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읽는 세계사 - 유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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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읽는 세계사 유시민 (2021) 404쪽.
대학교 신입생 때 학회라는 소모임 덕분에 '내 머리로 생각하는 역사이야기'로 유시민의 책을 처음 접했습니다.
비슷한 다른 책들을 분야별로 소화하기 바빴기 때문에 특별히 책이 좋았다거나 저자에게 관심을 더 갖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유시민이라는 이름을 기억하고 그 뒤로도 많지는 않지만 그의 저작들을 계속 보게 된 건 그 책 덕분입니다. 소모임에서 다룬 책은 아니지만 제 손을 거쳐간 그의 다른 책이 하나 있었습니다, 거꾸로 읽는 세계사. 빌려 주고 보고 하던 때라 없어진지 오래였는데 몇 년 전에 중고로 다시 구매했습니다.
그런데 책을 구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자기 전면개정판이....
전면개정판과 예전 책을 비교하면서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감성적이고 낭만적인 느낌을 주는 사건의 부제들 vs 건조하지만 깔끔하고 좀더 세련된 목차.
지식을 전달하고픈 의도가 좀더 많아 보였던 각종 주석과 많은 사진들 vs
역사를 재료와 도구로 현재의 모습을 판단하고 현재와 가까운 미래에 대해 더 얘기하고 싶다는 느낌.
더불어 전면개정판이라 예전책과 다르게 내용이 빠지거나 통합된 부분이 꽤 있었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머릿속에 작가의 예전 모습과 현재가 같이 그려졌습니다. 국회의원과 장관, 알쓸신잡과 알릴레오 북스, 그리고 항소이유서.
처음 읽었을 때처럼 드레퓌스 사건이 여전히 가장 인상적입니다. 오히려 처음 읽었을 때보다 훨씬 더 현재에 비추어 보게 됩니다.
문득 영화 '오펜하이머'도 머릿속에 스쳐 지나갔습니다. 드레퓌스 사건에 나온 정부와 언론, 그리고 대중의 모습은 예전처럼 지금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그런 것들이 그들만의 일이고 단지 분석과 토론, 배움의 자료로만 바라 봤는데 지금은 체감상 더 크게 와닿습니다.
얼음1님의 댓글
저역시 개정판을 다시 읽어보았습니다. 역시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더군요.
글을 참 잘 쓴다는 느낌입니다.
인생자전거타기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