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HDATA D-219 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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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HDATA의 D-219는 제가 구입한 네번째 DSP 라디오입니다.
17년전 현재 사는 동네로 이사와서 FM 듣는 것이 너무 어려웠습니다. 아파트 공청안테나는 연결되지 않았고 베란다에 설치한 포터안테나는 나름 쓸만했지만 튜너 위치를 옮길 수 없어 불편했습니다. 이후 보스 웨이브 라디오를 비롯한 여러 튜너 기기들을 처분하고 라디오는 차에서만 들었습니다. 디제이들이 앱으로 들으라는 인터넷 라디오는 아직까지도 어색합니다.
그러다가 몇년전 Tecsun의 라디오를 알게되어 DSP 라디오를 사봤었습니다. Tecsun PL-330과 XHDATA D-808은 구석방에서 자체 로드 안테나만으로도 놀라운 수신률을 보여줬습니다. 이어폰 출력을 책상 액티브 스피커에 바로 연결해서 튜너처럼 쓸 수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자계산기 같은 버튼식 인터페이스는 필요 이상으로 복잡해서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 다음에 구입한 것이 사진에서 아래에 보이는 텍선의 가장 저렴한 모델 PL-118(단종)입니다. 담배갑만한 이 라디오는 튜너와 볼륨을 하나의 다이얼로 조절해야하는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역시 대단한 수신률을 보여줍니다. 아마 야외에서 들고다니면서 듣는다면 이 제품보다 나은 선택을 찾기 어려울겁니다. 텍선 특유의 ETM이라는 디지털 선국 기능이 특히 편리합니다. 배터리는 언제 넣었는지 기억 안날 정도로 오래 갑니다. 제가 3년전 구입했을때 2만원 아래였습니다.
이 제품의 유일한 아쉬움은, 이어폰 출력이 스테레오라는 것입니다. 감도가 낮을때 잡음이 나는 스테레오보다는 모노로 듣는게 좋은데 이 라디오에는 선택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대안을 찾다가, XHDATA의 D-219라는 라디오를 새로 구입했습니다. 제가 원하는대로 이 라디오는 이어폰 출력이 모노입니다. (반대로 스테레오로 출력할 방법이 없지만 저는 거기에 불만이 없습니다. 스테레오/고음질 음원은 굳이 라디오로 듣지 않아도 되니까요.)
D-219로 FM을 들어보면서 어느 순간 제가 쉭쉭 노이즈에 방해받지 않고 방송에 푹 빠져있다는걸 깨달았습니다. 실내에서 PL-118보다 확실히 나은 수신률을 보여줍니다. 안테나도 더 길고 360도 회전이 되어 편리합니다(이런 포터블 라디오류에는 안테나가 한 방향이나 위아래로만 움직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일한 불편함은 아날로그 라디오 방식의 다이얼 튜닝입니다. 처음엔 익숙하지 않았는데, 아날로그 라디오처럼 좌우로 움직이며 노이즈가 없어지는 중심 주파수를 꼭 찾으려 하지 않아도 된다는걸 알게되니 덜 어렵습니다. 즉 어떤 방송국을 일단 잡으면 다이얼을 약간 움직여도 라디오가 그 방송국을 한동안 꽉 물고 있습니다.
제가 알리에서 이 라디오를 구입한 가격은 2만원입니다. 제 아이폰12와 가로세로는 비슷하고 두께는 더 두껍습니다. 지금도 책상위 페블 v3에 aux로 연결해서 듣고 있습니다. 중학교때 거대한 소니 카세트라디오로 듣던 것보다 훨씬 만족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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