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이식 자전거 브롬톤, 7년간의 사용기 (2023/04/20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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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는 전혀 관심없었는데, 아마 루리웹이었을거에요.
어떤 게시글에 우연히 예쁘게 생긴 자전거가 눈에 들어와서
첫 눈에 반해 조금 검색을 하고는, 바로 자전거샵으로 갔습니다.
일본생활을 시작하고 지방으로 발령받은 후, 주말에 할일도 없어서 웹서핑으로 시간만 때우고 있던 터라
재미붙일만한 대상을 열심히 찾고 있었는데, 이거다 싶었습니다.
자전거라고는 삼천리자전거밖에 몰랐는데, 진열대에 깔끔히 놓여진 수십대의 브롬톤을 보곤
이런 세상이 있구나.. 감탄하며 한참을 구경했었네요. 똑같아 보이는 조그만 자전거지만 종류가 어찌나 많은지.
한참을 그렇게 보고있으니 직원분께서 다가옵니다.
"시승 한번 해보실래요?"
그렇게 시승용 빨간 브롬톤을 탔었는데
미니벨로는 처음이라 어색한 핸들링도 잠시,
익숙해지고 나니 이 작은 바퀴에서 나오는 경쾌한 주행감이 너무 즐거웠던 기억이 납니다.
결국 그날 바로 이 초록색 브롬톤을 타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아무런 사전지식 없이 갔던터라 직원분의 간단한 설명만 듣고, 가장 예뻐보였던 색상으로 정했습니다.
100% 충동구매였지요.
살면서 운동취미는 가져본적이 없었는데, 역시 마음에 드는 자전거과 함께라면 다르더군요.
매 주말, 더운날도 추운날도 꾸준히 타고있습니다.
곧 서른중반에 접어드는 지금도 예전 체형을 유지하고 있는건 확실히 브롬톤덕분인듯 합니다.
조금 타다 보니 자연스럽게 커스터마이징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정비대와 공구들도 하나 둘씩 갖추게 되었네요.
핸들바도 바꿔보고 외장기어로도 바꿔보고 안장도바꿔보고..
돈, 시간, 정성을 쏟다보니 이제는 평생 안고 가고싶을 정도로 애정을 갖게 되었습니다.
접었을 때의 사이즈가 작다보니 대중교통과의 연계도 편하고, 차가 작아도 트렁크에 쏙 들어가니 참 편합니다.
일본의 좁은 월세방에 보관하기도 편하고요. 인테리어 효과는 덤..^^
그리고, 생각보다 아주 튼튼합니다.
7년째 타지만 처음 걱정했던 폴딩부의 유격이나 잡음은 느낄 수 없습니다.
기본적인 관리라고는 가끔 물티슈로 전체적으로 닦아주고 체인 오일링만 해주는 중인데,
자잘한 세월의 흔적은 많지만 겉보기에는 깨끗해 보입니다.
보통 일반적인 접이식 자전거는, 접고 펴는게 아주 번거롭거나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자전거는 조금 다릅니다. 익숙해지면 20초도 안걸릴정도로 간편하고 부드럽게 동작이 가능합니다.
잠깐이라도 부담없이 탈 수 있는, 일상생활에도 잘 녹아 들수 있는 자전거들 중 하나라 생각합니다.
좋은점만 말씀 드렸는데, 단점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일단 너무 비쌉니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 비싸요.
마실용 자전거로 구매하기에는 많이 고가라 생각됩니다.
아무 생각없이 그냥 질러 준 과거의 저에게 항상 고마워하며 타고있습니다.
(요즘은 특허가 풀려서 같은 디자인에 더 저렴하고 좋은 제품들도 많이 나왔다고 합니다. )
그리고 무게. 금액대와 작은 크기에 비하면 무거운 편인 것 같습니다.
이리 저리 조금씩 만져준 저의 브롬톤이 10키로네요.
예전에 한국에 한번 들고 간 적이 있는데, 꽤나 고생했던 기억이 있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위에서 관심을 가지고 이것저것 물어보는 분들이 계시면
항상 빨리 지르시라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디자인이 마음에 드셨고, 바깥공기 마시며 꾸준히 할 수 있는 운동을 찾으시는 분들께는 더더욱이요.
어떻게 마무리를 해야할지 모르겠는데..
모두 행복하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
샤갈의눈내리는마을님의 댓글
이게 브롬톤으로 갈 수 없는 최대 걸림돌입니다.
비싸서 밖에다 어떻게 묶어 놓는가..도 문제구요.
물론, 접어서 들고 다니면 되지만 그럴 수 없는 장소에선 맘이 편하지 않을 거에요.
폴딩방식은 스트라이다가 맘에 들지만 조향성과 앉는 포지션이 애매해서 지금도 고민을 하고 있어요.
정성들인 사진과 글 감사드립니다.
Katharsis님의 댓글
neojul님의 댓글
전진앞으로님의 댓글
에스토릴블루님의 댓글
metier님의 댓글
핸들 바꾸실땐 핸들포스트도 같이 바꾸신건지 궁금합니다. 케이블도 손봐야 할것같은데요... 저도 s바인데 m바로 가고싶네요...
트웬티포님의 댓글의 댓글
저같은 경우는 M바에서 S바로 바꾼터라 조금 상황이 다르긴한데, S바로 정착하기로 결정하고는 포스트까지 다 바꿔줬습니다. M바가 포스트, 케이블 모두 조금 더 길어서 케이블도 적당히 잘라주었습니다. ^^
홍반장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