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이식 자전거 브롬톤, 7년간의 사용기 (2023/04/20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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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트웬티포 122.♡.231.175
작성일 2024.05.04 09:14
분류 생활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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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는 전혀 관심없었는데, 아마 루리웹이었을거에요.

어떤 게시글에 우연히 예쁘게 생긴 자전거가 눈에 들어와서

첫 눈에 반해 조금 검색을 하고는, 바로 자전거샵으로 갔습니다. 



일본생활을 시작하고 지방으로 발령받은 후, 주말에 할일도 없어서 웹서핑으로 시간만 때우고 있던 터라

재미붙일만한 대상을 열심히 찾고 있었는데, 이거다 싶었습니다. 



자전거라고는 삼천리자전거밖에 몰랐는데, 진열대에 깔끔히 놓여진 수십대의 브롬톤을 보곤

이런 세상이 있구나.. 감탄하며 한참을 구경했었네요. 똑같아 보이는 조그만 자전거지만 종류가 어찌나 많은지. 



한참을 그렇게 보고있으니 직원분께서 다가옵니다. 


"시승 한번 해보실래요?"


​그렇게 시승용 빨간 브롬톤을 탔었는데

미니벨로는 처음이라 어색한 핸들링도 잠시,

익숙해지고 나니 이 작은 바퀴에서 나오는 경쾌한 주행감이 너무 즐거웠던 기억이 납니다.


결국 그날 바로 이 초록색 브롬톤을 타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아무런 사전지식 없이 갔던터라 직원분의 간단한 설명만 듣고, 가장 예뻐보였던 색상으로 정했습니다.

100% 충동구매였지요.



살면서 운동취미는 가져본적이 없었는데, 역시 마음에 드는 자전거과 함께라면 다르더군요.

매 주말, 더운날도 추운날도 꾸준히 타고있습니다. 

곧 서른중반에 접어드는 지금도 예전 체형을 유지하고 있는건 확실히 브롬톤덕분인듯 합니다. 




조금 타다 보니 자연스럽게 커스터마이징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정비대와 공구들도 하나 둘씩 갖추게 되었네요. 

핸들바도 바꿔보고 외장기어로도 바꿔보고 안장도바꿔보고..

돈, 시간, 정성을 쏟다보니 이제는 평생 안고 가고싶을 정도로 애정을 갖게 되었습니다. 



접었을 때의 사이즈가 작다보니 대중교통과의 연계도 편하고, 차가 작아도 트렁크에 쏙 들어가니 참 편합니다. 

일본의 좁은 월세방에 보관하기도 편하고요. 인테리어 효과는 덤..^^



그리고, 생각보다 아주 튼튼합니다. 

7년째 타지만 처음 걱정했던 폴딩부의 유격이나 잡음은 느낄 수 없습니다.

기본적인 관리라고는 가끔 물티슈로 전체적으로 닦아주고 체인 오일링만 해주는 중인데,

자잘한 세월의 흔적은 많지만 겉보기에는 깨끗해 보입니다. 




보통 일반적인 접이식 자전거는, 접고 펴는게 아주 번거롭거나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자전거는 조금 다릅니다. 익숙해지면 20초도 안걸릴정도로 간편하고 부드럽게 동작이 가능합니다. 

잠깐이라도 부담없이 탈 수 있는, 일상생활에도 잘 녹아 들수 있는 자전거들 중 하나라 생각합니다.  


좋은점만 말씀 드렸는데, 단점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일단 너무 비쌉니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 비싸요.

마실용 자전거로 구매하기에는 많이 고가라 생각됩니다.  

아무 생각없이 그냥 질러 준 과거의 저에게 항상 고마워하며 타고있습니다. 

(요즘은 특허가 풀려서 같은 디자인에 더 저렴하고 좋은 제품들도 많이 나왔다고 합니다. )


그리고 무게. 금액대와 작은 크기에 비하면 무거운 편인 것 같습니다. 

이리 저리 조금씩 만져준 저의 브롬톤이 10키로네요.

예전에 한국에 한번 들고 간 적이 있는데, 꽤나 고생했던 기억이 있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위에서 관심을 가지고 이것저것 물어보는 분들이 계시면

항상 빨리 지르시라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디자인이 마음에 드셨고, 바깥공기 마시며 꾸준히 할 수 있는 운동을 찾으시는 분들께는 더더욱이요. 


어떻게 마무리를 해야할지 모르겠는데..


