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기] 10년 일한 회사 때려치고 1인 기업 개발자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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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루비온 입니다.
얼마전에 두개의 글을 썼는데 많은 분들이 좋은 반응을 보여주시고 또 한편으로는 어떻게 자영업자로 살아남았는지 궁금하다는 분들이 계셔서... 한번 또 키보드를 두두려 봅니다.
우선 제가 전 직장에 취직한 계기는 이렇습니다.
참고로 전 루비 개발자로...
이전글 보시면... 어떤걸 개발 했는지 아실수 있으시니... 패스하겠습니다.
패스뱅크 폭망(?) 후 "사*인" 이란 사이트에 구직을 올려놓게 됩니다.
어느 1인 기업 사장님께서 연락을 주시어 "S* 플*닛" 이란 회사에 루비로 만든 오픈소스 툴을 쓰고 있는데 커스터 마이징이 필요 하다 라는 의뢰를 받게 됩니다.
일단 얼씨구나 하고 덥썩 물고 두어달 상주 프리랜서로 들어가서 커스터 마이징을 마무리 하고 나오게 됩니다.
그후...
한달 정도 였나?
갑자기 산업장비 컨트롤이 가능 하냐? 라는 질문을 받게 되고... 뭐 별거 있겠냐 싶어서 가능하다고 답변하고...
장비 내부에 루비로 스크립트가 돌아가는 장비를 컨트롤 하게 됩니다.
여기서... 코가 꿰여서...
10년 가까이 근무 했네요...
퇴사기는... 제글 어딘가에...
암튼
저는 본의 아니게 10년전부터 빌드업을 시작 했습니다.
본래 개발자라는게 사무실에 짱박혀서 열심히 코딩만 하잖아요?
근데 산업 장비라는게... 사무실에만 있는게 아니라 전국 각 공장에 널려 있습니다.
그리고 현장마다 사소한 무언가의 차이로 미묘하게 다르게 동작하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덕분에 10년동안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개발을 했네요...
그리고 그렇게 돌아다니다 보니 많은 고객사와 직접 소통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어쩌다보니 공공기관과도 일하게 되는데...
그곳에서 별명이 "믿고 찾는 한차장" 이 되었습니다.
별거 없고... 그냥 해달라는거 다해주고... 무언가 물어보면 성실히 대답해준게 다 입니다.
그리고 제가 프로그램 개발실력은 그냥 소소 인데...
탁월한 능력 하나가...
문제가 발생하면 그 문제를 밑바닥 부터 파헤쳐서 찾아 내는 능력이 남들보다 조금 뛰어 납니다.
일단 산전수전 다 겪어서...
피씨 조립... 네트워크공사... VPN구축... 터널링 등등... 호기심이 많아 이것저것 잡다한 지식이 도움이 되어 다양한 사건 사고들을 해결하게 되네요
그러다보니 갑 쪽에서 먼가 문제가 발생하면 일단 저에게 콜을 합니다. 그럼 저는 갑님에게... 소고기 얻어먹고... 해결해 드리죠
이런 생활이 10년 가까이 되다보니...
같이 일한 갑들과 관계가 너무 좋습니다 크흣 (자랑일까요)
생각해보니 위의 처사들이 독립을 위한 빌드업이었더라고요
항상 적극적으로 갑의 문제를 해결해주려 하였습니다.
제 손길이 닿은 곳은
"기* 자*차 소*리*장, 화*공*, 광*공*"
"현*자*차 아*공*"
"부*신*만*사"
"인*항*만*사"
"코*롱 F*C"
"동*식* 커*공*"
"씨*바*오"
"현*중*업"
"에*프* B*"
"포*코"
"한*수*원*력"
"베*킨*빈*"
"아*앤*레*스"
"삼* R*D *퍼*"
등등... 10년간 진짜 많은 곳을 다니면서 일을 했습니다. (일단 큰 업체 위주로만 나열했습니다. 작은 업체들도 꽤 많네요)
항상 크레임이 들어오면 시원하게 해결해주고...해결이 안되면 될때까지 어떻게든 해주던 버릇이...
지금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비록 월급 받는 입장이었지만 회사일에 문제가 생기면 내 밥그릇이 위태하다 라는 생각으로 진짜 밤새기도 많이 새고 고생도 엄청 했습니다.
이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한것 같습니다.
일단 10년간 일하면서 나몰라라 한적은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문제가 생기면 무조건 해결을 했고...
어느 대기업에서 의뢰한 30억짜리 프로젝트가 있는데 다니던 회사 실수로 고소가 들어온다길래 그 프로젝트 현장 가서 몸바쳐서 뛰어서... 결국 반전 시켜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그때 담당자들에게 잘보여 2차 프로젝트엔 PM 으로 들어갔습니다.
