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올린 [생존기] 의 프리퀄... 9년다닌 회사의 퇴사기 입니다. (예전에 쓴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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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이쁘당 175.♡.254.114
작성일 2024.04.29 20:22
분류 서비스·SW
1,008 조회
4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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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


예전에 쓴글인데...


[생존기] 의 프리퀄 이라 생각하시고 보시면 될것 같습니다.


왜 잘다니던 회사를 때려치고 1인 기업 개발자로 살아 남아야 했는지에 대한 애환 입니다 ㅎㅎㅎ


-----


9년동안 몸담은 회사였는데


이전에도 두번의 위기가 있었네요


첫번째


한달전부터 웨딩촬영으로 휴가를 하루 잡았는데

(결정권자 컨펌완료)


휴가잡힌주 월요일 회의시간에


그날 휴가라고 이야기 하니


결정권자가 화를내면서 휴가가지고 태클을 걸길래 들이 받았었죠


본인이 컨펌해놓고 본인이 뭐라고 하더라고요


뭐 열받아서 그냥 집으로 와버리고


곰곰히 생각하다가 이렇게 그만두는건 아닌거 같아


그냥 숙이고 들어가 별일 없어 졌습니다


그 다음엔 부서장이 있는데 무늬만 부서장인 팀장이 있습니다


고객사에서 장비가 오류났다고 긴급 콜이 와서 사무실에서 분주하게 대체품을 챙겨서 출장을 나가고 있는데


다짜고짜 전화해서 보고 안하고 나가냐고 하길래


차돌려서 들어와서 또 들이 받았네요 ㅋㅋㅋ


내가 이 회사에서 그동안 한일을 쭉 나열하면서


보고 한번 안한게 그렇게 기분 나빴냐?


라고 좀 강하게 대들었으나 뭐 퇴사 까지는 안갔습니다


(대기업 갑이랑 일할때 하청업체가 엄청난 사고를 쳐서 이제는 그만둔 회사를 소송을 걸려고 움직이고 있을때 팀장은 나몰라라 하고 있고 제가 나서서 2주에 한번 퇴근 하면서 30억 짜리 프로젝트를 회생시킨적도 있고. 9년동안 개발 관련해서 단 한번도 펑크낸적 없고 같이 일했던 회사들에게 신뢰의 아이콘 이었습니다 물론 사내에서도 마찬가지고요)


그런데 마지막으로 도저히 못참겠어서 뛰쳐나온 계기가


사건발생 2주 전 금요일에


미팅을 하면서


데모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하는데 언제쯤 되냐 라고 물어서


다음주와 다다음주는 풀 출장이고


출장 마치고 월요일 출근하면 그날부터 시작해서 어떻게든 일주일안에 만들어 데모 보여주겠다고 하고 훈훈하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근데 출장마치고 월요일 출근했는데

다짜고짜 얼마나 됐냐고 물어보네요?

아직 시작도 안했다 라고 이야기 하니까

그동안 뭐했냐고 하네요?

2주동안 지방 출장 다녀왔다고 하니까

그게 말이냐고 하네요?

그럼 출장을 보내지 말라고 했더니

화를 내네요...


아 이 회사에는 있으면 안될거 같단 느낌이 뇌리를 스칩니다


본인이 컨펌한걸 본인이 잊어버리고 억지를 부리는데


그냥 그 자리에서 퇴사 의사 밝히고


인수 인계 받을 사람 뽑으면


그때부터 인수 인계 하겠다고 하고


나와 버렸네요


그 이후 한달만에 인수인계자 뽑아서

일주일 인수 인계 마치고


7/30 일자로 겨우 퇴사 되었네요


ruby, java, c#, python, pyqt, flutter 

로 개발된 9년치 소스들을 다 넘겨주고

하나 하나 대충 가이드 해주고 인수인계를 끝내고


본격적으로!!! 자영업자가 되어서 일하고 있습니다!


가끔 좀 참을걸 이라고도 생각했는데


결정권자가 본인이 결정한 내용을 본인이 모르고 있는

상황을 너무 많이 봐서


그냥 탈출 하고 싶었나 봅니다


예를 들어 몇주전부터 휴가 쓰겠다고 컨펌 받은 직원이 있는데


막상 휴가써서 안보이면 화를 냅니다


허락도 안받고 휴가를 쓰냐고 ㅡㅡ


근데 휴가는 허락이 아니라 통보 아닌가요?


암튼 9년동안 일하고 퇴사하니 기분이 묘하긴 하네요

댓글 8 / 1 페이지

Danzy님의 댓글

작성자 Danzy (192.♡.145.175)
작성일 04.30 00:00
휴가는 통보죠......사유를 묻는것도 안되고요..

이쁘당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이쁘당 (118.♡.12.218)
작성일 04.30 11:16
@Danzy님에게 답글 맞습니다 크흐... 근데 윗사람들은 그걸 잘 모르네요

Danzy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Danzy (192.♡.156.18)
작성일 04.30 14:56
@이쁘당님에게 답글 글 내용 보면 꼭 건승하실겁니다!!!

WonilLee1님의 댓글

작성자 WonilLee1 (221.♡.35.243)
작성일 04.30 10:08
휴가는 통보입니다 결제가 아니라

이쁘당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이쁘당 (118.♡.12.218)
작성일 04.30 11:17
@WonilLee1님에게 답글 당연한것을 왜 다들 모르는지 모르겠습니다. 특히 위엣 사람들은

키큰꼬마님의 댓글

작성자 키큰꼬마 (220.♡.151.31)
작성일 04.30 10:39
토닥 토닥 .. 잘 하신 거에요 ~~

작은 중소기업에서 관리자라고 연차도 안써 가며 일해주고 해 봐야..
돌아 오는건 없어요 

바쁘다고 하니 니 가 하는 일 나중에 중학생 둘 쓰면 된다 던 회사가

지금도 그 중학생 둘을 못 구해서 아들이  일하고 있습니다.
그아들도 일하다 도망갔다 다시 돌아온 ..

이쁘당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이쁘당 (118.♡.12.218)
작성일 04.30 11:17
@키큰꼬마님에게 답글 맞습니다!!! 그런 열정은 내 회사에서!! 해야 하는것 같습니다!

벗바리님의 댓글

작성자 벗바리 (61.♡.56.77)
작성일 05.04 19:04
고생하셨습니다. 9년이면 많이 참으셨네요. 건승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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