모두 행복하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



댓글 16 / 1 페이지

홍반장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홍반장 (218.♡.56.136)
작성일 05.04 09:19
저도 레이싱그린 입니다. 반갑습니다.

샤갈의눈내리는마을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샤갈의눈내리는마을 (114.♡.182.211)
작성일 05.04 11:30
말씀하신 것 처럼 너무 비싸요.
이게 브롬톤으로 갈 수 없는 최대 걸림돌입니다.
비싸서 밖에다 어떻게 묶어 놓는가..도 문제구요.
물론, 접어서 들고 다니면 되지만 그럴 수 없는 장소에선 맘이 편하지 않을 거에요.
폴딩방식은 스트라이다가 맘에 들지만 조향성과 앉는 포지션이 애매해서 지금도 고민을 하고 있어요.

정성들인 사진과 글 감사드립니다.

Katharsis님의 댓글

작성자 Katharsis (180.♡.229.189)
작성일 05.04 11:39
저도 너무 구매하고픈데, 하필 왜 한국에선 제일 잘 훔쳐가는게 자전거인지;;;  노트북도 걍 두면서 말이죠ㅠ

별나라아톰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별나라아톰 (180.♡.5.7)
작성일 05.04 11:41
브롬톤 관심이 많이 가는 자전거예요. 글치만 너무 비싸다능

neojul님의 댓글

작성자 neojul (218.♡.96.232)
작성일 05.04 13:30
저도 18년에 구매해서 출퇴근하거나 동네 마실용으로 아직까지 잘 타고 있는데, 정말 만족스럽습니다. 근데 지금 새로 구매하라면, 좀 부담스럽긴 할 것 같아요. ㅎㅎ

전진앞으로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전진앞으로 (14.♡.106.123)
작성일 05.04 13:53
요즘 보니까 저렇게 3단으로 접히는데 프레임을 카본으로 맨들어서 엄청 가벼운 미니벨로도 나오더군요. 관심이 가긴하는데.. 그래도 아마 산다면 브롬톤으로 살것같습니다 ㅎㅎ;

에스토릴블루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에스토릴블루 (222.♡.78.39)
작성일 05.04 17:22
저도 2021년에 템페스트블루 구매해서 잘 타고 다닙니다. 저도 오랫동안 탈꺼 같아요. 비싸긴 해요 ㅠㅠ

루이휘님의 댓글

작성자 루이휘 (223.♡.90.161)
작성일 05.04 18:34
저도 레이싱 그린입니다. ㅎㅎ

metier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metier (104.♡.102.47)
작성일 05.04 22:43
저도 2010년부터 타고있는데 요즘은 c? p? 좀 바뀌어서 잘 모르겠더라구요...가격도 너무 오르고...
핸들 바꾸실땐 핸들포스트도 같이 바꾸신건지 궁금합니다. 케이블도 손봐야 할것같은데요... 저도 s바인데 m바로 가고싶네요...

트웬티포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트웬티포 (122.♡.231.175)
작성일 05.05 06:17
@metier님에게 답글 저도 오랜만에 보니까 모델명도 바뀌고해서 뭐가뭔지 잘 모르겠더군요. ㅎㅎ
저같은 경우는 M바에서 S바로 바꾼터라 조금 상황이 다르긴한데, S바로 정착하기로 결정하고는 포스트까지 다 바꿔줬습니다. M바가 포스트, 케이블 모두 조금 더 길어서 케이블도 적당히 잘라주었습니다. ^^

곰도리마리오님의 댓글

작성자 곰도리마리오 (112.♡.218.112)
작성일 05.04 23:19
반갑습니다! 21년식 클라우드블루입니다!

jake님의 댓글

작성자 jake (220.♡.82.241)
작성일 05.05 14:34
T라인 사고 싶습니다.. ㅠ

메타님의 댓글

작성자 메타 (218.♡.165.208)
작성일 05.06 23:13
접는건 편한데 휴대는 무겁고 무지 불편해요. 보관이 애매해 브롬톤타고 마트 장보러 갈수가 없어요.

들불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들불 (112.♡.38.178)
작성일 05.07 12:15
22년식 C라인 타고 있습니다. 집에다 놔두는 것만으로도 갑어치 하는 것 같습니다.

힘이필요해님의 댓글

작성자 힘이필요해 (125.♡.112.147)
작성일 05.08 16:16
이쁘네요. 전 스트라이다 입니다. 하하

나무플러스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나무플러스 (125.♡.237.193)
작성일 05.11 15:58
자전거를 접어서 들고 있는 사진이 신선하네요..하나 지르고 싶네요..(짝퉁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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