아갔습니다. 그러다보니 영화 한 편을 전부 다 하진 못했습니다.
일단 발음이 너무 끝판왕이었고 원어민따라 발성하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발음학습에대해 더 말하자면 규칙변화 단어(동사 -ed, -ing, -s/-es, 복수명사 -s/-es)의 발음을 어떻게 하는지 같은 것들 다 익혔죠. 지금이야 단어를 찾아 직접 들어볼 방법이 많지만 당시엔 그런 규칙변화의 발음은 사전에도 안나와서 매번 규칙 다시 찾아보면서 이건가? 이거겠지? 해가며 익혔습니다.
서점에가서 캠브릿지 발음책도 사다가 추가로 강세와 연음과 인토네이션등 더 발음원리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영국식/미국식 발음차이도 공부했습니다.
캠브릿지 English Pronuciation in Use - Elementary 라고 영국식발음 CD패키지도 함께 있는 겁니다.
글자로 쓰여진 설명을 알아먹을 정도는 되었는데 실러블이네 링킹워드네 하는 음운론 용어가 좀 어려웠지 큰 부담은 없었습니다. 나머진 들어보면 되는거라..
이 책에있는 문장은 외우지 않았는데 CD도 있었겠다 외웠으면 좋았을 걸 싶어요. 근데 이거까지 하기엔 양이 너무 많았어요.
호주였다보니 영국식 발음을 익히게되었는데
"미국식에선 R 발음으로 끝나는 단어도 영국식 발음에서는 그 끝 R발음을 내지 않지만 다음에 오는 단어가 모음일 경우엔 소리를 낸다"
라고하는, 도저히 이걸 매번 일부러 생각해서 구분해 발음하기란 불가능한 것을 단어마다 혀모양이 그렇게 되도록 연습했고 결국 의식하지 않아도 정말 발음을 그렇게 해내는 단계까지 했습니다.
그런 단어가 대표적으로 there/데에/, our /아/, -er /어/ 접미사 붙은거 등등이죠.
이게 한번만 알고 훈련한다고 되는게 아니라 매 문장마다 그런단어에 유의해서 연습해야하니 저 낭독연습 과정마다 문장외기하면서 다 한 것입니다.
of, have, our, them 같은건 강하게발음할때와 약하게 발음할 때 (강조하는 단어가 아닐때)의 발음이 다른 것들 공부하고,
his, her 같은 /h/발음은 종종 생략되고
조동사 축약 발음이라거나
어떤 단어들은 어떤 품사의 의미로 쓰느냐에따라 강세와 발음이 달라진다는 것들
이런걸 직접들어보기위해 알게된게 howjsay.com 웹사이트였고요.
요샌 유튜브도 있고 아래 링크에 적어둔 YARN 도 있고 좋은세상입니다.
https://damoang.net/tutorial/334#c_341
경음화니 뭣이니 이런 저런 발음이론을 틈틈히 공부했고 들어보고 낭독하며 연습했습니다.
이런식으로 기초는 발음교재로하고 프렌즈 드라마 대사도 소리를 분석해서 왜 그렇게 발음되는지 이유를 알아내려 애썼습니다. 요샌 원어민 유튜버가 직접 그런 것도 해주니 참 좋은 세상입니다.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rqHrGoMJdTQjpAE9LLYcpGqFOVQOyT7n
6개월째엔 서점에서 영어로된 영문법책 중급책을 사다 공부했습니다.
Oxford Practice Grammar -intermediate (그래마 인 유스 같은겁니다)
문법을 이해하는게 어려웠지 이 시점엔 이 책을 읽는데는 큰문제 없었습니다.
예문이 참 많았는데 이것도 같은방법으로 외워가면서 했고요.
이 단계가 지나서는 문법을 더이상 공부하지 않았습니다. 되려 이미 아는것들에대한 연습과 작문, 리스닝이 부족하니 거기에 집중했죠. 어쩌다 이해안되는 것들이나 검색해서 찾아보곤했을 뿐입니다.
