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백한 말 The Pale Horse (1961) 애거서 크리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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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백한 말 The Pale Horse (1961) 356쪽.
책 표지에 저주인형이 있습니다. 실제로 거의 작품이 끝날 때까지 책의 내용은 저주와 의식으로 가득했습니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이니까 뭔가 그럴싸한 설명과 결론을 보여줄 것은 분명했지만 한참 읽는 동안에는 이 이야기를 도대체 어떻게 끝내려고 하나 싶었습니다.
추리소설이니까 아닌 걸 알면서도 정말 누군가의 주술과 저주로 사람이 죽었을까 하는 의문이 계속 생겼습니다. 저주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과 모습은 동서양을 가리지 않습니다. 기원하는 대상이 누구건 사람들은 보통 잘 되기를 기도하고 희망합니다. 보통은 누군가에 대한 저주와 악에 대한 찬양은 하지 않습니다.
책을 보던 도중 마침 영화 '파묘'를 봤습니다. 이 책을 읽고 있어서 그런지 이 영화, 꽤나 몰입감이 있습니다. 좋은 기운을 받기 위해서 명당을 찾는 후손들, 한편으로는 누군가 망하길 기원하며 해 놓은 저주.
인상 깊은 페이지가 있습니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을 꽤 읽은 사람이라면 알 수 있는 '올리버 부인'이 나오긴 하지만 다른 작품과 마찬가지로 그녀는 사건을 해결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핼러윈 파티'의 올리버 부인에 대한 인상 때문에 애거서 크리스티를 다시 읽기 시작한 게 기억납니다.
그 책을 시작으로 푸아로가 나오는 작품으로, 그리고 마플 양과 배틀 총경이 등장하는 작품들, 그리고 마플 양을 제외한 3명이 모두 등장하는 '테이블 위의 카드', 그리고 '창백한 말'까지 왔습니다. 이 작품 덕분에 푸아로와 마플 양이 서로 만난 적은 없지만 같은 세계관에 존재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움직이는 손가락'에서 나온 마플 양의 친구인 목사 부인 '데인 캘스롭'과 '테이블 위의 카드'에서 푸아로와 함께 등장한 '디스퍼드 소령'과 '로다'.
같은 출판사, 한 작가의 책인데 '움직이는 손가락'의 '데인 캘드로프'가 이 작품에서는 '데인 캘스롭'으로 나옵니다. 사실 읽고 있을 때에는 같은 사람인지 몰랐습니다. 이 책의 '로다'가 '테이블 위의 카드'의 '로다'인 것도 읽고 나서 알게 되었습니다. '디스퍼드'와 '디스파드'는 황금가지와 해문, 다른 출판사니까…
드라마에서는 마플 양이 등장하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아가사 크리스티 : 미스 마플 시즌 5. 1화 (2010.08.30)
https://www.imdb.com/title/tt1605749/?ref_=ext_shr_lnk