이때 진짜 일주일에 두번 집에 들어간것 같습니다.
새벽에 컨베이어 벨트위에서 잠도 자봤습니다. (하두 비일비재해서 쿠팡으로 침낭까지 구입했습니다.)
근데
그렇더라고요 이렇게 일해도... 윗 사람에게는 그냥 당연한? 일이 더라고요...
그래서 퇴사를 결심하고...
뛰쳐나와 1인 개발 회사를 차리게 됩니다.
일단 제가 한일은...
10년동안 일했던 갑의 담당자 분들에게 저의 독립을 알렸습니다.
알리자마자...
일거리가 3개가 들어오네요...
일단 제가 어떻게 일하는지 아는 갑의 담당자 분들은 저를 믿고 맡겨 주십니다.
여기서...
회사를 때려치고 창업을 꿈꾸시는 분들...
그동안 갑의 담당자분들과의 관계가 어떠하였는지 곰곰히 생각해 보시는걸 추천 드립니다.
일단 저는 자신있게 말할수 있는게...
저는 갑의 담당자들의 컨시어지 역활을 해냈습니다. (사적인 일 말고 공적인 일에 대한 전반적인 도움을 드림)
갑이 뭘 하고 싶다면... 어떻게 하면 된다고 제안도 하고...
뭐가 안된다면 어떻게는 되게 만들어 드리고...
이런 노력이 있어서...
아직까지 잘 먹고 살고 있습니다!!!
뭐 이제 겨우 1년도 채 안되었지만...
지금 일이 밀려 있습니다.
다음주에도 월, 화, 목 클라이언트 미팅을 갑니다.
주절 주절 두서 없는 글인데...
정리 하자면...
1. 해결사가 되면 좋다.
2. 갑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가려운 곳을 긁어 준다.
3. 갑에게 나의 존재감을 드러내야 한다.
4. 이 사람에게 일을 맡기면 어떻게든 된다. 라는 인상을 심어주어야 한다.
이정도 일것 같습니다.
사실 저도 처음부터 그러진 않았습니다.
20년도 훨씬 넘었을때...
저에게 최초로 일을 맡겨주신 (당시 직장을 다니다가... 투잡을...) 분들의 일을 완벽하게 마무리 못했던 적도 있습니다.
심지어 제가 어려울때 저를 도와주려고 일을 맡겨주신 분의 일도... (당시 밑바닥을 찍고 올라오느라...) 제대로 마무리 못했던 적도 있습니다.
다시 일어서면서... 위의 두 케이스를 반성하고
두번다시 위와 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으려고 꾸준히 노력해왔습니다.
진짜 별거 없는 이야기 인데...
그냥 어떻게 자영업자가 되었고 어떻게 영업했는지 궁금하신 분들이 많아서...
그냥 의식의 흐름에 키보드를 맡기고 타이핑 해봅니다.
너무 길어지면 제 글솜씨가 더 뽀록 날까봐...이만 줄입니다.
재미없는 이야기 읽어 주셔서 감사 합니다.
쓰다보니 거의 3000자나 썼네요 흐미..
이쁘당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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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각님의 댓글
저는 개발자는.아니지만 말씀 하신 내용에 공감이 가네요.
결국 회사에서 녹을 받지만 고객에게 인정받아야 하죠
이쁘당님의 댓글의 댓글
게임만드는사람님의 댓글
받은 만큼 일한다, 워라밸을 지켜야한다는 말을 들을때마다, 10년 20후에는 후회할텐데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진짜 사랑하는 후배들한테는 욕+잔소리하고, 상관없는 사람들에게는 그래 요즘엔 다 그러지라고 넘어가게 되더라구요.
이쁘당님의 댓글의 댓글
더 높은곳 더많은돈을 위한다면 어느정도 포기해야 좀더 빠르게 다다를것 같습니다!
강건함으로님의 댓글
이쁘당님의 댓글의 댓글
이쁘당님의 댓글의 댓글
키큰꼬마님의 댓글
이사람과 일하면 믿고 편하게 일할수 있다는 ..
전국 공통 인듯 합니다.
여러가지 궁금증을 가지고 파는 성격은 나중에 도움이 많이 됩니다 ^^
건승 하셔요 ~~
아리아리션님의 댓글
전 사무실이라는 온실에서 코딩이나 하는터라 고객사와 관계 자체가 없다보니 독립은 꿈도 못꾸겠네요 ㅎㅎ
민용이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