고급 라이팅아니고선 필요한 문법이해는 제법 빠른시간내에 끝나게됩니다. 영어를 말하고 쓸수 있을 수준을 얘기할 때, 영어학습에서 가장 분량이 적은게 몇개안되는 발음기호를 익히는 것과 문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단어와 내가 쓰려는 의미에서의 collocation을 익히는데 많은 시간을 보내죠.
처음에 상상이상으로 많이 했다고 했는데요. 알아갈수록, 해내갈수록, 앞으로 해야할 것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록 제가 하는 방식으로 그걸 소화할 생각하니 그 절대적인 양에 압도되어 울고 싶었습니다. 그래도 초급때는 확실히 발전을 이루었으니 인내하며 꾸역꾸역 했고요.
학원끝나면 좀 돌아다니다 집에와서 책상에 앉아 발음, 문법, 단어 공부했습니다. 온전히 집중했다고는 못하지만 밤 12시까지 했어요.
첫 1년간 제가 특히 부족하게 했던 건 리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문법책과 일상생활표현만해도 양이 많았으니 그거 하기 바빴고, 리딩이란게 책이 발음도 알아내기 힘들고 문장구조도 복잡하고 일상대화체와 동떨어진 분량많은 텍스트 읽기를 많이 하지 못했습니다.
일단 길게쓰여진 텍스트는 제 수준에 맞지 않았습니다.
수준에 맞지 않는 것으로 익히긴 어려웠습니다. 미드든 소설책이든, 긴 블로그 글이든 말이죠.
저는 당시 텍스트든 영화든 제 수준에 맞는 학습자료를 구하기 힘들어서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요샌 챗쥐피티한테 영어수준을 지정해서 요청하면 그런 어휘와 문법구조로 예문이든 대화, 소설이든 다 써주더군요.
초등학생 저학년, 고학년,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 수준으로 요청해도되고 영어레벨을 얘기해도되고 말이죠. 좀 어려우면 좀더 수준 낮춰서 다시 만들어달라고하고요.
리스닝은 노력해도 상상이상으로 어려웠습니다.
1년 하면서 영영사전 보기, BBC Learning English 팟캐스트 듣기, ESL 팟캐스트 듣기 이런거 큰 무리 없이 하게됐습니다.
하지만 리스닝 시청각자료가 어휘, 발음, 속도 다방면에서 수준이 다릅니다.
학습자료냐 드라마냐
성우냐 배우냐, 더빙이냐 현장녹음이냐, 애들만화냐 성인만화냐,
대사를 쓴게 원어민 작가냐, 아니냐 등등등 말이죠.
영어로 말하는 영어학습자료든 IT강좌건 학습자료는 다 알아듣고, 비원어민번역의 대사 영어더빙 애니메이션은 알아듣고 하지만 어휘와 표현이 풍부한 원어민작가의 대사, 발음을 뭉개거나 대사대로 안하고 주어빼먹고 발음빼먹고하는 원어민 배우의 현장녹음인 미드/영드는 정말 오래되어도 전부 알아듣기가 힘듭니다.
리딩이든 리스닝이든 작문이든 내 현재 수준에서 약간 도전적인 것, 쉽게 느껴지진 않아서 오래하다보면 지치는 것으로 연습해야 실력이 늘더라고요. 수준보다 너무 쉽거나 어렵다 하는건 실력이 안늘었어요. 그래서 미드쉐도잉 같은건 너무 높아서 전 하지 않았습니다. 지금다시 한다면 그걸 해야할 것 같은데 의지가 없네요.
마무리:
생각해보면 다들 아는 방법이죠? 하지만 하실 수 있겠습니까? 저는 시간을 갈아내서 몇개월내로 효과를 낸 방법인데 인내가 없든 시간이 없든 이걸 못하면 다른방법도 못할 겁니다 아마.
다음글을 쓴다면, 이글쓰면서 최대한 배제했던 영어학습에대한 제 생각과 제 해외생활이 영어사용 측면에서 어땠는지 썰을 풀까 합니다.
뽀물님의 댓글
전체 글 선택한뒤 상단 아이콘 중에 왼쪽 6번째 지우개 아이콘 [서식지우기]로
본문 서식 지워주시면 모든 사람이 깔끔하게 글을 읽을 수 있을겁니다. (라이트 모드 / 다크 모드)
정상고집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